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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의수 “언젠간 누군가의 롤모델로 불릴 수 있는 배우 되고파”

2018-05-23 14:35:04

[황연도 기자]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인생술집’이 매주 기다려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핫한 셀럽들의 허심탄회한 술자리 토크를 엿들을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훈남 알바생 청년 장의수를 보는 재미다.

훤칠한 키에 맑고 순순한 마스크, 갈색 눈에서 주는 신비로움 때문인지 알바생 장의수는 적은 분량에도 단번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에게 ‘인생술집’은 뜻밖의 찬스였다. 지난 세월 꽤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모델 이미지를 깨고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는 장장 10월 간 임했던 아르바이트생 자리를 내려놓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결코 급하지 않게 조금씩, 그러나 한발 한발 단단하게 제2의 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친 장의수. 앞으로 그가 배우로서 보여줄 눈부신 연기 활약을 기대해본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 같은 경우는 많이 해보진 못했다. 정말 오랜만에 하게 됐는데, 일단 환경이 너무 좋았고 준비를 너무 잘해주셔서 저는 그냥 숟가락만 얹은 기분이었다(웃음). 촬영 준비를 너무 잘해주셔서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Q. ‘인생술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 중이지 않은가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딱 10개월 동안 ‘인생술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알바 역할을 맡았었다. 그리고 어제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인생술집’ 출연을 마치게 됐다. 나에게 ‘인생술집’은 잊지 못한 추억이자 소중한 경험이다. 그동안 즐거웠고 배운 점이 너무 많다”

Q. 알바생으로 채용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가장 큰 이유는 방송이 아닌, 진짜 아르바이트생의 같은 리얼한 모습을 신선하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PD님께서 원하신 ‘인생술집’ 속 알바생의 모습은 정말 ‘누가 봐도 일반 술집에 있을 법한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준비된 모습이 아니라 정말 알바생처럼 당황도 하고, 실수도 하고, 때론 수줍어하고, 꾸밈없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10개월 동안 출연하면서 방송이 아니라 정말 알바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었다. 실제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다는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덕분에 아무래도 더욱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Q.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가 보다

“지금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물론 아직 배우지만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금전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있는 중이다. 간혹 손님들께서 ‘인생술집’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냐고 물어봐 주실 땐 알아봐 주셔서 기분이 좋더라(웃음). 이외에도 가끔 친구네 족발집에서 일손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이자카야, 닭갈비집, PC방 등 많이 해봤던 것 같다”

Q. 실제로 만나본 ‘인생술집’ MC들은 어떻던가

“우선 신동엽 선배님은 ‘괜히 최고의 MC라고 하는 게 아니시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식도 정말 많으시고, 프로그램을 끌고 나가는 진행력도 정말 노련하셔서 존경스럽고 놀라울 때가 많다. 누군가 다른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면 곧바로 다시 중심을 잡아주시곤 하신다. 인생에서 알아야 할 실질적인 조언들(인생, 연애, 결혼 등)도 많이 해주셔서 늘 새겨듣곤 했던 것 같다. 방송에선 장난기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시곤 하시지만 실제론 과묵하시고 진중하셔서 놀랐다.

김희철 선배님은 ‘인생술집’ 말고도 예능을 많이 하고 계시지 않은가. 유머러스하실 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말 박학다식한 분이신 것 같아 놀랐다. 방송에선 편집이 많이 되기 때문에 다 드러나지 못할 때가 많지만, 평소 공부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언제 어디서나 준비된 방송인이신 것 같다. 그리고 희철 선배님은 평소에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할 때가 많았다“

Q. 분량 욕심은 없었는지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성격상 무언가를 크게 욕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분량이 적다는 것도, 편집돼서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시작한 거였다. 사실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내가 말을 잘했다면 더 많이 분량을 채울 수 있었을 텐데, 재미있게 풀지 못해서 편집도 많이 됐다(웃음). 분량에 욕심을 낼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던 것 같다. 과하지 않게, 정말 아르바이트생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첫 예능이었고 출연만으로도 너무나 과분한 자리였다”

Q. ‘인생술집’ 이외에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아직은 인지도가 낮아서 감히 어디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언젠가 잘 돼서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1박2일’에 출연해보고 싶긴 하다. 첫방부터 지금까지 다 봤을 정도로 좋아한다. 재미있었던 편은 여러 번 보기도 했다. ‘1박2일’은 설정 없이 정말 말 그래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것 같다. 그런 짜여 있지 않은 느낌이 너무 좋고 재미있다. 기회가 있다면 그냥 잠깐 나오는 일반인으로라도 출연해보고 싶다”


