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입을 옷이 없다고? 부족한 건 옷이 아니라 센스!

송영원 기자
2009-07-17 14:04:35

시골 할머니부터 슈퍼 모델, 패션 에디터까지 옷장 앞에서 “입을 옷이 없다!”고 절규해보지 않은 여자는 없을 것이다.

쇼핑을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뭔가를 항상 사들이는 사람일수록 그날 입을 옷이 척척 손에 잡히지 않는 법. ‘협찬’이란 이름으로 끊임없이 빌려 입는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딜레마가 떠나지 않는 걸까?

정말 세련된 사람에겐 그러한 불안이나 불만족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 샀는지도 모를 아이템들을 멋지게 매치한다. 영화배우 시에나 밀러는 스타일리스트를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스스로 옷을 사고 입는 기쁨을 왜 남에게 양보하나요?”라는 것이 이유다. 연예인이니 한없이 쇼핑을 할 것 같지만 파파라치 컷을 자세히 관찰하면 같은 옷, 같은 구두를 자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도 그녀들의 스타일링은 매번 화제가 된다. 우리에겐 정말 입을 옷이 없는 걸까?
부족한 건 옷이 아니라 바로 센스다. 그래도 입을 옷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다음의 원인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체크해보자.


# 유행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슬프게도 이것은 ‘감각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들은 패션 잡지도 보고 연예인 패션도 부지런히 따라한다. ‘팔랑귀’여서 “요즘 저런 거 많이 입더라”라고 누군가 한마디 하면 재빨리 그 물결에 동참해야 할 것 같은 조급증이 생긴다. 문제는 수명이 두 세 달도 되지 않는 유행을 위해 재킷부터 구두까지 풀 세트로 장만해야 제대로 멋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입을 게 없다”고 울부짖을 수 밖에.

➤ 해결책
유행을 따라가기 전에 자신의 스타일부터 만들자. 자신의 체형과 피부색에 어울리는 실루엣과 색깔, 스타일을 발견하라. 스타일링에 대한 감각이 없다면 우선 좋아하는 영화 주인공, 연예인, 모델 등 한 사람을 집중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다.

# 베이식 아이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베이식 아이템이란 하얀 캔버스와도 같다. 최고의 물감이나 붓이 있어도 깨끗한 캔버스가 없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것, 자신의 체형을 최고로 좋아보이게 하는 것, 어떤 아이템과도 쉽게 어울리는 것이어야 한다. 화이트 티셔츠, 블랙 팬츠, 진 팬츠 등이다.

“아니, 그런 거 없는 사람도 있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제대로 갖춘 사람은 많지 않다. 소재가 안 좋아서 금방 보풀이 생기는 것, 유행 타는 프린트가 들어가 있는 것,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절대 베이식 아이템에 넣어줄 수 없다.

➤ 해결책
옷장을 모두 뒤져서 자신에게 없거나 부족한 베이식 아이템을 체크한 후 이것들을 먼저 갖춘다. 이 단계에서 매번 사는 아이템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너무 밋밋해서 싫은 화이트 티셔츠라도 화려한 아이템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걸 명심하라.

# 스타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이 원피스는 꼭 이 카디건과 입어야 해”, “청바지에 하이힐은 어울리지 않아”라는 고정관념은 다양한 옷 입기를 방해하고 자신을 고루한 이미지로 몰아간다. 패션은 항상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 때문에 발전해왔고, 패션계의 거장은 대부분 기괴하리만큼 독특한 스타일을 즐긴다.

➤ 해결책
한 번쯤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아이템을 매치해보라. 혼자만의 거울 앞 패션쇼도 좋다. 좀 더 용감하다면 애초의 용도를 변경해보라. 목걸이를 머리띠로, 스커트를 스카프로 활용해 보는 것처럼 말이다.


# 액세서리가 충분하지 않다

액세서리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훌륭한 액세서리 컬렉션과 몇 가지 베이식 아이템만 있으면 옷을 사지 않고도 영원히 스타일리시할 수 있을 정도다. 입을 게 없다고 외치는 사람일수록 옷은 부지런히 사들이는 반면 액세서리는 그만큼 구비하지 않는다. 티셔츠 하나에 10만 원인 것은 괜찮지만 벨트가 같은 가격인 건 참지 못한다. 결국 ‘어울리는 구두가 없어서 바지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 해결책
내 스타일에 어울리면서도 독특한 액세서리는 발견할 때마다 틈틈이 사들인다. 품질이 훌륭하고 활용도도 높다면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 제때 옷을 정리하지 않는다

겨울옷과 여름옷이 한 옷장에 가득하다. 세탁해놓은 옷이 구겨진 옷과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떤 옷을 입을지 구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스타일링이란 끊임없는 분류와 재구성의 작업이다. 사는 것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 해결책
일주일 단위로 옷을 세 종류로 나눠 정리한다. 물빨래 할 옷, 다시 옷장에 걸어야 할 옷, 세탁소에 가져가야 할 옷. 여름이 오기 전에 겨울옷을 완전히 정리하는 건 기본이다. 크기 수선은 사자마자 맡기고 디자인 수선은 계절 초에 끝낸다. (자료제공: 이선배의 잇스타일, 넥서스BOOKS)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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