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의 예술적 가치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발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인 본래 의도를 지나쳐 여성들의 발을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구두에게 주어진 중대한 임무가 되어버린 것.
이번 시즌 각 쇼에서 선보인 구두들을 살펴보면 원시부족 여신상이 굽이 되어 나타나는가 하면 섬세한 레이스를 곱게 박아서 넣은 고풍스러운 구두까지 등장했다. 쇼 당시 두 명의 모델이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를 일으킨 주범 역시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는 20cm짜리 킬힐이다.
건강의 지표인 발은 체중을 오롯이 떠받치면서 거친 바닥과 매일 마찰하게 되는 안쓰러운 부위이기 때문에 매일 높은 구두를 신는다면 당연히 발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척추에 오는 위험까지 생각하면 아찔한 아름다움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발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시급하다. 매일같이 발에 무리를 주는 하이힐만 고집하기 보다는 가끔 발에 휴식을 주어야 할 것이다. 통통하고 짧은 전형적인 동양인 체형이라서 플랫 슈즈가 꺼려진다면 에스파드류를 추천한다.
에스파드류는 짚 소재로 만들어진 웨지굽이 안정적이며 캐주얼한 면 소재로 만들어져 여름날 피서지에서 특유의 내추럴함이 돋보일 수 있다.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그 투박함이 주는 편안함은 생각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올 여름 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에스파드류의 편안함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지나치게 높은 것 보다는 6cm정도의 높이가 활용도가 높다. 발목을 끈으로 묶게 되어 있는 디자인의 경우 신었을 때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자칫 발목이 두꺼워 보이고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색과 크게 다르지 않은 뉴트럴 톤을 선택하고 굵은 다리가 걱정된다면 발목에 묶는 디자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bnt뉴스 민소영 객원기자 minso@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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