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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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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학생 시절 가슴팍에 달려있던 명찰은 나의 존재감을 알리는 도구였다. 브랜드가 ‘로고’라는 시그니처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도 비슷한 의미 아닐까. 수많은 브랜드들 속에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와 무드를 대변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 미니멀리즘이 강세인 이 시대에 ‘로고 플레이(Logo Play)’라는 영역은 여전히 대담하고 반항적인 공간이다.

1990년대 패션계에 아카이브가 화두로 던져졌을 무렵 팝스타들은 무대 위 의상에 빅 로고를 걸치기 시작했다. 세계적 디바 비욘세(Beyonce)가 속해있던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s Child)’는 그 대표적인 예다.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의 거대한 로고마저 ‘힙’하게 입었던 그들의 모습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과감함 그 자체.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고 우리가 최소한의 미덕, 최소한의 실루엣에 눈이 팔릴 때쯤 빅 로고 신드롬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브랜드 노출이 촌스럽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셀럽들이 로고가 입혀진 티셔츠를 입는 걸 보면 그 트렌드도 한 번 더 뒤집어진 듯하다. 물론 중요한 건 로고의 크기가 아닌 그 연출 방식이지만.


사실 트렌디한 디자이너들은 이미 로고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왔다. ‘구찌(GUCCI)’를 재정의한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도 그중 한 명. 가방 시장에 한창 불었던 ‘로고 리스(Logoless)’ 열풍을 휘어잡고 시그니처 플레이로 발돋움한 그다. 절제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구찌만의 화려함을 더했다.

한편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의 ‘프라다(PRADA)’는 20년 전 ‘프라다 스포츠 라인’ 로고를 유니섹슈얼하게 탈바꿈했으며, 뎀나 바질리아(Demna Gvasalia)의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스트리트 무드와 더불어 스포티하게 로고를 구성했다.

런웨이를 벗어나 자유자재로 트렌드를 돌파하는 로고 플레이.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90년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그 스타일링을 면밀히 분석했다. 하우스 브랜드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바치는 강렬한 이면(裏面) 3가지.

# LOGO TOP STYLING


‘로고 플레이’하면 곧바로 생각나는 아이템은 당연히 티셔츠 아닐까. 스트리트 패션, 힙합 유행으로 인한 ‘올드 스쿨 패션(Old School Fashion)’은 때로는 단순하게, 때로는 복합적으로 티셔츠를 완성한다. ‘랩스타’ 에이셉 라키(A$AP Rocky)와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는 모두 브랜드 협업 티셔츠를 멋스럽게 소화했다.

라키의 티셔츠는 스포츠 브랜드 ‘필라(FILA)’와 러시아 디자이너 브랜드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가 콜라보한 티셔츠를 착용했고, 스캇은 스트리트 패션의 핵심 ‘슈프림(Supreme)’과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협업 티셔츠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모델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의 티셔츠 또한 협업 디자인 제품이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틴 로즈(Martine Rose)’와 이탈리아 캐주얼 브랜드 ‘나파피리(Napapijri)’의 작품.

킴 카사디안(Kim Kardashian)은 조금 더 단순함을 갖춘 모습이다. 올블랙 웨어에 프라다 시그니처 티셔츠를 입고 화이트 부츠를 곁들여 유니크한 포인트를 남겼다. 역시나 세계적인 셀럽 벨라 하디드(Bella Hadid)는 상대적으로 볼륨감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몸매의 강점이 두드러진 이유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빅 로고 영향이 클 것.

# LOGO MINI BAG STYLING


지속되는 미니멀리즘과 놈코어 패션은 결국 가방의 축소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 때문일까. 미니 백 위의 빅로고는 그 여느 때보다 직관적이다. ‘21세기 최고의 팝스타’ 리아나(Rihanna)는 구찌의 크로스백으로 캐주얼하고 영한 패션을 완성했으며, 벨라 하디드의 동생 지지 하디드(Gigi Hadid)는 날렵한 실루엣의 루이 비통 숄더백으로 도시미를 선보였다.

대세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제니도 미니 백 열풍에 동참했다. ‘인간 샤넬’ 그 자체인 제니는 ‘샤넬(Chanel)’ 플랩 백을 통해 우아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영롱한 민트색 티셔츠에 프라다의 체스트 백을 매치했다. 자연스럽게 유니섹슈얼 웨어를 연출한 모습. 헤일리 비버의 발렌시아가 마이크로 백은 감각적이면서도 시크함을 잃지 않은 듯하다.

# LOGO SNEAKERS STYLING


1980년대 이후 전성기를 맞이한 아이템 ‘스니커즈’는 사실상 로고 플레이와 역사를 동반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와 ‘아디다스(Adidas)’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자의 로고로 세상을 양분했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계층이 10대, 20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두 브랜드가 유스컬처 신드롬을 일으킨 건 어쩌면 당연한 셈.

에이셉 라키와 카일리 제너(Kylie Jenner)는 그런 ‘에어 조던(Air Jordan)’의 열렬한 예찬론자. 제너는 하이패션 ‘디올(Dior)’과 에어 조던의 합작품을 신었으며, 라키는 화이트 후드와 숏팬츠에 정갈한 조던 스니커즈를 맞췄다. 헤일리 비버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커플 또한 로고 스니커즈에 주목했다. 각각 ‘아디다스 오리지널(Adidas Originals)’과 ‘뉴발란스(New Balance)’ 슈즈를 간편한 차림으로 맞이한 모습. (사진출처: 헤일리 비버, 카일리 제너,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에이셉 라키, 제니, 스플래쉬 뉴스, 하퍼스 바자 US, 알렉산더 왕 공식 인스타그램, 뉴발란스, 나이키, 아디다스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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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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