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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가을, 컬러와 입맞추다

2014-09-26 10:07:42

[최원희 기자] 국내 최초 트렌드 연구기관 인터패션플래닝에서는 “파리의 패션 시장은 어느 때보다 차분하다. 2014 S/S 시즌, 전세계 패션 마켓이 트렌드 컬러를 형광 컬러로 제안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소비자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택하며 이에 반하는 행동을 보여줬다”라고 전하며 2014 S/S 시즌의 소비자 반응에 따른 컬러 트렌드를 제시했다.

2014 F/W 시즌은 고요하지만 침착했다. 여름 내내 형광 컬러가 눈에 띄었다면 가을, 겨울은 그레이 톤이 가미된 채도 낮은 컬러가 떠올랐다.

이 중심에는 패션피플이 사랑해 마지않는 컬러 블랙, 무채색의 겨울 컬러 위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화려한 레드, 쓸쓸한 가을 코드 브라운에 이어 따뜻한 감수성을 지닌 카키 컬러가 자리잡고 있었고, 디자이너들과 패셔니스타들은 스타일링에 과감한 변주를 그려내며 컬러들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 “블랙에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색상이 존재한다”_이브 생 로랑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블랙 컬러는 예부터 디자이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단호함, 고급스러움, 정직함, 불안, 공포 등 수많은 단어를 아우르는 매력적이고도 무서운 컬러는 모든 감정과 계절을 흡수했다.

사계절 불문하고 패셔니스타들의 공식적인 사랑을 독차지한 이 컬러는 2014 F/W 시즌에도 선택 받으며 컬러 부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패션 업계에서는 위험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블랙 컬러를 선택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패셔니스타들은 세련미와 정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이 컬러를 택했다.

# 레드, F/W부터 2015 S/S까지


2013년 F/W 시즌에 이어 재조명된 버건디 컬러는 다소 선명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렬하고 역동적인 빛을 띄었으며, 포인트 컬러가 아닌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사용되며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거 흉과 화를 방지하기 위해 액막이 색으로 사용했기에 특별한 취급을 받는 이 컬러는 시선을 끄는 효과가 뛰어나 포인트 컬러로 주로 사용된다.

과하게 사용하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영리하게 사용하면 매력적인 컬러 레드는 캐주얼과 페미닌, 섹슈얼과 스포티 등 반전 매력을 더하기 위한 컬러로 이용하면 고전적이면서도 이지적인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레드 컬러의 트렌드는 가을, 겨울 시즌을 지나 S/S 시즌까지 이어질 전망이니 겨울의 컬러라는 생각은 진즉에 버리는 것이 좋을 것.

# 브라운, 쓸쓸함, 고독함 그리고 아름다움


흔히 자연의 색이라고 불리우는 가을의 컬러 브라운은 휴머니즘의 힘을 빌어 더욱 세련되고, 편안해졌다. 묵직한 안정감과 함께 F/W 시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이 컬러는 다양한 색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포인트 컬러로 안성맞춤이기에 매해 패셔니스타들의 많은 사랑을 독차지한다.

차가운 느낌보다 붉은 점토에 빚어낸 듯한 원시적 감성을 머금은 이 컬러는 다크한 머스타드 컬러부터 굵직한 레디쉬 브라운 컬러까지 다양한 무드로 선보여졌다.

공식석상에서는 모델 강소영과 강승현이 브라운 컬러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야기했고, 쉐도우, 백, 슈즈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출시되며 안정적이고도 클래식한 브라운 컬러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 포인트 컬러의 신흥 강자, 그린


리스크를 감소하기 위한 움직임 속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보인 컬러가 있었으니, 자연과 평화를 상징하는 그린 컬러.

그린 컬러는 그간 야상과 같은 보이쉬한 아이템 외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컬러 중 하나였지만 2014년도에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상쾌한 느낌보다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올리브 카키 컬러로 돌아온 이 컬러는 푸쉬버튼 박승건 디자이너, 맥앤로건 강나영, 강민조 디자이너가 새롭게 해석하며 위트 넘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해외 유명 패션블로거뿐만 아니라 ‘연애의 발견’ 속 정유미, 에릭 등 패셔니스타들이 포인트로 사용하며 가을 시즌을 촉촉한 자연의 공기로 물들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 가을, 트렌드에 앞서고 싶은 자들이라면 리듬감 넘치는 그린 컬러를 더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출처: 루안나 블로그 ‘르 해피’, 알라나 루아스 블로그, 겐조 공식 홈페이지 및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 방송 캡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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