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내 남친 '베컴' 스타일 만들기

송영원 기자
2009-06-09 11:58:35

남자에게 있어 ‘패션’은 그리 친근한 개념이 아니다.

여자들보다 다양한 옷을 입어볼 기회가 적고, 깐깐하게 따지면서 차려 입는 게 남자답지 못하다는 선입견 때문인 듯하다. 아마 정말 세련된 남자는 연예인을 포함해 전 인구의 0.0001% 정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서양인이 세련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현대 복식 자체가 서양에서 온 것이라 그들에게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며, 신체 비례가 동양인보다 좋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도 촌스럽거나 심지어 옷을 자주 빨지 않는 남자들도 널렸다. 극단적인 예지만 미국 대학생 중 스웨트 셔츠(일명 맨투맨 티셔츠)를 뒤집어 입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안쪽은 하얗고 보슬보슬한 조직이기 때문에 절대 실수로 뒤집어 입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유는 바로 ‘바깥쪽이 너무 더러워져서’라는 것!

여자들이 바르르 떨면 그들은 “옷엔 별로 신경 안 써. 편하면 되지 뭐”라며 ‘앙큼한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그들 모두는 간절히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것.

주위로부터 놀림 받지 않을 만큼 멋지게 차려 입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여자들로부터 시선을 끌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돈도 없고 어떻게 입어야 할지 전혀 모르겠으며 무엇보다 귀찮다.

그들에게 “아휴, 촌스러워. 그게 뭐야?”라고 말하면 하나같이 “남자가 옷에 무슨...”라며 배수진을 친다. 하지만 “푸른색 계열 셔츠 입으면 잘 어울리겠다”라고 한마디 던지면 “어떤 색? 어떤 브랜드 제품 사야 되는 거야?”라며 한 달치 월급이라도 쓸 태세다.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 후 어시스턴트가 재킷을 입혀줄 때면 수줍어하는 남자들이 참 많다. 세련된 아내가 어울리는 넥타이를 골라 매줄 때 남자는 행복해 한다. 데이비드 베컴 스타일의 90%는 빅토리아 베컴에 의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베컴은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갔으며 결국 성공했고 멋 있어 졌으며 남자다워졌다.


그의 옷장을 습격하자
평범한 남자들의 옷장엔 정말 촌스러운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대표적인 것은 목이나 소매가 늘어나고 보풀이 일어난 티셔츠, 허리선이나 실루엣이 촌스러운 바지, 어깨 품이 맞지 않는 재킷이나 셔츠, 피부색에 전혀 맞지 않는 옷들, 지저분한 구두나 싸구려 티가 심하게 나는 가방 등이다. 이런 옷을 버리는 일은 전쟁과 다름없다. 하지만 먼저 이유를 설명해주고 기증을 하거나 물려주는 방법으로 천천히 제거(?)한다.

필요한 아이템을 채워 넣자
갖고 있지 않는 베이식 아이템과 수량을 체크한다. 남자 옷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오프라인 숍에 가서 입어보고 사는 게 좋다. 재킷이나 바지도 최소 다섯 벌은 입혀봐야 스스로 어울리는 핏과 색상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의 경제력이나 스타일과 너무 거리가 먼 디자이너 브랜드나 트렌디한 디자인은 피하라. 그렇다고 너무 싼 옷만 장만해도 안 된다! 남자 옷은 소재나 재단, 박음질 등이 가격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0%’만 바꾸자
‘퀴어 아이 포 스트레이트 가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란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세련된 게이들이 너무나 촌스러운 남자를 한순간에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은 멋있을 수 있지만, 혼자 남고 나면 다시 멋있어질 엄두가 안 난다.

남자친구를 스타일링할때는 원래 스타일에서 20%만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라. 대학 티셔츠와 면바지만 고집하던 남자라면 깔끔한 면바지에 줄무늬 셔츠로 프레피 룩을 추천하고, 밀리터리 룩에 심취한 남자라면 견장을 살린 심플한 재킷과 아웃도어풍 전자시계로 약간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것.

직업에 맞는 ‘액센트’를 주자
증권맨에게 파란색(주식값이 내려가고 있다는 뜻) 넥타이는 터부라고 한다. 연구실에만 있는 사람에게 화려하게 빛나는 커프스 링크가 필요할 턱이 없다. 그의 직업에 어울리는 소품 하나로 마지막 액센트를 더해보자. 선물도 이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출처: 이선배의 잇스타일, 넥서스BOOKS)

-스포츠선수: 고글형 선글라스, 다이빙 시계나 항공용 시계, 트러커 캡(각진 야구 모자)
-회사원: 몽크 스트랩 슈즈, 넥타이, 정장용 시계, 금속테나 무테 안경
-프리랜서: 남성용 스카프, 화려한 벨트, 은반지, 뿔테 안경, 빅 토트 백, 귀걸이
-학생: 스니커즈나 로퍼, 가죽 끈 목걸이, 전자 시계 , 통가죽 벨트
-사업가: 옥스퍼드 슈즈, 머니 클립, 프렌치 커프스와 커프스 링크, 행커치프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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