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B:인터뷰] AGAIN, XUM ① ‘비상(飛上)을 꿈꾸다’

김치윤 기자
2020-09-25 16:34:09

[김치윤 기자] 연예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큰 분야는 단연코 가요계다. 방송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가수들은 사람들과 만나는 게 모든 일정의 기본이다. 팬들을 만나야 국내외 팬미팅이 가능하고, 대중들을 만나야 국내외 어떤 행사든 가능하다. 본인들을 알릴 기회도,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기회 대부분이 언택트가 기본이 된 코로나 시대에는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상반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하반기 접어들며 연예인, 스태프 등이 확진자로 판정나거나 접촉자로 분류돼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XUM(썸)으로 제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백아, 다연, 이안은 지난 8월 중순 회사 스태프가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돼 보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원래 데뷔시기로 잡고 있던 8월말은 불가피하게 변경이 됐다. 당시 전국적으로 확산세도 심각할 정도로 커지고 있었고, 워낙 쟁쟁한 가수들 컴백도 몰리고 있던 시기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썸은 9월 말로 바뀐 데뷔날짜도 변수가 가득했다. 다행히 변수는 기우에 그쳤고, 썸은 24일 재데뷔를 하게 됐다.

2018년 ‘MOONLIGHT’로 데뷔 후 멤버 추가하며 도약을 노렸지만 멤버탈퇴와 활동중단 선언 등 연이은 사건으로 오랜기간 휴식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네온펀치는 구성원, 팀이름, 스타일 등 모든 걸 싹 바꿨다. 백아, 다연, 이안 등 세 명은 XUM(썸)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청량한 분위기 속에 리드미컬한 느낌이 강했던 네온펀치 시절과 달리 썸의 데뷔곡 ‘따라라(Ddalala)’는 미국 동부에서 유래한 저지클럽(Jersey Club) 장르를 차용한 곡으로 기존 아이돌 음악에서 보기 힘든 어두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특히 그동안 복고풍의 흥겨운 곡을 주로 선보였던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곡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 다크한 ‘따라라’에서 썸 백아, 다연, 이안은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듯 마음껏 활기를 친다.

데뷔, 멤버 추가 후 활동중단, 긴 공백기, 그리고 재데뷔. 드라마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썸의 백아, 다연, 이안은 그룹 이름처럼 무한한 날개짓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룹소개를 해달라.

백아 ‘XUMthing Unlimited Move(썸띵 언리미티드 무브)’의 줄임말로 ‘무한한 움직임, 끝이 없는 움직임’을 뜻한다. 이름처럼 강력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빛낼 그룹이다. 끊임없는 발전도 보여드리고 싶다.

이안 네온펀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대를 펼치는 가수든, 보는 대중이든 만족의 무한함을 나타나고도 싶었다.




XUM 백아

곡, 퍼포먼스 등 스타일이 완전히 변했다. 계기는?

다연 어떻게 하면 시선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까. 썸만이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나온 게 저지클럽 스타일이다. 힙합적인 요소가 많다. 섹시한 매력을 더해 ‘힙식(힙합+섹시)’이란 수식어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

백아 강력하고 한방이 있는, 쎄 보이는 걸크러쉬 콘셉트. 해보고 싶었다. 가사가 나오기 전이었는데 데모곡을 듣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 처음이었다.

이안 데뷔곡이 나오기 전에 여러가지 콘셉트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다. 힙한 거, 귀여운 거 가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잘 맞는게 힙스러운 거라 판단했다. 크게 들으면 정말 좋았다. 청하, 화사 등 파워풀한 무대가 돋보이는 다른 가수 영상보면서 커버도 많이 했다.

백아 이안은 기존에 파워풀한 모습을 더 잘 펼칠 것으로, 저와 다연은 반전매력이 있을 거 같다고 팬들이 얘기했다.




XUM 이안

작년부터 재데뷔하는 팀들이 부쩍 많아졌다. 공교롭게 무대도 청순, 상큼에서 에너지는 강조하는 걸스힙합으로 바뀌었다. 썸은 어떤 부분을 버리고 어떤 부분을 보강했는지?

다연 그 부분을 찾으려고 시도를 많이 해봤다. 회사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안 스타일링에 대한 의견, 각자의 개성이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일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아무래도 기존에는 펑키한 무대였다면, 이제는 멋있음에 중점을 둬야하니까 그 부분에 집중했다.

백아 아이돌이라면, 춤이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힙스러움에 대한 꿈을 꿔보지 않았을까. 새출발을 하는 만큼 정말 원하는 걸 하고 싶었다 .

1절과 2절 코러스 안무가 다르다. 어떤 점을 표현하려했는지?

다연 1절에서 흥을 끌어올렸다면, 2절에는 ‘완전 파티다’라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 연습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백아 2절 무대에서 임팩트가 확 올 거 같다. 1절에는 ‘얘들 뭐지?’했던 의구심이 2절에는 ‘아, 이게 썸이구나’라고 감탄할 것 같다.

이안 1절에는 멋을 살짝 보여준다면, 2절에서는 댄서들과 함께 합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브릿지에서 코러스 넘어갈 때 이안을 중심으로 멤버들과 댄서들이 ‘V’자로 줄 지어서서 도미노 넘어지듯 몸을 뒤로 젖히는 부분이 압권이니 잘 봐달라.




XUM 다연

브릿지를 제외하면 춤추기에 박자가 어려워 보인다. 비트가 잘개 쪼개지고 엇박도 자주 등장한다. 안무 연습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연 안무스타일이 네온펀치 시절과 많이 달랐다. 노래가 빨랐다. 익숙치 않았다. 들리지 않는 비트에 동작이 있는 안무라고 해야할까. 안무팀이 짠 걸 보고 존경할 정도였다. 오기가 생겼다. 이걸 꼭 마스터하고 말겠다는.

백아 한국에서 생소한 장르라 박자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트가 세서 노력을 많이 했다. 예전부터 동선을 크게 활용하는 안무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해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동작이 크고 격해서 정말 운동이 많이 된다. 다이어트댄스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웃음)

이안 빠른데 동작이 크다. 그 속도에 안무를 다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팔과 다리를 많이 쓰는 부분이 어려웠다. 느리게도 해보고, 빠르게도 해보는 등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직관적인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노래시작하자마자 노래의 부제목인'날 봐달라(LOOK AT ME)'가 반복해서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새롭게 시작함에 대한 포부와 결의로 가득차 있다.

다연 녹음실 가서 가사를 처음 접했다. 시원했다.

이안 저희가 처한 상황과 딱 맞는 거 같아서 좋았다. 직설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백아 가사를 책처럼 읽어보니 자신감이 있어야할 것 같았다. 공백기가 있다고 주눅들지 말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입혀야 할 거 같았다. 스스로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했다.

[B:인터뷰] 비상을 꿈꾸는 XUM 2 - (기사링크)

진행: 김치윤
촬영: bnt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스타일리스트 개인소장
헤이: 이제이, 이슬 @에스휴
메이크업: 이송미, 박수진 @에스휴
스타일리스트: 김예이 @ yeee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