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오늘부터 이시우

이진주 기자
2021-02-22 14:18:07

[이진주 기자] 해마다 연예계는 신인들이 대거 쏟아지는 탓에 무명으로 잊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이유로 원석에서 나아가 자신을 갈고닦은 끝에 보석이 되는 배우는 존재 자체로 희귀하고 소중하다. 바로 올해부터 그 진가를 발휘할 신예 이시우를 bnt가 만났다.
이시우는 JTBC ‘시지프스: the myth’의 빙빙 역으로 이제 막 얼굴을 알렸다. 이어 2월25일 방영 예정인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의 주연으로 낙점되며 데뷔와 동시에 올해의 유망주로 단번에 우뚝 섰다. 그렇기에 그의 진취적인 행보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
그는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화보 촬영서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청아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익살스러운 표정과 천진한 애티튜드로 유쾌한 매력을 쏟아 냈다. 또한 차분한 여성미를 과시하며 콘셉트별 무한 변신을 꾀했다.
Q. 데뷔 이래 첫 화보 촬영이다. 오늘 촬영은 어땠나.

“많이 떨렸는데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고 헤어랑 메이크업도 예뻐서 재미있었다. 시안만 봤을 때는 따뜻한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는데 하다 보니 평소와 다른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해볼 수 있어 좋았다”
Q. 작년 비투비 포유의 ‘show your love’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렸다.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동생이 비투비의 팬으로서 적극 권해 참여하게 되었다(웃음)”
Q. 워낙 넉살 좋기로 자자한 보이그룹이다. 실제로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비투비 민혁씨와 주로 촬영했다. 초반에 너무 얼어 있었다 보니 먼저 친구처럼 장난치며 다가와 줬고 더 편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다”
Q. JTBC 수목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 출연한다. 조승우, 박신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만큼 선배들과의 조우에 많이 떨렸겠다.
“첫 촬영은 선배님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라서 많이 떨렸는데 다들 밝게 맞아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긴장을 덜 수 있었다. 또 박신혜 선배님은 정말 예쁜 미소로 인사해주셨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웃음)”
Q. 함께하는 아시아마트 직원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특히 성동일 선배님께서 제일 예뻐해 주시고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셨다.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았는데 연기적인 조언뿐 아니라 과장된 리액션으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주셨다. 또 작중 형제로 나오는 명로 오빠와 하준 오빠는 또래라서 더 많이 의지하기도 했다”
Q.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오래 촬영하다 보면 배도 고프고 당도 떨어지는데 마침 박신혜 선배님께서 떡을 챙겨주셔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웃음). 또 연기가 어려워서 난처해할 때는 감독님과 제작진분들이 많이 다독여주고 격려해줘서 감사했다”

Q.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의 걸크러쉬 아이돌 오지나 역으로 분한다. 작품과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유명한 아이돌 연습생으로 학교생활을 하던 중에 현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위해 존재감 없는 친구와 계약 연애를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Q.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이 클 듯싶은데 역할 설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털털하고 당당한 캐릭터라서 비슷한 역할이 나오는 작품을 참고하기도 했고 말투를 툭툭 내뱉는 연습도 많이 했다. 또 아이돌이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며 노래와 춤 레슨을 받았다. 사실 감독님도 나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작품을 보면 처음과 마지막 춤 씬이 많이 차이 날 정도다(웃음)”
Q. 평소 성격은 오지나와 얼마큼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나.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낯가리는 것 빼고는 많이 닮은 것 같다”
Q. 출연진이 또래인 만큼 촬영하며 많이 친해졌겠다. 특히 상대역 신현승과의 케미는 어땠나.
“현승이는 극에서 연하인데 실제로도 한 살 어려서 더 편했다. 대본 리딩 전부터 감독님께서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셨는데 지금은 하도 만나서 서로 장난도 치고 많이 가까워졌다”
Q. 현장은 기대하거나 우려했던 바와 다를 때가 많다. 직접 보고 느끼며 체득한 배움이 있다면?
“긴장하면 대사가 꼬이고 더듬을 때가 있다. 하루는 현승이가 부르르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입을 풀길래 한번 따라해 봤는데 나는 잘 안 되더라(웃음). 또 다른 배우들은 시원한 박하사탕을 먹으면서 목을 푼다고 해서 이후에 나도 많이 챙겨 먹었다”
Q. 웹드계 대표 제작사의 작품인 만큼 캐스팅 과정도 까다로웠을 것 같은데. 오디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겠다.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본을 읽고 감독님을 마음껏 째려보기도 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Q. 조소가 특기이면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던 것 같은데. 어떻게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배웠고 그렇게 대학도 조소과를 가게 되었다. 당시 동생이 먼저 부모님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두 딸 모두 연기하는 건 반대하셨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동생 말을 듣고 몇 차례 관련 경험을 하게 되면서 갈증이 커져 무작정 연기 학원을 찾아갔다”
Q. 미술에 대한 재능이 아쉽지는 않았나.
“그림을 잘 그렸다기보다 생각이 특이했고 창작을 좋아했다. 또 연기를 하면서 미술은 취미로 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만들어볼 생각이다”

Q.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초반에 많이 헤맸겠다.
“사람들 앞에 서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려웠고 남들 시선이 부담스러워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훨씬 나아졌다”
Q.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을 모니터링하면 어떤 생각이 들던가.
“아직 부끄러운 게 크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은 제대로 보지 못해서 많이 떨린다”
Q. 그렇다면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선생님께 배우고 있고 드라마 대본 연습이나 기초적인 기술을 향상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Q. 시도해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다면?
“과감한 액션을 도전해보고 싶고 넷플릭스 ‘스위트홈’의 인간의 좀비화 같이 오컬트적인 배역도 욕심난다. 또 의사나 선생님같이 실제로 못 해본 직업도 해보고 싶다”
Q. 동경하는 롤모델도 있을까?
“연기적인 이미지 변신뿐 아니라 힘든 액션 씬을 모두 소화하는 박신혜 선배님을 보고 저런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Q. 연기 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체리블렛 유주가 스콘을 굽는 사진을 보내줬는데 문득 베이킹을 해보고 싶더라. 또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다 보니 방 꾸미는 실내 인테리어도 해보고 싶다”
Q. 2018년 모델 활동 이력이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었나.
“머리숱이 많아서 헤어 모델로 활동했다. 연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게나마 카메라 앞에 서는 연습을 했다”
Q. 미모 때문에 학창 시절 인기도 제법 많았을 것 같은데.
“반에 남자가 다섯 명밖에 없는 예체능 고등학교라서 별로 그런 건 느끼지 못했다. 항상 편한 체육복 위주로 입고 다니기도 했고(웃음)”
Q. 그럼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구체적인 생김새보다 설명할 수 없는 꽂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Q. 어릴 적 아마추어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했다고. 왜 그만두었나.
“잘 먹지도 못하고 몇 시간 동안 운동을 해야 해서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다. 놀이터에서 한번 놀아보질 못해서 어린 마음에 빨리 그만뒀다”
Q. 살이 잘 안 붙는 체질이겠다.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너무 잘 붙어서 큰일이다(웃음). 단 음식을 잘 안 먹으려고 하고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Q. 소띠로서 새해에 꼭 이뤘으면 하는 목표는?
“올해는 나를 더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작품 경험을 쌓기 위해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닐 계획이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예쁘게 나올 화보와 두 편의 드라마 모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르네제이, 레이브, 리유니, 살롱드서울
슈즈: 케즈
주얼리: 라벨에포크
스타일리스트: 장빛나
헤어: 클라우티 태진 부원장
메이크업: 클라우티 을이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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