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해외로 뻗어나가는 내셔널 SPA 브랜드… 과연?

2012-11-08 21:28:35

[윤희나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7주째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K-POP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한류붐은 K-POP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패션 브랜드 역시 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 특히 그 중 스파이시칼라, 에잇세컨즈 등 내셔널 SPA브랜드들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라, H&M 등 글로벌 SPA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론칭한 내셔널 SPA브랜드들이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 브랜드 론칭 단계부터 해외를 겨냥, 철저한 기획을 준비하는가 하면 국내 론칭과 동시에 해외 점포를 함께 오픈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 특유의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빠른 상품 회전률, 합리적인 가격,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까지 더해 K-패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에잇세컨즈-스파이시칼라, 내셔널 SPA 해외로 진출!

현재 해외 시장을 염두해두고 있는 내셔널 SPA 브랜드는 스파이시칼라, 에잇세컨즈, 탑텐 등이다.

스파이시칼라는 말레이시아, 중국시장에 진출, 글로벌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이세탄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10월 중국 청두 쇼핑몰 래플즈시티에 1호점을 오픈한 것.

케이팝 열풍에 힘입어 한국만의 트렌디하고 재밌는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이나 상품전력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청도 오션파크에 826m²(250평) 규모로 두 번째 대형 매장을 낼 예정이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브랜드 론칭 전부터 철저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PA브랜드인만큼 2015년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진출해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대표 도시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후 미주, 유럽 등으로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탑텐은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2014년에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오픈하는 쇼핑몰 더 소스몰에 1,388m²(420평)의 대형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다양한 베이직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것.

편집숍과 SPA를 동시에 갖춘 에이랜드는 홍콩에 진출했다. 홍콩 대표 쇼핑몰 하버시티에 132m²(40평) 규모로 입점한 것.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로 구성된 에이랜드는 한국만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코리아는 캐주얼 브랜드 에이치엔티를 글로벌 SPA 브랜드 에이치커넥트로 리뉴얼하면서 글로벌 브랜드화를 선언했다. 오픈과 함께 중국, 싱가폴, 타이완 등 아시아 4개국에 오픈, 인큐베이팅할 계획이다.

이처럼 내셔널 SPA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SPA브랜드에 밀려 갈 곳을 잃었던 국내 SPA브랜드들이 오랜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도약하려는 모습은 반갑기 그지없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들도 오래전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아직 중국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SPA 브랜드에도 적용되는 문제. 특히 아시아뿐만 아니라 SPA의 본고장인 미국, 유럽 등에서는 특별하고 탄탄한 전략이 없이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만큼 철저한 해외 시장 조사와 소비자 분석, 글로벌 브랜드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야하는 것. 특히 다른 글로벌 SPA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일시적이고 보여지기 위한 해외 진출보다는 꾸준히 투자와 관심이 뒷받침돼 진정한 한국 SPA브랜드가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에잇세컨즈, 스파이시칼라, 탑텐, 에이치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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