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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욱 “‘타인은 지옥이다’ 유기혁 役으로 OCN 입성, 싱크로율 98%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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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안 기자] 완성도 높은 작품은 다양한 요소들이 저마다의 박자를 맞춰 조화로울 때 탄생한다. 10부작으로 막을 내린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괴상한 고시원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웹툰이 원작이며 캐릭터마다 높은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단 2회 출연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 유기혁을 연기한 보석 같은 배우 이현욱의 활약으로 드라마 특유의 서늘함은 배가됐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주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얻어냈다.

단 2회의 출연이지만 시청자들은 이현욱이라는 배우를 놓치지 않았다. 원작의 왕눈이를 빼다 박은 듯한 놀라운 싱크로율에 공기를 압도하는 신선한 연기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 한 길만 바라보고 달려온 내공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연극 무대에서 쌓아온  밀도 높은 연기는 짧지만 강렬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꿈같은 시간이라고 했지만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인상 깊은 연기는 차기작을 줄줄이 대기시켰다.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현욱의 배우 인생에 막이 올랐다. 

Q. 촬영 소감이 어땠는지

“화보 작업은 할 때마다 항상 부끄럽다. 연기하는 거처럼 하려고 해도 그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오늘 나름 파격적인 스타일에 시도했는데 평소 스타일이랑 너무 달라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모델분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 막상 하고 나니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보게 돼 재밌었다”

Q.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2회 등장, 아쉬워하는 팬들이 너무 많더라.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기도 한데 ‘유기혁’을 연기하기 위해 했던 노력이 있다면 

“외형적으로는 가발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나중에는 가발이 편하기 까지 했다. 아무래도 이미지는 웹툰 원작과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지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 역시도 원작을 재밌게 봤는데 특유의 분위기와 서늘한 공기 등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상황이나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냉담한 표정이나 눈빛 등을 살리려고 했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너무 좋고 행복했다. NG가 많이 없던 편이었는데 촬영이 일찍 끝나면 서운할 정도였다. 감독님께서 정해진 틀이 아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해 주셔서 그런지 연기를 하다 보면 대사가 겹칠 때도 있는데 오히려 그런 상황들을 이끌어주셔서 참 좋았다”

Q. 2회 등장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법한데 

“어떤 작품이든 아쉽기 마련이다. 분량이 적어서 아쉬운 것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았겠다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하지만 극 안에서 맡은 역할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참여했다는 자체가 좋았다”

Q. 이동욱 씨와 함께한 연기는 어땠는가

“형이랑 첫 촬영이 하필 그 장면이었다. 만나자마자 촬영하기에는 살짝 부담되는 씬이기도 했는데 형이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 문제없이 잘 촬영했다. 아무래도 야외였고 차 안에서 촬영하는 씬이라 기술적인 면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NG도 많이 없었고 깔끔하게 잘 끝냈다”

Q. 짧은 등장에도 ‘웹찢남(웹툰 찢고 나온 남자)’라는 수식어가 나올 만큼 싱크로율이 높았다는 평이 많더라. 베스트 장면을 꼽자면 어떤 장면이 있을까

“아무래도 웹툰 인물을 기반으로 캐스팅을 해서 그런지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싱크로율은 98%쯤 되지 않을까(웃음). 베스트 장면이라면 극 중 키위라고 불리던 종환이 형이랑 부엌에서 함께 했던 씬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형성돼 스스로를 자학하는 장면으로 에너지 소모 없이도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유기혁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났던 것 같다. 극 중 안희중 캐릭터의 조폭 아저씨를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도 좋았는데 내리치면서 살짝 웃음을 띠는데 유기혁이라는 인물이 고시원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왔는지 역사가 느껴지고 살인 자체에 호기심이 있던 캐릭터라는 게 엿보인 장면이었던 것 같다. 또 형들이 연기를 잘 받아줘서 더 좋았다”

Q. OCN 입성 후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SNS로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은데 밖에서는 전혀 모르겠다. 한 번은 종환이 형이랑 지하철을 탔는데 한 분도 못 알아보시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눈 마주칠 새도 없이 사람들이 참 바쁘게 살아간다는 걸 느꼈다”


Q. 브라운관과 스크린보다 연극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더라. 유독 연극 무대에 많이 선 이유가 있을까

“연극 경험이 엄청나게 많았던 건 아니지만 워낙 무대를 좋아하고 설렌다. 관객들과 라이브로 만나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배우로서 공부도 되고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인 갈증을 해소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숙제도 던져주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찾았던 것도 있다. 또 무대 위 연기는 일회성이고 매번 똑같이 연기할 수 없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라이브로 연기하며 긴장된 상황 속에 있다 보니 스릴 있고 감정을 쌓아가서 터뜨리고 해결하는 것들에 대한 희열이 있다. 아무래도 드라마의 경우 끊어서 가는 경우가 많아 감정 표현에 있어서 연극이 좀 더 밀도 있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아마 무대를 경험한 배우들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연극 무대는 계속 찾을 예정이다”

Q. 연극 무대에서의 경험이 브라운관 연기에 도움이 됐는지

“무대 위에서 순간에 느껴지는 것들이 엄청난 자료가 되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됐다. 인물을 분석하는 데에서도 더 진지하고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고 정서의 깊이 차이를 더 느낄 수 있었다. 브라운관 연기하면서도 연극 무대에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었고 도움이 됐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더라. 엄마 친구 아들이 연기한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생겨서 해보게 됐다고

