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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왁스 “목표? 친구 같은 가수, 편하고 위로되는 음악 선보일 것”

정혜진 기자
2019-10-10 14:28:53

[정혜진 기자]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짙은 감성의 계절인 만큼 쓸쓸하고 절절한 발라드를 생각나게 한다. 특히나 이 시기에 유난히 생각나는 목소리들이 있다. 짙은 호소력과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으로 대중들의 감성을 저격하는 가수 왁스가 바로 그 대표적인 목소리라 할 수 있겠다.

‘얼굴 없는 가수’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데뷔 때부터 큰 이슈를 모았던 그녀. 1998년 도그 1집 앨범 ‘경아의 하루’로 데뷔해 2000년 정규 1집 ‘엄마의 일기’를 시작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빠’, ‘머니’ 등 댄스곡은 물론 ‘화장을 고치고’, ‘황혼의 문턱’, ‘부탁해요’ 등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발라드 가수라는 갇혀진 이미지에 벗어나 유쾌한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 앞으로 더 빛날 그녀의 아름다운 행보를 기대해본다.

Q. 화보 소감

“사진 찍는 걸 어려워하는 데 편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사진이 잘 나온 것 같다”

Q. 근황

“항상 비슷하다. 많은 분들이 매체나 방송에서 자주 보이지 않으면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음악 작업과 공연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계속해서 앨범 내면서 활동하고 있다”

Q.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데 노하우가 있나

“왁스로 데뷔하기 전에 밴드로 활동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 모던락 밴드 활동이 경쾌한 음악부터 진지한 음악까지 폭넓게 활동할 수 있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Q. 앞으로도 신나는 곡을 낼 계획인지

“장르를 따지진 않는 편이다. 오랜만에 앨범을 내게 되면 주변에서 “너 예전에 불렀던 그런 스타일의 발라드 한 번 부르면 안 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최근엔 댄스가 끌리긴 한다(웃음). 빠른 노래도 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다시 밴드 활동도 하고 싶다. 항상 하고 싶은 게 많다”

Q.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깜짝 등장하며 연기에도 도전했었다

우연한 기회에 특별출연을 하게 돼 연기라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무섭기도 하고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힘들지만 한번 도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기다림의 연속이더라. 그래도 재밌고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Q. 또 연기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

“또 하고 싶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음악, 연기 외에 관심 있는 분야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다. 운동을 일주일에 두세 번 하는 편이다. 웨이트, PT, 골프 등 다양하게 좋아한다. 필라테스,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있다. 발라드를 하는 사람이라 그래 보이지 않지만 정말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노래랑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사람들이(웃음). 옷도 좋아하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Q. 평소 노래 연습도 많이 하나

“그러면 안 되지만 예전보단 안 하게 되더라(웃음). 그래도 틈틈이 하고 있다”

Q. 히트곡이 굉장히 많은데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을 꼽자면

“아무래도 ‘화장을 고치고’라는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가장 애정이 가는 것 같다”


Q. 숨겨진 명곡도 많을 것 같다

“정말 많다. 타이틀곡 말고 수록곡에도 괜찮은 곡이 수두룩하다. 지금 다시 부르고 싶을 정도로 아까운 곡도 많고. ‘두툼한 지갑’도 좋고 ‘아침 식사’라는 곡도 축가로 자주 부르는 곡인데 좋다. ‘바보가 되고 싶은 시인’이란 곡도 있다. 알고 보면 그 당시 타이틀곡으로 해도 손색없는 곡들이었는데 수록곡으로 들어가 아쉽다”

Q. 작사 작곡도 직접 하나

“밴드 했을 땐 했었다. 왁스로 활동하면서 노래 스타일이 굳혀져 작사, 작곡에 손을 놓게 된 것 같다”

Q. 잘한다고 생각하는 후배 가수

“폴킴. 폴킴 목소리도 너무 좋고 음악도 좋더라”

Q. 즐겨듣는 노래

“요즘엔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서 “잔잔한 음악 좀 틀어줘” 이런 식으로 찾아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 편이다(웃음)”

Q. 평소 성격은 어떤지

“단순하고 낙천적인 편이다. 친구를 만나기로 하면 길에서 다른 게 하나도 안 보인다. 그 친구만 보이는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 말도 잘 안 들리고(웃음)”

