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키썸답게 사는 법

2019-10-11 16:13:35

[나연주 기자] 키썸의 매력 포인트는 중저음 보이스와 털털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가지 매력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압도하던 그.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첫 만남도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활기찬 매력과 친화력은 그 누구와도 비교 불가했다.

이번 앨범 ‘yeah!술’도 앨범명부터 타이틀곡까지 범상치 않았다. 타이틀곡 ‘술이야 (Sampling by ‘술이야 of 바이브’)’는 술을 좋아해 만든 곡이라고 밝혔을 정도. ‘저 세상 텐션’을 넘어 ‘술 텐션’을 자랑하던 그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말에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내가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 들으면 신나고, 내가 무대에 섰을 때 술을 마셔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그런 곡을 만들어봤다”며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공연한 일화를 얘기하기도 했다. 어쩌면 술 얘기로 가득 찼을 지도 모르는 그와의 대화는 그만큼 기분 좋은 에너지가 흘러나왔다.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오랜만에 bnt 화보를 촬영했다. 사실 화보는 찍을 때마다 어색하다. 매번 다음엔 더 연습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편하게 찍지 않았나 싶다. 어떤 포즈가 있는지 따라해야겠다 하면서 많이 봤다. 걸크러시 콘셉트가 아무래도 내 옷을 입은 느낌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다”

Q. 헤어 컬러를 바꾼 계기

“이번에 엄청 많이 바꾸었다. 색이 빠질 때마다 다른 색으로 염색했다. 완전 레드 컬러가 물이 빠져서 핑크가 됐다가 더 빠지니 이상한 색이 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어둡고 오래가는 색으로 하자 해서 지금 이 컬러가 됐다”

Q.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술이야 (Sampling by ‘술이야 of 바이브’)’는 술을 좋아해 만든 곡이라던데

“술을 너무 좋아해서 만든 노래다. 팬들이 무대에서 술마시려고 하는 노래 아니냐고 하더라. 그것도 맞다. 내가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 들으면 신나고, 내가 무대에 섰을 때 술을 마셔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그런 곡을 만들어봤다”

Q. 술 마시고 공연한 적도 있나

“있다. 대학 축제 같은 곳 가면 술 마시면서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술 마실 수 있나 먼저 여쭤본다. 술 가지고 있는 분 있는지 물어봐 그분 거를 마시면서 공연하고 그랬는데 재미있다”

Q. 어떤 술 좋아하나

“소주 좋아한다”

Q. 주량이 매일 다르다던데

“완전 가지각색이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더라. ‘혹시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물어보면 그 전날에 마신 주량으로 얘기한다. 지금은 안 마신 지 1, 2주 정도 돼서 잘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기본으로 두 병은 마실 거다”

Q. 최근 8kg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 다이어트는 어떻게 했나

“솔직히 말하면 진짜 안 먹었다. 너무 배고플 때 단백질을 먹는 정도였다. 달걀, 닭가슴살, 두부. 그렇게 하루에 한두 끼만 먹고 운동했다. 한 달 동안 정말 그렇게 정석으로 했다”

Q. 지금도 다이어트 중인가

“지금은 유지 중이다. 8kg은 수분까지 다 빼서 그렇게 된 거고 지금은 2kg 정도 다시 쪄서 이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한다”

Q. 다이어트는 꾸준히 하고 있나

“다이어트는 컴백할 때만 하는 것 같다. 꾸준히 하는 건 술을 워낙 좋아해 관리가 잘 안 된다. 그래도 할 때는 하고 풀어줄 때는 풀어주는 편이다”

Q.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전혀 안 하고 있는데 유전이다. 할머니부터 엄마, 그리고 나까지 다 피부가 좋다”

Q. 성대결절로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고. 지금은 회복된 상태인가

“지금은 완전 괜찮아졌다. 그런데 조금 느낌이 있다. 원래는 성대 자체에 결절이라는 게 없을 줄 알았는데 한 번 그렇게 되고 나니 무리가 올 것 같으면 잘 안 쓰게 된다. 가끔 목이 나간다. 그때는 술을 아예 안 마셨는데 술은 못 끊겠더라(웃음)”

