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가 스물스물 고개를 쳐들던 봄․여름 시즌만 해도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시즌 더욱 활개 치는 80년대 패션의 화수분 속에서 극도로 과장된 이 아이템들. 당신이라면 과연 입고 쓰고 신을 수 있겠습니까?
파워 숄더(Power Shoulder)
두세 시즌 전 ‘건축’적인 요소를 도입한 구조적인 재킷의 매력에 80년대 유산이 만나 탄생한 것이 바로 어깨를 구조적으로 재단하여 높이 세운 파워 숄더 재킷. 발맹, 루이 비통, 마크 제이콥스, 지안프랑코 페레를 비롯한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이 같은 콘셉트의 아이템을 찾아볼 수 있다.
“너도 나도 어깨뽕 재킷을 외쳐서 질리고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입어보니까 21세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그런지 입을 만하고 심지어 예뻐 보이기까지 하더라”-CSY
“발맹처럼 45도 각도로 치켜든 디자인은 별로인데, 구찌나 아르마니 컬렉션처럼 수평으로 각지고 넓게 디자인된 상의는 괜찮다. 무엇보다 얼굴이 작아 보인다”-CYK
“1천2백 만 원 짜리 모 브랜드의 재킷을 촬영용으로 빌려다 잠시 입어보았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장식이 주렁주렁, 내가 옷에 끌려 다니는 느낌이었다”-KHS
디스트로이드 데님(Destroyed Denim)
발맹과 에밀리오 푸치, 저스트 카발리, 이자벨 마랑, 코스튬 내셔널 등에서는 이번 시즌에도 데님의 변주에 힘을 쏟았다. 일부러 찢어지고 낡고 해진 듯한 효과를 낸 ‘디스트로이드 데님’이 대세다.
“아무리 명품 하우스에서 만들었다 해도 일부러 찢은 옷에 왜 지갑을 열어야 하나? 특히 ‘청바지에 청재킷’ 패션은… 난 틀렸다. 왜 그렇게 없어 보이는지”-PYK
“발맹처럼 스키니하게 입는 건 지겹다. 디스트로이드 진은 엉덩이께에 엉거주춤 내려 입어야 예쁘다. 빅뱅의 G드래곤처럼”-CSY
하이톱 슈즈(High Top Shoes)
제레미 스콧, 버나드 윌햄, 디올 옴므 등 남성복에서는 몇 시즌 전부터 트렌드였다가 80년대의 유행과 맞물려 여성복까지 유행하게 된 아이템이다. 아이돌 스타들의 필수품으로 스트리트 룩에서 특히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이톱 스니커즈, 좋다. 진짜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잘’ 신은 애들은 모두 예뻐 보인다”-CSY
“요즘 하이톱 스니커들은 울룩불룩한 근육의 폴라 압둘이 비키니와 매치해 신던 L.A 기어마냥 투박하지 않은 게, 가벼운 부츠처럼 스타일링하기에 괜찮다”-CYK (기사제공: W Korea 최유경기자 www.wkorea.com)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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