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캐롤’ 속 1950년대 패션 이야기② 테레즈

2017-06-28 18:07:53

[허젬마 기자] 작년 초 개봉한 영화 ‘캐롤’은 다양성 영화로는 매우 드물게 누적 관객수 3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잭팟’을 터뜨린 퀴어 영화다.

두 여인 간의 동성애를 다룬 이 영화는 이혼 소송 중인 상류층 중년 여인 캐롤(케이트 블란쳇)이 자신의 딸에게 선물하기 위한 인형을 보러 간 곳에서 우연히 젊은 여성 테레즈(루니 마라)를 만나며 전개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던 시절, 사회적 장애와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에 이르는 두 여인의 낭만을 그린다. 이에 더불어 고전 멜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돈독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영화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주인공인 캐롤과 테레즈의 패션이 눈길을 끄는데 영화는 두 여인의 의상을 통해 1950년대 패션 스타일을 센스 있게 재현해낸다. 나아가 두 여인의 각기 다른 계층이 의상을 통해 드러나는데 캐롤이 상류층에 속한 중년 여성의 의복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테레즈의 경우 서민층의 젊은 여성의 의복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1. 패션 스타일


무대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생계를 위해 백화점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된 테레즈.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한 샌디 포쉘이 테레즈 역의 의상에 대해 “관객들이 인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현대적인 의상을 입혔다”고 말했을 만큼 그녀의 의상은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캐롤에 비해서는 덜 화려하지만 테레즈 역시 둥근 어깨선과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의상으로 1960년대 패션의 특징을 드러낸다.

#2. 악세서리


화려하고 화사한 액세서리로 스타일링에 다양한 변주를 주는 캐롤과 달리 단출하고 소박한 테레즈의 액세서리. 그녀가 영화 내내 착용하고 등장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가죽시계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용기와 신념을 지켜나가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한다.

#3. 헤어스타일


단정한 단발 머리의 테레즈는 헤어밴드나 베레모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패션을 완성하고 있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줄곧 등장하는 헤어밴드는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 특별할 것 없지만 동시에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헤어밴드 아이템으로 그녀는 복고풍 스타일을 완벽히 재현해낸다. (사진출처: 영화 ‘캐롤’ 스틸 컷)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