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패션업계 ‘잘 나가는 아이돌 모델’ 그 효과는?

2011-10-21 11:37:51

[이유경 기자] 국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벌씩은 가지고 있는 데님. 일상생활은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환영받는 데님은 그 위에 흰티셔츠 하나 걸쳤을 뿐인데 그 매력은 상상이상이다.

데님의 매력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인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질기고 멋스러운 ‘데님’이라는 작업복 원단을 개발, 주머니에 구리 못을 박은 멋진 작업복을 만들게 됐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진 브랜드 리바이스의 시작이자 데님 팬츠 즉 청바지의 시작이다.

청바지가 등장한 이후 그 수요는 계속 증가해왔고 디자인도 많은 변화를 걸쳐왔다. 한해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님은 특히 모델 변화에 있어서도 그 선두에 있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광고모델의 역할은 중요하다. 당대 최고의 몸매와 인기도를 두루 갖춘 스타가 발탁되는 청바지 모델은 대부분 연예인들의 꿈이기도 하다.

이러한 청바지 업계의 모델기용에 변화가 두드러진다. 기존 청바지 모델이 톱스타, 전문모델이 조화를 이뤘다면 최근 모델들은 풋풋함을 내세운 아이돌 스타들이 눈에 띈다. 많은 브랜드들이 아이돌 가수들 이용해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젊은 소비층을 이끌기 위해서, 기존의 지명도 있는 배우 등은 너무 이미지가 소모되어 화제를 낳으려면 아이돌 모델이 제격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마케팅 의존도가 높은 패션업계는 인기 아이돌 모델을 ‘울며 겨자 먹기’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델기용에 있어 일부 연예기획사는 “포토샵 보정작업은 기본”, “단발성 촬영은 안 되고 최소 6개월 이상 전속 모델로 해야 한다”, “브랜드 행사 참여는 1~2회” 등 온갖 조건을 내건다.

모델의 이미지가 곧 기업의 이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광고 시장에서 삶의 경험이 부족한 아이돌의 섣부른 실수가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인기 그룹 멤버가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켜 그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는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다.

모델 선정에 있어 ‘잘 나가는 아이돌’의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싼 개런티만큼 빠르고 큰 매출증대 효과를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브랜드들이 모델선정에 있어 중요하게 꼽아야 할 요소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타 이미지의 연관성이다.

패션에서 세대 간의 벽은 어느 정도는 있게 마련인데 데님은 전혀 그런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즐겨 입는다. 다양한 층이 즐겨입는 아이템인데 젊은 아이돌만 넘쳐나는 광고 비주얼에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런 와중에 브랜드 이미지와 원칙은 고스란히 유지하되,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전략 및 고객관리로 눈에 띄는 브랜드도 있다. 리바이스는 올 상반기 로드웨어(Roadwear)는 ‘길 위에서 새로운 나를 찾다’라는 주제로 모델 김재욱과 한혜진을 기용해 자유롭고 빈티지한 느낌의 데님 온 데님 룩을 제시했다.

반면 하반기는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고 포스(Go Forth)’를 선보이며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캠페인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후원을 진행한다. 브랜드는 단순한 장수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며 다시 한 번 혁신을 보여줬다. 외모가 예쁘다기 보다는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해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

패션계는 오늘도 ‘새 얼굴 찾기’에 열중한다. 대중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기 위한 고민은 계속 된다. 그러나 단순히 이슈만 생각하며 모델을 기용하기에 앞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번쯤 다잡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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