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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nd couture: New paradi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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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시대적 흐름은 대상이 품는 그 가치까지 뒤바꾸곤 한다. 애완동물(Pet)과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 그 대표적 예시. 같은 선상에 있는 듯 보이지만 사전적 의미를 들여다보면 매우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육하는 개체’라는 이전의 명칭에서 ‘사람과 더불어 사는 가족’의 의미로 나아간 시점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은 각별하다. 삶을 동고동락하는 주체인 만큼 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혹여나 어딘가 아프진 않을까 노심초사할 정도. 이러한 애정에 힘입어 몇몇 하이패션 브랜드에서는 오직 반려동물만을 위한 컬렉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급 의류는 장식적 바운더리를 넘어 어느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는 것.

사실 따지고 보면 반려동물을 위한 사치품 문화는 꽤나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중에서도 귀족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동물은 바로 개. 독일 문학 평론가 헬무트 브라케르트(Helmut Brackert)는 저서 ‘개와 인간의 문화사’를 통해 고급 반려견 문화를 되짚으며 설파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반려견 패션은 인식부터 전혀 다른 결로 흘러간다. 자신의 지위와 겉치레를 위해 반려견을 꾸몄던 중세시대와는 다르게 구성원의 취향과 특성을 살린 맞춤형 컬렉션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하이패션의 대명사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I LOVE PETS’라는 캡슐 컬렉션으로 반려동물 및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그렇다고 티셔츠 한 장에 500달러가 넘는다니, 아무리 명품 브랜드라도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컬렉션의 수익금 일정 부분을 ‘La Société Protectrice des Animaux(이하 La SPA)’에 기부한다는 점을 보면 그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1845년 설립된 La SPA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보호 단체 중 하나로 지금까지 수십만 마리의 개체를 도운 관리 협회. 각각의 컬렉션 피스에는 유기 동물 입양에 대한 핫라인 번호와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URL까지 덧붙여져 있어 참신함을 더한다.


한파가 들이칠 때마다 거의 모든 윈터 제품을 솔드 아웃시키는 몽클레르(Moncler). 패디드 재킷을 능숙하게 디자인하는 그들답게 반려견 전용 다운 웨어(Down Wear)를 선보였다. 반려견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와 협업한 컬렉션 ‘몽클레르&폴도 도그 쿠튀르(Moncler & Poldo Dog Couture)’는 다운 베스트와 자카드 소재 니트웨어를 바탕으로 극적인 보온성을 강조했다.

특히나 몽클레르가 자랑하는 테크니컬 나일론 공정은 이번 프로젝트 컬렉션에도 빈번히 활용됐는데, 실버 필름 소재 반사 재킷을 나일론 저지 메쉬에 접목해 초경량임에도 불구하고 볼륨감 있는 질감이 특징이다. 추운 겨울날 동행하는 반려견의 건강이 걱정됐다면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아이템.


오랜 세월 동안 ‘아메리칸 헤리티지’의 정수로 사랑받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개는 그들의 캠페인에 꾸준히 등장해온 주인공이자 아이콘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3백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생긴다. 우리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설립자 랄프 로렌이 말한 것처럼 반려견에 대한 이 곳의 애정은 남다르다. 특히 2013년에는 지난 유기견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입양을 홍보하는 ‘더 도그 워크(The Dog Walk)’ 캠페인을 유치해 그 파급력을 증명하기도.

제품군 또한 랄프 로렌의 넘치는 기운을 그대로 담았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단색 계열 폴로 셔츠부터 시작해서 따스한 오버사이즈 핏 니트 스웨터까지 풍성하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아메리칸 플래그 스웨터의 재발견도 흥미롭다. 기존의 스테디 아이템을 반려견 버전으로 풀이한 순간. (사진출처: 발렌시아가, 폴로 랄프 로렌, 몽클레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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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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