Q.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을 당시 모델과에 들어가 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돼 꿈을 꾸게 됐다. 큰 꿈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점차 그 매력을 알게 되면서 욕심이 생기더라. 평생 모델 일을 하고 싶었다. 모델 일을 하다가 나이가 들면 모델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강단에 서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었다. 그런데 모델 일을 회사 없이 프리랜서로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상당히 크더라. 당시 압박감도 너무 심했고 일반 또래 친구들은 다 군대에 갔던 때라 나도 무작정 군대를 가게 됐다”

Q. 장발의 모델로 유명하지 않았나. 과감히 머리를 잘랐던 이유

“긴 머리는 나에겐 너무 좋은 추억이다. 사랑도 많이 받았었고, 장테리우스라는 별명도 생겼었다(웃음). 그럼에도 잘랐던 이유는 배우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발일 땐 너무 모델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거기에 맞는 역할들만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싶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자르게 됐다. 앞으론 배우 장의수로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계기

“모델 일에만 빠져 있다가 어느 날 눈을 돌려보니 함께 일하던 모델 친구들이 배우로 전향해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배우로 전향한 친구들에 동갑내기인 김우빈, 이종석이 있다. 같은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이 배우로 잘 되는 모습을 보니 자극이 많이 되더라. 그렇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Q. 모델 활동을 마음껏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

“솔직히 정점을 찍어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긴 한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모델로서 원 없이 무대에 서고 마음껏 활동해보고 싶다. 연기는 그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들긴 한다”

Q. 연기자가 되기 위한 노력

“평소 생각이 많고 내성적인 편이라 ‘연기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내 본래 성격이 연기자와 잘 맞는 것 같진 않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힘든 점이 꽤 많았다. 무엇을 하던 나서기보단 겸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던 것 같다. 심지어 주변에선 속된 말로 “좀 더 싹수없어도 된다”라고까지 말씀하실 정도다. 이런 내 한계를 버리고 깨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연극을 시작하게 됐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젠 나이도 서른이 됐고 사회 경험이 어느 정도 생기게 되니까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가 생긴 것 같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로맨틱 코미디. 꼭 해보고 싶은 건 교복을 입고 풋풋한 학생 역할이다.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내가 나이에 비해 동안이란 말을 좀 많이 듣는다(웃음). 풋풋한 학생들의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연기해보고 싶다”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

“성동일 선배님. 평소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야 워낙 많지만, 성동일 선배님의 리얼한 생활 연기는 정말 닮고 싶고 존경스럽다”

Q. 닮은꼴이 꽤 많은 것 같던데

“내 입으로 말하기가 정말 민망한 질문이다. 유아인 선배님 닮았다는 말을 조금 들어봤다. 평소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영광스럽다. 그리고 김수현 씨 느낌이 살짝 있다는 말도 들어봤다 하하. 최우식 배우님 닮았다는 말도 꽤 많이 들어봤고, 여배우님께 죄송하지만 홍수아 씨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비슷하게 나온 사진 같은 게 있던데 내가 봐도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다(웃음)”

Q. 롤모델

“당연히 차승원 선배님. 연기와 모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신 분이고, 모델로서도 여전히 최고이시지 않은가. 나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압도적인 포스가 있으시다. 언제 어디서나 카리스마 넘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으시고 본받고 싶다”

Q. 최근 출연했던 작품

“최근에 ‘독고 리와인드’라는 웹무비에 출연했었는데, 거기서 1학년 짱을 연기했다. 일진인데 맞기만 하는 역할이었다(웃음). 주인공인 엑소 세훈 씨에게 맞는 역할이었다. 스태프 분들께서 맞는 연기는 타고난 것 같다고 엄청 칭찬을 해주셨다. 작품의 스크립터를 맡으신 분이 아는 누나였는데, 내 맞는 연기를 보고 무술 배우 쪽으로 소개해준다고 제안까지 해주셨다(웃음)”

