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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힙스터 ‘홍대홀릭’이 뜬다!

2009-07-13 21:08:30
두뇌 속 80% 이상이 아트와 컬처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직업과 취미의 구분이 모호하고 나이 제한도 없다. 홍익대 앞을 중심으로 한 자유롭고 제약없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지만 일에 대한 생각과 결과물은 프로패셔널 그 자체다.

보기에는 여유가 가득하고 게으른 토끼의 모습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뜨거운 열정과 지성으로 가득 찬 거북의 모습에 가깝다.

홍대홀릭,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앞 일대를 주 무대로 자신을 표출하고 있는 신종족(新種族)을 말한다. 아마추어리즘의 산실에서 격렬한 프로 근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이들은 뚜렷한 철학과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파리에 파리지엔, 뉴욕에는 뉴요커 등 그 나라와 도시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마인드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서울에는 서울라이트가 있다! 그러나 서울라이트에게 아이덴티티가 존재하던가?

이제 우리는 홍대홀릭을 주목하기로 한다! 이미 대중은 이들에게 열광하고 이들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왜? 바야흐로 지금은 콘텐츠 시대이며 아이덴티티 시대니까! 왜 전 세계인들이 파리지엔을 동경하고 그들을 지향하는지 생각하면 답은 너무 간단하다. 파리지엔은 정신·철학·역사·문화적 마인드가 풍부하다. 거기에 이 모든 것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그들만의 스타일과 패션이 있다.

홍대홀릭을 들여다 보자.

이들은 서울 청담동, 압구정동 로데오,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을 비롯해 부산 광주 등 전국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쾌한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다. 깊은 지성과 철학, ‘프로리즘’에 대한 탐닉과 탐구, ‘우리 것’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적극적 표현, 세상과 인생에 대한 성찰과 관조, 자유로운 사고, 결코 주눅 들지 않는 배짱, 여기에 의도치 않은 이들의 패션 스타일까지.

정작 패션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홍대홀릭이지만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신적 기반을 좇는 홍대홀릭 워너비들에게 홍대홀릭의 스타일은 확실한 동경의 대상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홍대문화와 홍대홀릭들의 매력을 느낀다. 홍대홀릭에게는 풀어헤친 자유로움 속에 한국적 정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끄럽지 않게 녹아 있는 데다 차별화한 문화 아이텐티티도 있다.

최근 너무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비판도 종종 듣고 있지만 이즈음 우리에게 홍익대 앞과 홍대홀릭을 새삼 주목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융단폭격 속에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녹여내는 것이 필수인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럭셔리에 탐닉하는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한국적 트래디셔널을 강조하는 인사동도 아닌 어떤 다른 것을 홍익대 앞에서 찾는 것은 매우 적합한 컨셉일 듯 싶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