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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관우, My Seco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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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기자] 가수 조관우가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노래한다. 8월 공개한 ‘엄마의 노래’에 이어 이번 신곡 ‘비가 오려나’ 역시 부모와 자식 간의 온정을 그린다. 또한 트로트 기반의 혼합 장르를 시도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과 음악적 감성을 선사한다.

1990년대 ‘늪’으로 가요계 새바람을 일으킨 조관우. 데뷔 앨범이 역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수 인생에 화려한 첫 페이지를 장식하나 싶었으나 세상은 그를 시기 질투했다. 그럼에도 쉽게 굴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번번한 실패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28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이제는 든든한 두 아들까지 세상을 밝혀주고 있기에 조금은 느슨한 마음으로 다음 챕터를 써내려가고자 한다. 스스로를 연예인이 아닌 조금 특별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그의 가식 없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Q. 10월 6일 기다리던 ‘비가 오려나’가 발매되었다. 앨범에 대해 소개하자면?

“창밖으로 별빛도 없는 깜깜한 하늘을 봤는데 불현듯 외롭고 그리운 마음이 사무쳤다. 아이들이 보고 싶지만 아버지 된 입장에서 보채지는 못하겠더라. ‘내일이면 너희들이 올까?’ 하는 마음을 ‘비’에 빗대서 표현했다. 이전의 ‘엄마의 노래’가 엄마를 향한 치사랑이라면 이번 ‘비가 오려나’는 자식을 향한 내리사랑을 그린다. 시리즈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은 모두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작업 중이다“

Q. R&B트로트에 이어 블루스트로트 장르를 개척했다. 새롭게 변화를 시도한 이유가 있을까?

“똑같은 트로트를 하고 싶지 않았고, 작은아들의 편곡이 한몫했다. 요즘 음악 장르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혼합된 장르일수록 아직은 대중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조심스럽지만 나는 그런 견해 차이에 휘둘리지 않는다. 새로운 장르도 나답게 소화하고 싶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조관우만이 할 수 있는 장르라고 평가받고 싶다. 또 그만한 자신감도 있고(웃음)”

Q. 올해 1월 ‘백투더뮤직’에서 ‘비가 오려나’를 선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예상보다 늦어진 발매인데, 작업 과정에 변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올 초 방송을 통해 완창한 적이 있어서 그동안 주변에서 발매 소식을 많이 물어왔다. 사실 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도 계실 테고 ‘비’라는 타이틀로 어설프게 내는 게 싫었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니 계절이 훌쩍 지나버렸다. 또 ‘엄마의 노래’를 먼저 내게 된 이유는 이영만 작사가의 홀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하루빨리 노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Q. 또 큰아들 조휘의 코러스와 작은아들 조현의 편곡이 더해져 세 부자의 애정과 시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음악적으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나 보다.

“큰아들은 음악을 다양하게 듣고 음원 발매 경험도 있어 어떤 장르든 폭넓게 수용할 줄 안다. 작은아들은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악기에 대한 욕심이 많고 악기 배열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한다. 또 내가 원하는 대로, 나에게 맞게 편곡해주다 보니 이제는 남에게 맡길 수 없을 만큼 기대고 있다. 이제는 두 아들의 음악성을 인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웃음)”

Q. 두 아들이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쳤다고. 유전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했던 건가.

“어차피 내 자식이면 음악을 할 거라고 예상했다. 또 나는 아버지가 음악을 반대했기 때문에 지지하고 싶었다. 둘째는 1년간 피아노를 배우고는 대회에 나가 우수상, 특상을 받았다. 그런데 대상을 못 받았다고 재즈를 공부하더라. 클래식을 계속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뭐든 빨리 배우는 걸 보면 타고난 것 같다”

Q. 그렇다면 선배로서 음악적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는 편인지.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조언 해줄 입장이 못 된다. 오히려 애들한테 듣는데, 그렇다고 곧이 받아들이지는 않고 ‘내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내 냄새는 날 수밖에 없다’며 반박한다. 우리 부자들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다(웃음)”

Q. 본업도 나무랄 데 없지만 맛깔난 연기도 일품이지 않나. 11월 방영 예정인 '어사와 조이'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왕 역할로 분한다. (아까 듣기로는 NG도 많이 냈다던데) 사극에서 쓰는 어휘들이 하나같이 어렵더라. 순간적으로 단어가 생각이 안 나거나 발음을 틀리는 등 실수가 잦았다. 조선시대에 태어난다면 임금은 안 할 생각이다(웃음). 수염 분장만 1시간 넘게 걸렸는데 땀에 떨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역할상 여러 겹을 걸쳐 입어야 해서 너무 덥고 걸어 다니기 힘들었다”

Q. 극 중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누가 있나.

“정보석 선배님께서 옆에서 많이 가르쳐 주셨다. 실제로 정말 잘생겨서 놀랐고 나보다 더 젊어 보이시더라(웃음). 또 ‘조관우 씨는 연기에 특유의 버릇이 없고 부러울 만한 연기 재능을 가졌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현장에서 큰 힘이 되었다”


Q. 불혹이 넘어서야 연기를 시작했는데, 무슨 계기로 연기를 병행하게 되었는지.

“한 배우 결혼식 피로연에 초대된 가수가 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나에게 말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굉장히 초라한 기분이 들더라. 해서 언젠가 기회가 오면 연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청담동 살아요’ 덕분에 연기자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Q. 나아가 연기 욕심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은?

“세상에서 가장 찌질한 양아치 역할을 해보고 싶다. 허세만 잔뜩 있어서 정작 싸움까지는 가지 못하는 그런 캐릭터라면 잘 살릴 자신 있다(웃음)”

Q. 이따금 시련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직시하는 모습이 인상 깊던데, 좌절을 극복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때는 생명을 포기할까 싶은 고민도 많이 했다. 가장 힘이 된 건 자리를 지켜준 팬들이고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도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찾아주시고 항상 챙겨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Q. 앨범 판매 130만 장을 기록한 1집 ‘늪’이 기념비적인 노래로써 가장 애틋할 것도 같지만, 의외로 남다른 의미의 곡도 있을까?

“‘늪’은 한국에 없던 미성과 R&B의 시작이기 때문에 나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노래다. 이어서 2집 리메이크 앨범도 안 흘러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히트였다. 하지만 1~3집 동안은 억울한 일이 많아서 기억하고 싶지 않다. 지금 나에게 의미적인 곡을 꼽으라면 이번 ‘비가 오려나’이다. 트로트를 써본 것도 처음이고 스스로 작사한 곡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라고 생각한다”

Q. 평소 음악적 영감은 어떻게 얻는 편인가.

“운이 좋게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한 팀에서 일했다. 과거에 형들에게 배운 음악이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악보를 못 보고 이론도 무지하지만 기타를 연주하며 운율을 만들고 가사를 얹어보는 식으로 악상을 떠올린다”

Q. 부상도 있었고 세월이 흐른 만큼 목 건강이 우려되는데, 현재 상태는?

“이미 목은 고장 났다. 예전에는 가성으로 승부했다면, 지금은 진성 위주로 부르고 있다. 앞으로는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가창자와 청자 모두가 편한 노래를 하고 싶다”

Q. 조관우에게 음악이란 장편소설과 같다고. 어떤 결말로 흘러가길 바라나.

“먼 훗날 내 노래가 사회정치적으로 문제가 될지언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분명하게 전했다는 것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때의 아픔을 얼버무리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피하지 않고 소신껏 노래하고 싶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스타일리스트: 퍼스트비주얼 정민경 대표
헤어: 코코미카 시호 디자이너
메이크업: 코코미카 유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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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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