Q. 어릴 때부터 음악적으로 재능이 있었나

“몰랐다. 지금도 내가 뛰어난 건지 모르겠다. 어릴 땐 잘해서보다 좋아해서 시작했다. 무슨 깡으로 시작한 건지 모르겠다. 대학교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 많은 데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내 음악을 드는 사람들과 나와의 음악적 공감이 너무 좋았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 이 길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부터 가수가 꿈인 것도 아니었다. 내가 뭐 하나에 순간 꽂히면 그거에 매진하는 것 같다”

Q. 가수가 안 됐으면 지금 뭐 하고 있을 것 같나

“운동선수 되는 것도 꿈이었다. 운동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웃음)”

Q. 유튜브 개인 채널 운영 중인데

“운영 중인데 게을러서 꾸준하게 못 하고 있다. 음악 콘텐츠, 다른 가수들 음악 커버, 산책 좋아해서 남산 공원에서 그날 기분에 맞게 신청곡 받아 라이브로 노래 들려주기 콘텐츠도 있고 일상 관련한 것도 다루고. 카테고리가 다양하지만 꾸준히 못 해서 문제다”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가리는 건 없다. 내 성격에 맞고 재밌는 거 하고 싶다. 예전부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긴 했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가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럼 내 활동이 편해질 것 같다. 나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밝은 이미지라고 다들 생각을 안 하더라. 내 이미지가 자기 세계 강하고 갇혀져 있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절대 그런 거 아닌데(웃음)”

Q. 친한 동료 연예인들 많은데

“모두가 알다시피 홍석천 씨랑 친하다. 어제도 봤다(웃음). 안 봐야 되는데 계속 보게 된다. 이기찬 씨랑도 친하다. 홍석천 씨랑은 같이 있으면 즐겁다고 이기찬 씨랑 있으면 편하다. 이런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Q. 결혼관

“스무 살 때부터 결혼할 생각이 있었다. 결혼 빨리해서 애도 많이 낳고 싶었는데 어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웃음). 난 항상 열려있다”

Q. 이상형

“이제는 이상형이 없다. 이상형이란 걸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젠 아닌 것 같다”

Q. 슬럼프

“많이 온다. 지나 보면 “아 그게 슬럼프였구나” 생각한다. 생각보다 예민하지 않아서 그걸 못 느끼는 것 같다”

Q. 슬럼프 극복 방법은?

“운동으로 극복한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오는 거고 인생이 마냥 행복할 순 없는 것 같다”

Q.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나

“술은 못 먹기도 하고 안 먹는다.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먹을까 말까 한다. 특히나 기분 나쁠 때 술 마시는 걸 안 좋아한다. 기분도 안 좋은데 몸까지 힘들면 최악이더라. 좋은 쪽으로 운동이나 건강하게 극복하려 한다”

Q. 친구들 만나면 보통 뭐하나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간다. 조금 멀어도 맛있는 걸 먹는 편이다. 먹는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커피도 좋아해서 맛있는 커피 찾아서 먹곤 한다”

Q. 다이어트도 하는지

“다행스럽게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다. 다이어트는 안 하는데 생각해보면 습관적으로 살찌는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 디저트, 탄산음료, 단 걸 안 좋아한다. 다른 걸 안 먹고 딱 밥 같은 주식만 먹는다”

Q. 평소 쉴 때는 뭐하나

“보통 집에 거의 없다. 운동 가거나 친구들 만나거나 요리도 해야 하고 장도 보고 영화 보는 거 좋아해서 영화관도 가야하고(웃음). 할 게 많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되게 빨리 간다”

Q. 영화는 혼자 보나

“영화 볼 땐 친구들을 섭외한다. 홍석천 씨랑은 안 간다. 너무 바쁘기도 하고 영화 취향도 안 맞는다(웃음)”

Q. 앞으로 활동 계획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계속 노래할 거다. 잘 되든 안 되든 계속해서 음원을 내고 공연도 계속하고 기회가 된다면 방송도 할 예정이다.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Q. 어떤 음악을 하는 가수로 남고 싶은지

“편한 음악을 하는 친구 같은 가수. 지금도 음악을 하며 가장 좋고 뿌듯할 때가 팬들이 내 노래를 듣고 위로가 되고 힘이 많이 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계속 그렇게 옆에 두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이동훈
의상: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코스
슈즈: 바이비엘, 소보제화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윤영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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