Q.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마시나

“원래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마시는데 지금은 못 마셔서 금주 현상이 왔다. 일단 밤마다 술이 생각나고 아침에도 맛있는 음식 먹으면 생각난다. 빨리 마시고 싶고 놀고 싶다”

Q. 쉬는 동안 뭘 했는지

“사실 쉬지를 않았다. 딱히 쉬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쉴 때 한 달을 내리 쉬고 이렇진 않고 중간에 스케줄이 항상 있었다. 올해는 그래서 휴가도 못 다녀왔다. 가고 싶은데 11월쯤에나 갈 수 있을 것 같다”


Q. 온전히 쉴 때는 뭘 하나

“술 마신다. 원래는 풋살도 했는데 지금은 못 한다”

Q. 술 마시러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나

“내가 술집을 잘 안 간다. 집에서 마시거나 술집을 가도 어르신들 많은 동네 술집에 간다. 혼술도 한다. 그냥 술을 좋아하는 것 같다”

Q. 음악적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고 있나

“생활 속에서 얻고 있다. 술도 그렇고 그게 내 생활 습관이지 않나. 그리고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그런 모든 내 생활에서 나오는 것 같다”

Q.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나 공간

“잠들기 바로 직전.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항상 가사가 떠올라서 쓰고 다시 눈 감으면 또 잠이 안 오더라. 그럴 때가 한참 있었다. 쓰고 자야 되는데, 쓰고 자야 되는데 생각하다가 잠들어버려서 기억 안 나는 가사가 너무 많다. 작업할 때 생각이 안 날 때는 일단 접고 쓰이는 날 한다. 어떤 주제가 있으면 이 주제 오늘 잘 쓰이겠다 하고 안 쓰이면 다른 거 쓰고 그런다”

Q. 작업한 곡 중 가장 애착 가는 곡

“‘옥타빵’이다. 이건 항상 마음속의 1순위다. 인터뷰 때마다 얘기한다. 내가 제일 처음 작사, 작곡을 한 곡이다. 가사를 들어보면 키썸의 스물네 살은 이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그때 당시를 회상할 수 있어 좋다. 작업실이 옥탑방이었다. 집 바로 위에 옥탑방이 있어서 작업하다 그 곡이 나오게 된 거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태연님.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노래도 너무 잘하신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아니다. 항상 실감을 못 한다. 알아보시면 알아보시나 보다 한다. 딱히 그런 건 없지만 옛날에 비해 어린 연령층도 많이 알아봐 줘서 기분이 좋다”

Q. 친한 연예인

“조금 많다. 거의 여자 연예인이다. 헤이즈 언니, 포미닛 출신 전지윤 언니, 마마무 문별 언니, 보컬리스트 유성은 언니 등 다 언니다. 동갑이나 나이 어린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하나 보다”

Q. 평소 성격

“털털하다. 쿨하다곤 못하지만 털털하다. 쿨과 털털은 다른 것 같다”

Q. 활동 계획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계획은 아직 없다. 조금 쉬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예능은 항상 하고 싶다. 섭외가 들어오면 언제든 할 의향이 있으니 섭외만 들어오면 좋겠다. 휴가도 반납할 수 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SBS ‘정글의 법칙’이다. 이제는 조금 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6년 전부터 얘기했다. 나는 차라리 이렇게 몸으로 하는 게 좋더라”

Q.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나

“풋살과 헬스. 풋살은 재미있어서 좋아하고 헬스는 솔직히 몸 생각해서 하고 있다”

Q. ‘경기도의 딸’이라는 수식어, 마음에 드나

“일단 정말 감사드린다. 사실 ‘딸’이라는 게 호감의 의미지 않나. 어떻게 딸이라고 해주실 수가 있나. 어딜 가나 ‘경기도의 딸’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내 이미지가 안 좋거나 이상했으면 그 호칭도 물 흐르듯 없어졌을 수도 있을 텐데 지금도 그렇게 불러주시니까”

