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잇 걸’들은 왜 ‘bag’ 때문에 몸살을 앓는가?

송영원 기자
2009-06-08 12:08:28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물건을 옮기는 도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가방이 요즘엔 베끼고 고발하고 자랑하고 비난하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 여성 해방과 더불어 일하는 여자, 공부하는 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일까?

가방은 노동의 고통을 감추고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이며, 패스트 패션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속 깊은 친구 같은 존재다. 배우 린제이 로한이 에르메스 버킨 백을 잃어버리고 엉엉 운 이유가 단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잇 걸은 가방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투영한다. 설령 협찬이란 이름으로 공짜가 뒷받침된다 하더라도 자기 스타일에 맞는 가방은 심사숙고해서 정하며 옷보다 가방 매치에 온 신경을 쏟는다.

모델 트위기의 런치 박스 백(도시락 가방처럼 네모진 가방)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그레이스 켈리가 들던 에르메스 켈리 백의 아류작이 아직도 아주머니들의 외출용 가방 1순위인 걸 보면 그녀들의 영혼이 가방에 스며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샤넬 여사는 여자의 손을 가방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체인 달린 가방을 만들었다. 그 가방은 이제 해마다 가격을 올려도 서로 사겠다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대상이 됐다. 가방이 그것을 든 사람을 말해준다는 것. 가방을 고르거나 스타일링 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명제다. (출처: 이선배의 잇걸, 넥서스BOOKS)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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