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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혜지 “요행 바라지 않아, 인간적이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파”

정혜진 기자
2019-12-30 15:02:35

[정혜진 기자]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 2로 데뷔하여 청량하고 싱그러운 매력으로 큰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양혜지. 드라마와 광고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가 bnt와 만났다

공부와 연기에 매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양혜지는 내년 방영 예정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출 예정. 사랑스러운 로코 여신으로 완벽 변신을 꾀한 그녀는 계속해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밝은 미소로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사랑스러운 배우 양혜지. 다음 작품에선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사진 찍는 게 아직 어색하고 서투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촬영 스태프분들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

Q.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부잣집 아들'에서 박서희 역할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

“학교에서 출석할 때 알아봐 주시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번은 친구들이랑 시장에 놀러 갔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막내 서희 아니야?"라고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셨다. 감사하고 신기했다”

Q. 최근 '연애미수' 촬영을 마쳤다. 뭐하면서 지내고 있나

“학교 다니고 있다. 지금 4학년인데 휴학을 좀 많이 했다(웃음). 촬영 끝난 시점이 중간고사 일주일 전이었다. 일주일 동안은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공부만 열심히 했다. 요즘엔 나무공예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나무로 이것저것 만드는 데 시간 많이 보내고 있다. 이번에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새로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서 학교, 공예, 촬영 이렇게 집중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

Q. 쉬는 날 주로 뭐하면서 보내나

“취미가 영화 보기랑 필름카메라 촬영이다. 최근엔 새로운 취미가 갖고 싶어서 무작정 집 앞의 나무 공방에 가서 나무 공예를 해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들었다. 이번에 테이블을 다 만들어서 다음엔 뭘 만들까 고민 중이다.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해서 '동백꽃 필 무렵'을 이틀 만에 다 봤다. 궁금해서 잠도 못 자고 끝까지 봤다”

Q. 좋아하는 작품

“대체로 모든 작품을 흥미롭게 보는 편이다. 특히나 영화를 보면서 재밌는 부분을 많이 찾으려 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님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Q. '연애미수'에 또래 배우들이 많았다. 친해진 배우들도 많을 것 같은데

“한두 명만 친하면 언급하겠지만 정말 모두가 친하다. 대본 리딩 때 모두가 친해져서 누구와 어떤 장면을 연기해도 부담이 없었다. 지금도 단톡방에서 대화하고 가끔 만나기도 한다. (손)상연이가 미성년자라서 상연이를 제외하고 우리끼리 만나서 술 마시면서 영상통화 걸기도 하고(웃음). 만나면 재밌게 논다”


Q.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 중 후반부에 모두 고등학교 삼학년이 돼서 옥상에서 1년 전을 되돌아보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의 중반부터는 감독님께서 애드리브로 하길 원하셔서 인물의 입을 빌려 재밌게 떠들었다. '시원이라면 이렇게 행동하겠지?'하면서. 학교에서 찍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한창 더울 때 찍었는데 촬영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해서 모두가 선풍기 몇 대에 의지하면서 다 같이 땀 흘려가며 연기하느라 고생했다”

Q. 로코를 찍고 싶다 했는데, 이번 작품 로코를 찍고 난 소감

“예전엔 로코를 찍고 싶다는 얘기를 쉽게 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고 받아본 경험이 있으니 그걸 표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 일차원적인 생각을 했었는데, 연기하면서 생각 외로 느낀 게 많았다. 카메라를 통해 표출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예민하게 연기해야 하는 작업이라 어려웠던 것 같다. 또래 배우와 촬영한 덕분에 부담 없이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및 역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이 두 개가 최애작품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게 신비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 들면서 약간 기괴한 느낌들이 좋더라. 하고싶은 캐릭터는 하나에 상당히 몰입하는 캐릭터? 예를 들면 살인자나 정신질환자 같은 많은 집중을 요하는 배역을 맡아보고 싶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땐 로코에 대한 욕심이 컸지만, 지금은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연기에 더 도전해보고 싶다”