“중학생 때였다. 어머니 친구분의 아들이 나보다 형님이었는데 연기를 한다는 거다. 그래서 형님을 찾아가 이것저것 묻다가 연기학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부모님께 연기 학원을 보내 달라고 졸랐는데 결국엔 할머니께서 몰래 보내주셨다. 할머니께는 안양예술고등학교에 합격하겠다는 약속을 했었고 지켰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Q. 호기심만으로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뿐이었다. 재능을 의심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무작정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으니까. 내 재능에 대한 의문을 가질 새가 없었다(웃음)”

Q. 중학교 때 연기를 시작한 거라면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한 길만 걸어온 셈이다. 슬럼프는 없었는가 

“지금도 재능이 있는 건지, 언제까지 할 수 있겠냐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자책도 심한 편이다.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작업을 하고 나서는 더 표현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면 자책도 덩달아 강해진다. 완벽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그래서 더 미련이 남고 달려들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연기를 안 했더라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은지 

“사무직은 절대 못 했을 거다(웃음). 정서불안이라고 해야 하나? 정적이 있는 걸 못 참아서 아마도 활동적인 무언가를 찾지 않았을까 싶다. 운동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했거나 어쩌면 캐스팅 디렉터가 됐을지도 모르겠다(웃음)”

Q. 평소 성격이 활발한가 보다. 오늘 촬영장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같았는데

“낯을 많이 가린다. 나도 아직 내 성격을 잘 모르겠다. 말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실수하는 부분이 생기니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아끼게 되더라. 또 첫인상이 차가워서 그런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더 조심하게 된다”

Q.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매력을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야박할 정도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눈빛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좋은 칭찬인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눈빛이 주는 서늘함이 단순히 차가움이 아닌 많은 걸 담고 더 깊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Q. 롤모델로 두는 연기자가 있다면 

“훌륭한 배우들이 많지만 제2의 누군가가 되고 싶지는 않다.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따로 롤모델을 두고 싶지 않다. 그냥 나 자신이 되고 싶다. 그게 좋을 것 같다”

Q. SNS에 올린 게시물에 팬들의 반응이 참 독특하고 재밌더라.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이런 댓글을 봤다. 제 사진을 보고 눈이 멀어서 안과에 갔는데 선생님도 그 사진을 보고 눈이 멀어서 같이 손잡고 다른 안과에 가고 있다고 하더라(웃음). 고맙기도 하면서 쑥스러웠다. 댓글이 많이 달려서 전부 확인은 못 하지만 이런 적이 없어서 신기하더라. 한 번은 댓글 보다가 할 일을 못 하고 놓친 적도 있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Q. 함께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는 누가 있는지

“정말 많다. 이병헌 선배님은 함께 해보고 싶은 분 중에 한 명이다. 배성우 형이랑은 공연해보긴 했었는데 진한 연기는 못해봐서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또 6년간 함께 살았던 서현우 배우는 거의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다. 동휘와 준열이도 그렇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주변에 너무 많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처음 만난 동료 배우들도 좋지만 원래 알고 있던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Q. 친한 배우가 많은가보다

“어제도 ‘쌉니다 천리마마트’ 촬영장에 놀러 가서 동휘를 만났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연락은 하지만 준열이는 요즘 너무 바빠서 자주 못 봤다”

Q. 연기 외에 최근 관심사는 무엇이 있을까

“얼마 전 집을 이사해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리얼 콘크리트 느낌을 내려고 12시간 동안 벽에 페인트칠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에 근접하게 됐다. 쉬는 공간이라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아늑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얼추 된 것 같다”

Q. 동거남과 떨어져 완벽한 독립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음식도 직접 해 먹는지 궁금하다

“최근에 참치찌개 만들어 먹었다. 살기 위해 먹는 스타일이라 무언가 찾아서 먹지는 않는다. 입맛도 전형적인 초딩 입맛이라 돈가스 자주 먹는다(웃음)”

Q. 집돌이인가 

“많이 집돌이다. 물론 친구들과 카페도 가고 그러지만 주로 집에 있는 편이다. 영화도 보고 프라모델 만드는 영상도 보고(웃음). 그냥 평범하게 지낸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예능은 어려운 분야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면 도전해보고 싶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예능이라면 새롭고 재밌을 것 같다”

Q. 배우 이현욱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가

“궁금한 사람이자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뻔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 예상되지 않고 의외의 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되는 식상하지 않고 질리지 않는 배우 말이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관심 주셨던 분들도 아마 전에 보지 못했던 배우이기도 해서 신선함에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렇게 봐주신다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Q. 해보고 싶은 캐릭터

“지독한 악역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멍청한 역할도 좋고 인간미 넘치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고 비운의 남자도 해보고 싶다. 멜로는 남녀 간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라면 재밌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짧은 시간 동안 관심을 가져주셔서 꿈같은 시간을 느꼈다. 잠깐의 황홀함에 빠져있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초심 잃지 않고 끊임없이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라코스테, 제이리움, 앤듀, 버커루, tender-lab, 엑스페리먼트
슈즈: 에이지
액세서리: 루카바바라
스타일리스트: 정미경
헤어: 코코미카 영란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장소: 을지로 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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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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