Q. 연극 ‘더 가이즈’에 출연한 소감

“아까도 말했다시피 연극에 도전한 이유는 소심하고 걱정 많은 나를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이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크다. 작품 속 이슨기라는 역할은 실제 내 모습과는 180% 다른 캐릭터다. 이슨기는 능청스럽고 거침없는 성격이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은 나이트 연극이다 보니까 상반신 노출도 있고 굉장히 과감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니까 반 뮤지컬이라고 보면 된다. ‘더 가이즈’는 나이트 DJ들에 대한 내용이다. 나이트클럽에서 클럽 문화로 바뀌면서 나이트 DJ들이 겪는 생활고 같은 걸 그려낸 작품이다. 유쾌하지만 희로애락이 담긴 작품이다. 그런 감정들을 연기하면서 느끼고 배우게 된 점들도 많다

Q. 모델로서와 배우로서 무대에 서보니 차이점이 있던가

“연극을 할 땐 관객들을 굉장히 의식하게 된다. 관객들의 반응을 너무 심하게 의식하다 보니까 매일 연기가 달라지더라. 호응이 없으면 반응을 끌어올리고 싶어 더 오버를 하게 된다. 대신 그만큼 희열이 크다. 좋아해주시면 정말 뿌듯하고 연극이 끝난 후 팬들과 소통을 하는 시간도 너무 행복하다”


Q. 몸 관리 비결

“‘더 가이즈’ 작품을 할 당시엔 상반신 노출을 해야 해서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었다. 지금은딱히 관리를 하고 있진 않다. 사실 체질상 식단 관리를 따로 안 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 관리해주시는 선생님께서 나는 자기 전에 라면 먹고 자도 된다고 하실 정도다. 그냥 운동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체력관리 하는 게 가장 건강한 자기관리법인 것 같다”

Q. 술은 좀 즐기는 편인가

“술 엄청 좋아한다(웃음). 소주파라서 주량은 두병 정도 된다. 술자리는 일주일에 한 다섯 번 정도 하하. 평소 반주를 잘 하는 편이라 자주 마신다. 주사는 굉장히 밝아지고 말이 많아진다”

Q. 본인만의 매력 포인트는?

“갈색 눈. 내 입으로 많이 어필하고 다니기도 했다 하하. 눈빛이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라 클로즈업이 괜찮은 편이고 눈빛으로 하는 감정 연기에 자신 있다. 사실 눈이 갈색인 이유가 어쩌면 염색체가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눈뿐만 아니라 수염도 갈색으로 난다. 그래서 수염을 기르면 볼품이 없더라”

Q. 연애 경험은?

“벌써 서른이 됐기 때문에 경험은 적당히 만나봤다. 연애를 시작하면 올인하고 헌신하는 타입이다. 금사빠인 편이지만, 그 마음이 금방 사라지진 않는다. 한번 좋아하면 정말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Q. 이상형

“크리스탈. 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계셔서 정말 매력 있으신 것 같다. 김사랑 씨도 어렸을 적부터 정말 좋아했다. 이성을 볼 때 외모적으론 눈웃음이 예쁘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분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성격은 가식적이지 않으면 된다. 내숭이 심하거나 거짓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좀 힘들 것 같다”

Q. 친한 연예인

“예전엔 같이 활동했던 이종석, 김우빈과 친구로서 친하게 지냈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서 뒤에서 응원만 하고 있다. 사실 김우빈은 모델 당시에도 이미 톱이었던 친구다. 원래부터 뭘 해도 잘 될 수밖에 없는 친구들이라 시기 질투의 마음은 전혀 없다. 안보현 형과도 친했다. 나이 차이가 1살밖에 나지 않지만 정말 남자답고 닮고 싶은 형이다.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길 바란다”

Q. 이름 앞에 붙고 싶은 수식어

“만찢남. 다정다감하고 젠틀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 오빠 같은 달달한 이미지 말이다”

Q. 목표

“일단 올해는 배우 장의수로서 인지도를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순간적으로 뜨고 싶은 마음은 없다.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된 상태일 때 잘 되고 싶다. 사실 예전엔 젊고 멋있는 역할들을 많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중년 배우의 나이가 되더라도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먼 훗날엔 배우를 지망하는 누군가가 나를 롤모델로 삶아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의상: FRJ jeans, 문수권
슈즈: 사토리산, 르꼬끄
시계: 마르벤
벨트&모자: 베이직코튼
아이웨어: 프론트(Front)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헤어: 룰루 주명선 원장
메이크업: 룰루 지아 디자이너
장소: 펜션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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