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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Talk] 미쏘니 “우리는 우리만의 이미지와 개성을 창조했다”

2014-03-10 08:30:03

[최원희 기자]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욕심은 갖지 않았다. 그러나 품질만은 최고를 추구했다”

색채의 마술사, 니트의 귀재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미쏘니가 남긴 말이다. 독특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미쏘니만의 패턴은 이탈리아의 니트 패션을 정상으로 끌어 올렸다.

지그재그 패턴, 에스닉한 니트, 다채로운 컬러의 스트라이프 등과 함께 50년 동안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가족기업 형태를 유지시킨 그들의 성공 열쇠는 확고함이었다.

모드에 있어서도 ‘20세기 니트 패션의 가장 큰 파워’라는 극찬을 들을 만큼 패션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유행에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고집하는 디자이너 미쏘니에 대해 알아보자.

■ “만약 로지타가 없었다면 지금의 미쏘니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_옥타비오 미쏘니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는 로맨틱한 미쏘니는 원래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400미터 릴레이 허들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는 디자이너로서도 사업가로도 운동선수로도 성공한 이력을 가진 능력자 중의 능력자이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능력자일지라도 아내의 전폭적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그의 아내 로지타는 1976년 패션쇼에서 니트가 망가질 것을 우려해 최초로 모델들에게 언더웨어의 착용을 금지시키는 정도의 과감함과 센스를 겸비한 인물이다.

내조의 여왕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파트너쉽은 미쏘니를 가족적인 환경의 브랜드를 경영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래서인지 브랜드의 자부심으로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한 섬세하고 정교한 직조 및 기술은 현재까지도 철저한 베일에 쌓여있다.

■ “컬러, 디자인, 직물이 우리 브랜드의 시그너처가 되어버렸다”_빅토리오 미쏘니 마케팅 이사


1953년 거주하는 집의 지하실에 편물기 세 대를 놓고 니트웨어 브랜드를 창업한 미쏘니. 그의 작품들은 이질적인 듯하면서도 서로 잘 보충되어 언제나 신선함을 준다. 미쏘니 패밀리에는 가족 외에도 공장의 종업원들까지도 포함된다.

그들이 처음 바레즈 지방에 갔을 때 그곳에는 실업자가 많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그 마을은 미쏘니 마을로 명성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그의 기업에서 해고는 없다. 200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며 시작한 미쏘니는 현재까지도 그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 이런 방법이 디자인이나 색조에 있어서도 그만의 개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미쏘니가 최근 다시 떠오른 것은 1997년 안젤라가 디자인에 트렌드한 젊음의 기운을 불어넣으면서였다. 뿐만 아니라 장녀 마르게리타 미쏘니가 모델을 맡기도 하면서 3대에 이은 가족 경영으로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

또한 이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쏘니는 헐리웃 스타들이 가장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에 성공했다.

■ “옷 한벌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_로지타 미쏘니


“옷 한벌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이 한마디에서 브랜드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미쏘니의 옷에는 단 한 벌일지라도 무수히 많은 색들이 들어가 있다. 기본적인 3원색부터 파스텔톤의 컬러까지. 다양한 컬러들의 조합을 이루는 패턴들은 옷을 뛰어넘어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그는 이를 이용한 전시회는 물론 가구, 홈데코, 수영복 등의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매 시즌마다 탁월한 감각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아이템에 접목시키는 토털 브랜드 미쏘니는 색에 모호함, 신비성, 이중성 등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다.

불황이던 호황이던 상관없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유를 표현하는 미쏘니. 앞으로도 꾸준한 가족 경영의 뼈대 있는 브랜드로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이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미쏘니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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