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캐롤’ 속 1950년대 패션 이야기① 캐롤

2017-06-22 18:15:03

[허젬마 기자] 작년 초 개봉한 영화 ‘캐롤’은 다양성 영화로는 매우 드물게 누적 관객수 3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잭팟’을 터뜨린 퀴어 영화다.

두 여인 간의 동성애를 다룬 이 영화는 이혼 소송 중인 상류층 중년 여인 캐롤(케이트 블란쳇)이 자신의 딸에게 선물하기 위한 인형을 보러 간 곳에서 우연히 젊은 여성 테레즈(루니 마라)를 만나며 전개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던 시절, 사회적 장애와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에 이르는 두 여인의 낭만을 그린다. 이에 더불어 고전 멜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돈독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영화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주인공인 캐롤과 테레즈의 패션이 눈길을 끄는데 두 여인의 의상을 통해 1950년대 패션 스타일을 센스 있게 재현해낸 것.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한 샌디 포쉘이 주인공 캐롤의 의상에 대해 “유행의 선두주자처럼 보이도록 스타일링했다”라고 이야기했을 만큼 각 주인공의 개성과 더불어 시대적 배경을 잘 구현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1. 패션 스타일


상류층의 중년 여인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캐롤의 의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사하고 화려한 패션 스타일. 당시는 전쟁 기간 동안 의복 스타일에 제한이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여성의 몸이 지닌 아름다움을 최대화시키는 방향으로 패션의 흐름이 변화되던 시기였다.


또한 당시는 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이 여성의 곡선미를 강조한 뉴룩(New Look)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기. 영화 속 캐롤이 입고 등장하는 타이트한 상의와 둥근 어깨선, 가느다란 허리선을 강조한 드레스를 통해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그녀가 자주 입고 등장하는 퍼 아우터는 당시의 패션 트렌드와 함께 캐롤이 갖는 사죄적, 경제적 지위를 드러낸다.

#2. 악세서리


화사한 색색의 스카프와 볼드한 주얼리는 캐롤의 스타일을 배가시키는 아이템. 보다 화려하고 화사한 장신구들이 유행했던 당시 큼지막한 보석류와 원색 계열의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었다.

#3. 헤어스타일


1950년대에는 풍성한 웨이브 혹은 포니테일이 유행하던 시기. 주인공 캐롤은 영화 내내 풍성한 웨이브를 강조하며 성숙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어필하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캐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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