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History Talk] 도나 카란 “블랙은 인품을 강조하는 색”

2014-07-07 10:33:45

[최원희 기자] “디자인은 편안함과 고급스러움, 실용성과 섹시함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도전이다”

프랑스와 유럽 여성의 패션에 자유과 우아함을 불어넣은 디자이너가 가브리엘 샤넬이라면 미국에는 도나 카란이 있다. 도나 카란은 뛰어난 직관력으로 80년대 커리어 우먼들의 딱딱한 의복에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가미시킨 디자이너다.

구시대적인 마인드 속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세계를 펼치는 도나 카란. 단순하지만 강하고, 절제되어있지만 과감한 이 디자이너의 색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블랙은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인품을 강조하는 색”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블랙 컬러를 찬양하는 것처럼 도나 카란도 블랙을 사랑해 왔다. 블랙은 시크하면서도 품위 넘치는 디자인 세계를 잘 드러내주는 컬러로 수많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나 카란은 1984년 뉴욕 퀸스에서 태어나 모델리스트의 아버지와 모델 어머니의 슬하에서 자랐고, 모델 관련 일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연스럽게 패션을 접하며 세련된 감각을 키워나갔다.

68년 파슨스 스쿨을 졸업한 후 안나 클라인 밑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그는 2년만에 보좌 디자이너로 승진하고,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수석 디자이너의 자리를 차지하며 남다른 감각을 과시한다.

그리고 85년 자신의 브랜드 도나 카란을 론칭하며 실용성과 여성스러움 위에 흐르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인다.

“우리는 먼 길을 왔다. 파워 드레싱은 여성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기 위함이다”


브랜드의 론칭 전 다년간의 사회경험을 통한 그의 컬렉션은 대중적인 지지를 얻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활동성과 섹시함을 기반으로 88년 세컨드 라인인 DKNY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임신한 동안에도 첫 번째 F/W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이끈 도나 카란의 주 고객층은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아니라 대중이었다. 품위와 실용성을 겸비한 그의 도전이 현대 여성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

이후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반대로 대중을 타고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고, 하이디 클룸, 샤론 스톤, 제니퍼 로페즈 등을 고객으로 삼으며 더욱 명성을 떨쳤다.

“나는 여성 디자이너로서 여성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나는 커리어 우먼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다”


매출의 절정을 찍었던 90년대 이후 97년에는 수석 디자이너로 남으며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난 도나 카란은 그간 사업가이자, 디자이너이자, 어머니였다. 가족으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브랜드 라인들은 도나 카란이 다방면에서 뛰어났음을 잘 보여준다.

두 브랜드를 기반으로 도나 카란은 구두, 안경, 향수 등 다양한 라인들을 론칭하며 토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고, CDFA상, 평생공로상 등 수많은 수상 이력을 남겼다.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브랜드에는 그의 젊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국 특유의 자유로움을 디자인 안에 풀어내는 디자이너 도나 카란. 평범하지만 개성 있고, 단순하지만 화려한 그의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으며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출처: 도나 카란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이제는 운동도 스타일리시하게 하자!
▶ [History Talk] 피에르 발망 “의상은 움직임의 건축”
▶ 하늘을 날고 싶은 남자의 로망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 [Photo&Fashion] 단조로운 아름다움, 데이비드 심스
▶ 센스 있는 직장인 패션, 내 남자의 오피스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