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패션계는 시즌리스가 대세 ①

2009-06-03 16:42:38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도 20세기적 이야기다.

지구온난화로 최근에는 겨울이 따뜻하고 봄·가을이 길어졌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의류 구매패턴도 달라졌다. 계절 따라 옷장을 정리하는 것이 불필요해졌을 정도다. 연중 내내 티셔츠를 입고, 원피스의 시즌 개념은 사라졌다.

여성복 패션기업 상품기획실에서는 대부분 봄에는 버버리, 여름에는 원피스 & 티셔츠, 가을에는 재킷, 겨울에는 울코트를 각각 계절별 주요 아이템으로 맞춰서 상품을 기획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달라진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

상품 기획자들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푸념한다. 그럴 법도 하다. 이제 연간 웨어러블하고 고객들이 즐겨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시즌리스 기획이 힘든 점은 매년 매월 매일 새로움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 세계 디자이너 컬렉션까지 꿰고 있는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했을 때 기존과는 다른 변형된 뉴 아이템을 선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획자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서양 복식이 한국에 자리 잡은 이후 40여 년 동안 운영되던 패턴을 한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시즌리스 아이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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