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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Talk] 돌체&가바나 “우리는 관능성을 사랑한다”

2014-06-16 10:14:36

[최원희 기자] “우리가 디자인을 할 때 이것은 한편의 영화와도 같다. 스토리를 생각하고 디자인을 하기 때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한 그들의 브랜드 화보들과 디자인들을 보고 있자면 일관되면서도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섬세하지만 여유가 넘치고, 아름답지만 관능적인 디자인을 펼쳐나가는 환상의 커플 돌체&가바나.

이들은 1985년 패션계에 데뷔하며 약 10년이라는 단기간 만에 밀라노에서 가장 촉망 받는 디자이너로 떠오르며 천재 디자이너의 위엄을 과시했다.

“패션만을 위한 패션은 이미 죽은 패션이다”


이들이 외치는 재미있는 패션 속에는 언제나 믹스매치 스타일링이 숨어있다. 같은 아이템으로도 사고의 전환 속에서 이루어지는 믹스매치를 통해서라면 전혀 다른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인 철학이기 때문.

1962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태어나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스테파노 가바나와 1958년 시칠리아에서 태어나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도메니코 돌체는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1980년 밀라노의 한 아뜰리에에서 패션 어시스턴트를 하며 서로를 알게되, 5년 뒤 밀라노에서 여성복 컬렉션을 시작한 이들은 라인이 강조된 관능적인 오리지날 드레스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르마니의 루즈한 라인이 인기를 끌던 당시 트렌드를 거스르는 글래머러스한 감각으로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

“우리들의 디자인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2년 만에 시칠리아 여행 후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스타일을 찾아나간 그들은 불경기에도 굴하지 않고 코르셋 드레스, 핀 스트라이프 수트, 섹시한 블랙 수트, 레오퍼드 프린트 등으로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하며 매혹적인 디자인 세계를 펼쳐나갔다.

컬렉션 무대조차도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며 반항적인 스토리를 구성해내는 이들은 이후 언더웨어, 넥타이, 수영복, 남성복 라인 등 다양한 라인들을 일구며 패션 토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리고 이는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출 1억 8천만 달러의 기록’이라는 엄청난 성과와 동시에 1991년울마트 어워드 수상, 1993년 최고의 향수 등 폭넓은 수상 이력을 안겨준다.

“내가 처음 입었던 그들의 옷은 화이트 셔츠였다. 그것은 매우 소박한 아이템이지만 내 가슴을 더욱 돋보이게끔 정교하게 재단된 아이템이었다”_아사벨라 로셀리니


이들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구로는 정교한 재단, 우아함, 자유분방 등이 있다. 이는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전체적인 틀을 중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주는 단어들이다.

격식과 품위를 풍자하는 듯한 다소 거친 디자인들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돌체&가바나. 이들은 브랜드 설립 이래로 확고한 가치관 아래에서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펼쳐 나가며 환상적인 믹스매치를 통한 도발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돌체앤가바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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