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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길은혜,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14-12-31 11:10:59

[김민서 기자] 배우 길은혜. 그의 이름 세 글자는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하다.

1999년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영화 ‘텔 미 썸딩’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 고등학생 시절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진 것 외에 그의 인생 대부분은 연기와 함께였다.

드라마 ‘학교 2013’에서 악랄한 일진 역할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그의 완벽한 연기력은 찬사를 받아야 마땅했다.

생애 첫 패션화보에 도전한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촬영에 임한 그는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놨다.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길은혜. 그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패션화보는 처음인데 오늘 촬영 소감이 어떤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촬영이었어요. 정말 걱정 많이 했거든요. 잡지도 많이 보고 연습하면서 준비하긴 했지만 떨렸는데 다행히 다들 너무 잘 챙겨주셔서 무사히 촬영 마친 것 같아요.

그동안은 뷰티화보나 웨딩화보만 촬영해서 패션화보에 대해서는 잘 몰랐거든요.

미샤 모델로 활동했는데 뷰티화보와 패션화보의 차이점이 있다면?

뷰티화보는 얼굴 위주로 표정이나 손동작 등 작은 부분의 변화로 이루어지는데 패션화보는 다양한 포즈와 동작을 요구하니까 조금 어색했어요. 사실 해보지 않은 부분이라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다 드라마 ‘학교 2013’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글쎄요. 특별한 계기보단 ‘학교 2013’ 오디션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때 제 나이가 25살 이었거든요. 적지 않은 나이에 고등학생 역할에 도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잘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함께 연기활동을 해왔던 같은 나이 친구들도 도전한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도전한다는 자체에 의의를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어요.

오디션에 참여할 당시 본인의 역할을 알고 있었나.

아니요. 몰랐어요.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을 봤었는데 그 역할은 아쉽게 잘 안되고 다른 역할에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실 첫 대본을 받기 전까진 어떤 역할인지 몰랐어요 전혀. 대본을 받고 첫 촬영에 들어가면서 어떤 역할인지 알게 됐어요.

자신의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심정이 어땠나. 평범한 학생이 아닌 악랄함의 표본 ‘일진’역할 이었는데.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지금까지 이런 역을 소화해본 경험도 없고 적응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자신감과 함께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면서 연기에 임했어요. 완벽한 ‘학교 2013’ 속 길은혜가 되기 위해 좀 더 못 되 보이게, 말투나 표정 역시 보다 얄밉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네(웃음). 욕을 좀 많이 먹었죠. 하지만 이런 부분도 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라 생각해요.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박세영과 평소 친하다고 들었는데.

아 세영이랑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에요.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고. ‘학교 2013’에 함께 출연하면서 조금 더 두터워진 것 같아요. 서로 의지도 많이 됐고.

박세영은 어떤 친구인가?

세영이는 한 마디로 ‘진국’같은 친구에요. 매사에 신중해요. 배울 점이 무척 많거든요.

이외에 드라마를 통해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전수진이라는 친구랑 최창엽이라는 친구.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이정도.

혹시 함께 출연했던 이종석이나 김우빈은?

친해지지 못했어요. 그냥 촬영장에서 인사만 하는 정도(웃음). 김우빈씨는 거의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이종석씨는 모든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줘요.


현재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 출연중이다. 이장우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나?

글쎄요. 사실 저도 대본을 받아봐야 알아서..(웃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형성될 것 같아요.

제 마음 같아선 저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이장우와 같은 소속산데 개인적인 친분은?

자주 뵙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은 없었어요.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하게 되어서 예전보다는 조금 친해진 것 같지만 아직 진행형이에요.

아직은 일적으로만 만나서 어색한데 조만간 사적인 자리에서 술 한잔 하면서 친해지고 싶네요.

드라마 속에서는 이장우를 짝사랑하는 역할인데 실제 짝사랑의 경험이 있는가.

제가 되게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아 괜찮다! 하면 바로 설레거든요(웃음). 그래서 누구를 오랫동안 길게 짝사랑해본적은 없던 것 같아요. 포기도 엄청 빠르거든요.
금방 좋아했다 금방 포기하고 그랬어요.

연애는 얼마나?

연애도.. 제가 금사빠이다 보니 대부분 짧게 만났어요. 현재는 연기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서 연애를 미뤄두고 있어요(웃음).

제가 독한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생기면 연기 활동에 지장이 올 것 같기도 해서 지금은 시기적으로 아닌 것 같아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아, 사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제가 원해서는 아니었어요. 저희 언니가 연기를 무척 하고 싶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 연기학원에 보내달라고 부탁했죠.

언니가 학원에 등록할 때 따라갔었는데 거기서 연기학원 관계자분이 너도 한 번 다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서 그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후 함께 아역 활동을 하다 언니는 연기 생활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그만두고 저만 계속해서 연기 생활을 이어갔어요.

언니는 현재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어쩌다보니 저만 계속 연기를 하고 있네요(웃음).

연기가 아니라면 하고 싶었던 일은?

제가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늘 선생님이었어요.

아역 생활은 어땠나.

그 당시 제 스스로 연기 생활을 원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근데 아역 오디션을 보면 대부분 합격 하더라고요. 그때 아역배우가 별로 없어서 그랬나(웃음).

부모님은 제가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에 출연하는 것을 정말 너무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 연기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본인이 진정으로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진 시점은?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는데 학업에 조금 더 집중해야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기 활동을 잠깐 중단했어요.

이후 학교생활에 집중하면서 교내 연극 활동을 했는데 그때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무대 위에서 나는 그 어떤 누구도 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생겼고 더욱 발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닮고 싶은 배우 혹은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어렸을 때는 손예진 선배님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연기도 정말 잘하고 청초하고 청순한 매력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정말 존경했었어요.

지금은 하지원 선배님같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지원 선배님은 늘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세요. 저 역시 매 작품마다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지금까지 제 일상생활은 심심하고 재미없고 늘 똑같았어요. 연기는 이런 저의 일상을 흔들어놓는 돌파구인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점점 닮아간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저와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아 그리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정유미 선배님이 연기하신 ‘한여름’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해보고 싶다. 나도 저렇게 사랑스러운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배우는?

하정우 선배님. 정말 너무너무 멋있으시고 배울 점이 참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박해진씨도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평소 사진을 찍거나 드라마에 출연하면 주위 사람들이 “너 중국 가면 잘 될 것 같다”라고 많이 말씀하세요. 제가 좀 중국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다보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웃음). 잘 될 진 모르지만 도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기획 진행: 김민서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의상: 주줌, 나인걸, 스타일난다, 락리바이벌
구두: 바네미아
헤어: 애브뉴준오 청담 송화 이사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청담 박정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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