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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공항패션의 불편한 진실

2012-03-16 15:10:03

[김희옥 기자] 최근 많은 패션피플이 기존 스타들의 시상식, 드라마 속 패션 이상으로 공항패션에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는 다른 일상 패션의 스타들이 공항에 나타나면 수많은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게 된다. 이는 즉시 수많은 포털 사이트에 노출이 되어 삽시간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브랜드와 가격이 파악될 만큼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언젠가부터 이토록 공항패션이 큰 화제거리가 되면서 그들의 패션은 강력한 스타 마케팅의 표적으로 떠올라 상당부분 협찬으로 물들었다. 이로 인해 이들의 공항패션은 사실상 그들의 리얼패션이 아닌 연출이 되어버렸다.

스타들의 가짜(?) 패션에 속는 팬


스타들의 공항패션은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평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장시간의 비행에 대비하는 수수한 옷차림에 화장기 없는 얼굴을 가리기 위한 선글라스는 필수.

아찔한 핫팬츠나 시퀸룩, 비비드하고 지나치게 과감하기까지한 방송 의상은 사실상 앨범과 노래 콘셉트에 맞게 따로 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평소 따라할 수 있는 공항패션에 더욱 열광하게 된 것.

하지만 대부분 스타의 패션은 다양한 브랜드의 협찬으로 좌우되는 실정이다. 연예인의 인지도에 따라 선택된 브랜드의 옷을 입어줌(?)으로써 적잖은 대가를 받게 된다. 인기 연예인일수록 많은 브랜드가 몰려 재킷, 팬츠, 가방 등 아이템에 따라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모 걸그룹에게 제공된 협찬 의류와 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로 미루다가 결국 매니저가 착용해 사진이 찍힌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이처럼 이미 계획적으로 짜여진 스타들의 공항패션을 순진한 팬들은 그들의 진짜 취향이라고 믿고 있다.

드라마보다 공항패션? 경제적인 스타 마케팅


사실상 드라마는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찬 이야기가 오고 간다. 드라마의 흥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약이 성사되는 것. 그렇기 때문에 패션 업체 입장에서는 일단 던져놓고 지켜 보는셈이니 성공적인 마케팅 결과는 미지수다.

때문에 무모한 도전이 될 바에는 차라리 짧은 시간에 효과가 큰 공항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또한 계약금도 드라마 협찬보다 현저히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공항패션 마케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소녀시대의 경우 매번 명품백을 들고 나와 화제가 되곤 한다. 이제는 ‘소녀시대 공항패션은 곧 명품백’으로 이어져 그들의 옷차림보다 백에 관심이 쏠리는 것. 아무리 고가라도 그들이 착용하면 완판 행렬로 이어지기 일쑤이니 가방 브랜드들은 서로 협찬하려고 줄을 선다.

그래도 따라하고픈 치명적 매력


팬들이 이들의 공항패션에 열광하는 것은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한껏 신경쓴(?) 그들의 수수함과 우리와 같은 옷을 입은 그들을 모방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상당부분 계획된 것이다.

결코 놓칠 수 없는 공항패션이 되어버린 지금 스타에게는 생각지 못한 부수입이 되어버렸으며 업계에게는 더 없이 강력한 마케팅이다. 이것이 바로 공항패션 마케팅이 확대되는 이유이다.

열기를 더하면 더할수록 스타들의 리얼 패션은 없어진다는 결론. 하지만 여전히 스타들의 꾸며진 패션을 트렌드로 생각하고 그것이 진실 혹은 거짓이든 팬들은 여전히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불편한 진실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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