Q. 욕심나는 수식어가 있다면?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 감탄사로 ‘쟤 천재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어떤 누군가가 나한테 ‘쟤 천재다’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천재 키썸’. 천재까지는 어렵겠지만”

Q. 롤모델

“롤모델은 없다. 지금은 내가 가는 길을 잘 닦으며 나아가고 싶다”


Q. 이상형

“고양이상, 공룡상 등등 있지만 나는 강아지상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마른 것보다는 듬직한 게 좋더라. 연예인으로 얘기하자면, 항상 바뀌어서 기억이 안 난다(웃음). ‘금사빠’도 아니고 금방 사랑에 빠지고 바로 헤어나온다. 기억을 잘 못 해서”

Q. 목표

“내년에 연애하기.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지금은 4년째, 내년이 되면 5년째다. 그동안 마음에 맞는 사람이 없었다”

Q. 인기가 많은 걸로 화제가 되지 않았나

“그건 옛날이다. 2, 3년 됐을 거다. 그때 만날 걸 그랬다. 지금은 찾아도 없다. 그때도 맘에 맞는 사람이 없었다. 연애를 혼자 할 수는 없으니. 이제는 조금 내려놨으니 연애하고 싶다. 요즘은 밖에를 안 나가서 더 없다. 내가 집순이 스타일이다. 술은 좋아하는데 집에서만 마시고 친구들이랑만 마시고 가도 노래방이다”

Q. 노래방에 가면 어떤가

“그냥 노래 부른다. 내 노래는 잘 안 한다. 친구들이 시키면 하는데 내가 자진해서 내 노래를 부르진 않는다. 친구들은 엄청 좋아하더라. 똑같은 노래를 맨날 불러주는데도 좋아해 줘서 신기하고 고맙다”

Q.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있고 원래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딱히 신기해하진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등 이쪽 일을 하고 있다”

Q. 장기적인 목표는?

“다 해보고 싶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겠다 이런 게 아니라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며 살다 가고 싶다. 흥미가 생긴다면 한 번씩은 주저하지 않고 해보고 다방면으로 하고 싶은 거 하며 살고 싶다. 그게 제일 어렵다”

Q. 그럼 지금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은 솔직히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 아직은 그렇다 할 연기를 못 해서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못 드리고 ‘배워보고’ 싶은 거다. 감초 역할처럼 좀 재미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것도 정말 어렵다더라. 정극보다는 그게 더 나한테는 잘 맞을 것 같아 일단 많이 배우고 자신 있을 때 시작해보려 한다”

Q. 팬들과 소통 자주 하나

“요즘에는 잘 못 한다. 다이렉트 메시지 오면 잘 답해주고 오프라인으로 오면 더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팬카페도 예전처럼 자주 못 보는 거 같다. 분발해야겠다”

Q. 악플도 많지 않나

“많다. 그런데 괜찮다. 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이다. 멘탈이 단단한 게 아니라 잊어버리는 거다. 보고 기분 나빠도 다음날 잊어버려서 좋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은데 내가 이제 활동한 지 6, 7년이 되어가다 보니 꾸준히 좋아해 주시는 팬들, 계속 보다 보니 정이 들어서 좋아해 주시는 분들, 이제 막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이건 응원해주시는 건 너무 많은 힘이 된다. 너무 힘들 때 나한테 오는 편지나 메시지를 보며 힘을 많이 얻고 있다. 너무 고마워서 ‘오늘 하루도 이 메시지 때문에 버텼다’ 답하고 그랬다. 그래서 팬분들이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표출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항상 팬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릴 테니 팬분들도 항상 내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필로컬리, 자라, 얼킨, 클럿 스튜디오,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쟈니헤잇재즈
주얼리: 위드란(WITHLAN), 스톤헨지
모자: 클럿 스튜디오
백: 토툼(TOTUM)
슈즈: 타미힐피거, 율이에
헤어: JOY187 김예슬 실장
메이크업: JOY187 정윤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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