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스커트? '무릎길이'를 경계하라!

송영원 기자
2009-06-10 14:07:47

하체의 풍성함(?)에 한이 맺혀 스커트와 안녕을 고하는 여자들이 많다.

사실 다리 예쁜 여자들과 스커트로 경쟁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더욱 슬픈 건 바지라고 대안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일 년 내내 스커트만 고집하는 여자들도 있다. 이들의 특징은 여성스러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하체의 결점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

패션센스와는 아무 상관없는 한 남자가 소개팅을 나갔다 와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키도 작고 다리도 짧으면서 어중간한 꽃무늬 치마는 왜 입었대? 거기에 발레리나 구두까지 신다니!”

그 소개팅에 나온 여자는 힐끔힐끔 다리를 쳐다보는 남자를 보고 ‘내게 반했구나!’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주위 친구들에게 온갖 상담을 했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스커트를 입었더라면, 차라리 평범한 청바지를 입었더라면 그런 ‘굴욕’을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결론적으로 스커트는 참 까다로운 아이템이란 것이다. 잘 입으면 섹시하고 여성스럽지만, 제대로 못 입으면 “무 팔아요!”라고 외치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무릎길이’를 경계하라!
미니 스커트는 부담스럽고 긴 건 촌스럽고 ‘무릎길이’면 괜찮을 거라 안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스커트 중에 제일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 무릎길이. 즉 니 렝스 스커트다. 왜냐하면 동양인의 무릎이라는 게 이상적인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키가 크든 작든 비례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키가 작아도 하체, 특히 무릎 아래가 길어서 균형미가 있는 사람이 있고, 키는 장대같이 커도 하체가 짧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99%의 한국 여자는 서양인에 비해 무릎이 아래에 위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무릎길이 스커트를 입을 때는 구두를 약간 높은 걸 신든지, 무릎 약간 윗부분까지 오는 스커트를 입든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실 무릎의 범위는 무려 10cm 전후다. 무릎 윗부분까지 오는 스커트도, 무릎을 거의 가리는 스커트도 다 ‘무릎길이’인 셈이다. 구두를 신은 상태에서 허리선부터 발끝까지 길이의 1/2 지점, 혹은 그 약간 윗부분에 스커트 밑선이 위치해야 이상적인 무릎길이 스커트가 된다. 키가 작은 빅토리아 베컴은 미니 스커트에 가까운 길이를 입지만, 언뜻 단정한 무릎길이처럼 보인다.

무릎길이보다 더 까다로운 게 미디 스커트라고 종아리까지 오는 스커트다. 정말 다리가 짧아 보이기엔 최고의 아이템이다. 미디 스커트의 강자로 ‘롤랑 무레’라는 디자이너가 있다. 유럽 상류 사회에서 꽤 히트를 친 그의 작품이 미디 길이의 머메이드 스커트다. 골반을 따라 흐르던 곡선이 무릎 아래에서 살짝 퍼지며 인어 같은 실루엣을 만들어준다.

이 스커트도 무릎 근처에서 퍼지는 선마저 없었다면 자루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 미디 길이를 입고 싶으면 최소한 여성적인 실루엣이라도 있는 것이 좋다. 구두도 납작한 것보다는 코가 뾰족해서 날렵하게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다.

다리에 자신이 있거나 가벼운 느낌을 좋아해서 미니 스커트만 입는 사람도 있다. 어른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내긴 어렵기 때문에 부츠나 레깅스로 길이 균형을 맞춰주거나 긴 상의로 스커트 밑단만 살짝 보이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맨다리에 단화, 짧은 상의와 미니 스커트의 조합은 어린아이 혹은 레이싱 걸 같은 느낌만 줄 뿐이다.

미니 스커트를 입고도 하체가 길고 예뻐 보이는 방법은 허리선이 높은 초미니 스커트에 비슷한 색의 짙은 무광 스타킹과 하이힐을 신는 것이다. ‘비엔나 소시지’ 같은 다리도 이 트릭을 쓰면 어느 정도 길고 가늘어 보인다.

여름이면 치렁치렁한 히피풍 스커트에 올인 하는 사람이 많다. 발목을 덮는 맥시 스커트는 분명 낭만적이고 의외로 편하다. 하지만 딜레마는 역시 몸매다. 상·하체의 비례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황금비율에 가까운 5:8이 나오는 사람은 괜찮지만, 5:5로 딱 반분되는 사람은 발목이 잘린 것처럼 보인다. 가슴 아프겠지만 위에 설명한 무릎길이나 미니 스커트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출처: 이선배의 잇걸, 넥서스BOOKS)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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