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작은 스윙스’ 랩퍼 씨잼, 인생을 바꿔 놓은 ‘쇼미더머니’

2015-04-10 15:04:45

[김희옥 기자] 학창시절 취미로 시작했던 랩을 그의 직업으로 삼기까지 씨잼은 높은 점프를 하기 위해 무릎을 최대한 굽히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느낌이 들었다.

기독교인 부모님 밑에서 말썽 한 번 없이 평범하게 지냈던 그는 비로소 성인이 되면서 랩퍼를 하겠다고 선언, 전문적인 배움 없이도 약 1년 만에 스윙스로부터 소속 제의를 받고 곧바로 ‘쇼미더머니3’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그간 단단히 쌓아온 실력을 초고속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서 건방지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도 하지만 그는 나이가 어리지만 속이 깊고, 강렬한 인상을 가졌지만 낭만을 아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양파같은 다양한 모습을 지녀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면 금세 친근해질 수 있고 누구나 그의 팬으로 만들 만한 에너지를 가졌다.

배우로 치면 여진구와 같은 느낌이랄까. 그 속에 또래처럼 발랄한 이미지도 함께 갖고 있다.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음악인”이라며 또 한 번 어른스러운 말을 하지만 화보 촬영 내내 톡톡튀는 20대의 매력을 발산했던 씨젬을 만났다.

씨잼은 지금 '음악 중이병' 앓는 중?


현재는 앨범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앨범을 ‘쇼미더머니’ 끝날 무렵부터 만들었지만 취향도 바뀌고 변덕을 계속 부리는 바람에 만든 노래를 계속해서 버리고 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지만 요즘은 많은 욕심을 내려놓고 조금 더 신중하고 차분하게 곡 작업하고 있는데 나만의 색을 찾는 과정은 역시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도전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 음악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어달라는 주제다. 방송 후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은 그를 잠깐 본 것만으로 판단하고 분석해서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경험 후 쓰게 된 곡이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노래를 썼다. 이건 그냥 음악이니까 판단 없이 들어달라는 것. 그래서 가사를 쓰지 않았다. 녹음할 때 즉흥적으로 나오는 대로 생각을 랩을 할 예정이다.

씨잼의 모든 곡은 바로 ‘My Story’


언제나 겪어본 일로 곡을 쓴다. ‘GOOD NIGHT’을 쓸 당시는 클럽에 자주 다녀서 클럽을 주제로 쓴 것. 모든 노래가 그러하다. 얼마 전에 피처링 제안이 들어왔는데 못된 여자에게 당하는 남자 컨셉의 가사를 써야하는데 경험해보지 못해서 결국하지 못했다고. 때문에 아주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그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자연스럽게 함으로써 더 깊은 내용과 다양한 상황의 가사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씨잼은 사랑노래도 쓰고 싶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느낌을 랩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아직 감이 안온다. 기리보이의 곡을 그가 하면 오글거릴 것 같지 않냐며 예를 들어 여자 친구한테는 애교도 많은 편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씨잼 스타일로 풀어야 할지 아직은 정답을 못 찾은 것 같다고 한다. 이때 씨잼은 기리보이의 곡은 솜사탕이라면 자신의 사랑노래는 호두파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그만의 사랑 노래 색을 찾고 있다.

사랑 노래의 주인공이 될 이상형은 언젠가부터 확실해졌다는데 엄마 같은 여자를 꼽았다. 엄마처럼 배려하고 품어주고 그가 기댈 수 있으며 인생에 조언도 해줄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다. 그런 면에서는 연상이 좋다고 볼 수 있다고 하니 역시 지금 연상의 여자 친구가 있다고. 호두파이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성인이 되고 싶었던 ‘예비 랩퍼’


그의 아버지는 밴드 보컬 출신에 교회에서 찬양리더로 활동 하실 만큼 노래 실력이 뛰어나셨다. 아빠가 제일 멋있어 보이는 어린 나이에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동경하면서 자연스럽게 밴드 보컬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변성기가 오면서 노래를 할 수 없게 되고 어렸지만 당시 나름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 우연히 힙합을 듣게 되었는데 당시 대부분의 랩퍼들이 직접 가사와 곡을 쓰는 것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무작정 자작으로 랩을 하기 시작했고 곧 빠져들었다. 하지만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을 차마 부모님께 말할 용기가 나질 않아 취미로만 즐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학창시절에 사고도 칠 것 같고 반항아적인 이미지가 있겠지만 전혀 말썽도 부리지 않고 부모님 말 잘 듣는 무난하고 평범했던 아이였다. 하지만 힙합은 반항적인 곡도 많고 간혹 욕설도 들어가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이것저것 제약도 많았기에 자유를 얻는 성인이 되기만을 언제나 기다려왔다는 그다.

하지만 의무감으로 다니는 대학 생활에 곧 싫증을 느꼈다. 대학을 다니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깝고 지겨웠던 마음이 폭발하면서 비로소 음악을 하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처음에는 많은 반대를 하셨지만 부모님은 생활비를 계속해 지원해 주시고 그의 모든 노래를 들으며 응원했다. 쇼미더머니를 나가게 되면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이제 그는 부모님의 걱정거리에서 자랑거리로 바뀌었다.

‘작은 스윙스’, 스윙스에게 인정받다


대학교를 1년 다니고 음악을 다시 하고 싶어 학업을 중단한 뒤 본격으로 백수 아닌 백수의 길로 뛰어들었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 인정받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홍대 등지에서 작은 무대지만 불러주면 공연을 했다. 페이는 없고 차비만 드는 공연이었다.

그러다 한 여성보컬이 스윙스에게 ‘작은 스윙스를 봤다’며 언급했다고 한다. 그 뒤로 스윙스가 직접 SNS에 글을 남기며 만나길 요청했다. 바로 소속사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았고 당시에는 거절했다. 하지만 나중에 함께 많은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도 비슷하고 낭만적인 그의 모습에 이끌려 저스트뮤직에 합류하게 된다. (씨잼은 ‘낭만’이 삶의 모토란다. 오른팔에 Romance를 새겼을 만큼)

사실 스윙스는 그가 중학교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이었다. 때문에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만나서 알았지만 공연 영상만 봤는데도 자연스럽게 말투도 비슷해졌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기 때문에 ‘작은 스윙스’라고 했던 것 같다고 한다.

인생을 바꿔놓은 ‘쇼미더머니3’


저스트뮤직에 소속되고 난 뒤 스윙스의 추천으로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게 됐다.

처음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니까 마냥 신났었다. 또한 불량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불쾌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불량스럽지만, 재기발랄하고, 진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편집이 불량스러운 모습에만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오해받는 것이 아쉬웠다. 때문에 많이 방송하던 당시에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 잊었다. 스트레스 받을 만큼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

녹화 초반에는 4명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자만했지만 난생 처음으로 많은 카메라, 관중 앞에 서니 긴장과 초조함에 점점 확신이 줄었다. 때문에 준결승에 올라가기까지 점점 더 신중하게 임했고 결국 기본 목표로 두었던 TOP4에 드는 순간의 기쁨은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음악 하나로 미국의 부통령의 미움을 샀을 만큼 대단한 힘을 보여준 투팍처럼 가사 속 나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서 따르게 하는 그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는 씨잼. 지금 모든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더불어 더 큰 앞을 내다보며 음악 할 것을 기대한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머시따, 슈퍼스타아이, 트루릴리전, 르퀘이사
슈즈: 바네미아, 푸마
시계: 아이스워치
모자: MLB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지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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