Q.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사람한테 성격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면 소심하고 조용할 때도 많다. 물론 내 성격의 가장 큰 베이스는 밝은 성격이지만(웃음). 성격이 변하고 추가되는 느낌을 받는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남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사람이 날 싫어하진 않을까?' 이런 거에 집착했었는데, 최근엔 그런 부분이 조금 덜어졌다. 사람들을 만날 때 부담감이 없어지니까 더 편하게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Q.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서현진 선배님과 정유미 선배님이다. 그분들의 연기는 잔잔하면서도 엄청 큰 파도가 있는 느낌이다. 그 분들과 호흡을 맞춰보면 어떤 느낌일지 자주 생각한다. '또 오해영'에서의 서현진 선배님의 연기와 영화 '염력'에서 정유미 선배님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Q. 롤모델

“롤모델도 서현진 선배님과 정유미 선배님이다. 그분들의 연기는 슬펐던 일에 대한 위로, 기뻤던 일을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나도 나중에 남들이 봤을 때 감탄을 자아낼 수 있을 정도의 연기를 하고 싶다”

Q. 외모 관리

“먹는 대로 살이 붙는 체질이라 다이어트는 필수다. 운동보다는 식이조절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피부 관리는 딱히 하는 게 없다. 촬영이 없을 땐 화장품을 거의 바르지 않고 웬만하면 물 세안을 하는 편. 보습도 스킨 정도로 가볍게 하고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하려 노력한다”


Q.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으로 알고 있다. 배우 문가영, 에이핑크 남주 등 같이 다니는 동료도 많은데. 학교생활은 어떤가

“두 친구와는 동료나 동기라고 얘기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친하다. 우리 셋의 부모님들끼리도 친하게 지내신다. 엄마들끼리 한번 식사를 했었는데 그렇게 세 분이 눈이 맞으셨다(웃음). 그때 이후로 친해지셔서 우리끼리 항상 분발하자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지난달엔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시고 다음 달에도 여주 여행 가신다고 들었다(웃음)”

Q. 연기 연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들의 표현 방식을 연구한다. 소설이나 희곡의 대사를 연습하기도 한다. 특히 소설은 인물의 감정이나 서사가 잘 묘사돼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사나 지문을 얼마나 이해하고 습득해서 다시 대사로 표현할 수있을까'하고 혼자서 재밌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연습한다. 공연도 자주 올리려 한다”

Q. 여러 이미지를 담고 있는 얼굴인데, 닮은 꼴 배우가 있나

“누구와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신기한 건 그분들이 한 번도 겹쳐지지 않더라. 다들 다른 분들을 얘기해주신다. 평범하게 생긴 쪽에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 난 이걸 좋게 생각한다. 아직 닮은 배우가 없다는 거. 새로운 페이스의 등장이 아닐까(웃음)”

Q.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연기든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어떤 요행을 구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자로 지내고 누리는 모든 것에 당연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로서는 인간적인 배우, 보면 기분 좋아지고 한 번 더 봐줄 수 있을 정도로 마음 가는 배우로 시청자분들께 기억되고 싶다. 욕심을 더 내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차기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내년 초에 방영 예정이고 내가 맡은 역할은 지은실 역으로 박민영 선배님의 친한 친구이자 이재욱 씨의 첫사랑으로 나온다. 두 분과 중점적으로 엮이는 캐릭터다. 한동안은 역할에 내 자신을 녹여내면서 지낼 것 같다. 배우로서의 계획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캐릭터와 특이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배역도 가리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난 일할 때 내 모습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일할 때 가장 행복하다. 멈추지 않고 계속 채찍질 하면서 달려갈 테니 많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z1_shot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나인, 제이청, 코스
슈즈: 바이비엘
아이웨어: 루이까또즈
주얼리: 위드란(WITHLAN)
헤어: 조이187스타점 혜랑 디자이너
메이크업: 조이187스타점 경화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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