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기자] 다가오는 11월, 옷깃을 스치는 바람은 더욱 가혹해질 예정이다. 하지만 남은 시즌 터틀넥만 있다면 몸을 잔뜩 웅크리지 않고 당당하게 매서운 바람에 맞설 수 있다.
여기서 잠깐. 터틀넥이라고 해서 어릴 적 엄마가 춥다고 목에 끼워주던 턱받이 같은 넥워머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몸에 착 감겨서 여성스러운 곡선을 드러내 주는 것에서부터 풍성하게 퍼지는 오버사이즈의 터틀넥까지 그때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니까.
◆ CHIC
드러낸 곳은 얼굴뿐이다. 잠시 잠깐 고개를 돌리면 귀밑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목선이 살짝 드러난다. 가릴 대로 다 가렸는데도 터틀넥을 입은 여성은 왠지 모를 섹시함이 풍겨 나온다.
모델 정호연과 배우 손태영처럼 접어입지 않고 목에 그대로 올라붙는 옷은 목선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라인을 깔끔하고 부드럽게 표현해낸다. 볼드한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줘 터틀넥이 섹시하게 변신했다.
여성스러운 매력과 동시에 시크한 매력도 가지고 있는 터틀넥.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검은색 목 티에 빈티지한 워싱의 부츠컷 청바지 그리고 버건디 백으로 시크함을 한껏 살렸다. 윤아나 나나처럼 롱코트 이너로 슬림한 터틀넥을 선택하면 근사한 F/W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목과 몸통의 품이 넉넉한 오버사이즈 터틀넥 니트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상체 라인을 다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다른 옷과 매치하기 훨씬 편한 오버사이즈 터틀넥에 도전해볼 것.
대신 하의까지 통이 넓은 걸 선택했다간 통통하게 보일 위험이 있다. 다비치의 이혜리처럼 짧은 스커트와 매치를 하거나 모델 장윤주처럼 스키니 진을 입어 몸매 어느 한 곳의 슬림한 라인은 드러내도록 하자.
오버사이즈 터틀넥을 입을 때 하나의 팁이라면 손예진처럼 머리를 깔끔하게 하나로 묶어주거나 일명 ‘똥머리’로 불리는 번 헤어를 연출해주는 것이 오버사이즈의 부한 느낌을 보완해준다. 길고 얇게 떨어지는 이어링도 시선을 가로가 아닌 세로로 향하게 해주는 아이템.
◆ MENS
터틀넥은 남성성을 드러내는 목젖이 가려져도 그들을 섹시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옷인 듯 하다. 매끈하고 유연한 실루엣을 가진 터틀넥을 선택해 재킷이나 코트 이너로 입어주면 지적이면서 분위기있는 가을 남성으로 변신할 수 있다.
한창 주가가 높아진 배우 유아인처럼 슬림한 블랙 터틀넥에 헤링본 재킷을 매치하면 클래식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SHINEE 민호는 네이비 색 터틀넥에 체크무늬 롱 코트를 매치해 앞서 유아인의 룩과 비슷해 보이지만 좀 더 데일리룩에 가깝다.
EXO의 수호는 브이 컷팅이 된 맨투맨 속에 화이트 컬러의 터틀넥을 매치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계절에 맞게 따뜻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노민우는 목의 반만 덮는 카키색 터틀넥에 가죽 소매가 돋보이는 같은 계열의 롱 코트를 입어 늦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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