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패션계의 '게이' 파워는 어디까지? ②

이지현 기자
2014-06-10 19:40:26
우리나라도 외국이나 영화처럼 게이 파워가 존재할까. 알게 모르게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계에서 활동하는 이들 중 상당 수가 게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부분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재원으로 정평이 나 있어 여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말투나 몸짓이 여성스럽다고 게이라는 생각을 하면 오산. 오히려 남자답고 터프한 매력을 지닌 게이들도 상당하니까.

하지만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선 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패션계에선 그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인 셈.

항간에는 그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통해 끌고 주고, 밀어 주는 인맥 지도가 존재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한 법. 쉽게 싫증내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패션계는 실력이 겸비되어 있지 않으면 제 아무리 패션 천재라 할 지라도 버텨낼 수 없다.

둘이어서 행복해요!

하나보다 둘이어서 더욱 의지가 되는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 특히 사회적 소수인 게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연인 혹은 친구의 관계로 함께 길을 걷고 있는 게이 커플들이 많다.

지금은 결별했지만 꾸준히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돌체&가바나의 디자이너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대표적인 예. 환상적인 콤비이자 공공연한 연인이었던 그들은 2005년 결별했다. 이제 더 이상 피날레에서 둘이 손을 잡고 나오는 장면을 보지 못한다니 아쉬울 따름.

패션계의 대부 칼 라거펠트와 디올 옴므의 전 크레이티브 디렉터였던 에디 슬리먼 역시 한 때 내연의 관계였던 걸로 알려 졌다. 한때 100kg에 육박하던 칼 라거펠트가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슬림 수트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 사실은 유명한 일화기도 하다.

신인이나 진배없었던 에디 슬리먼을 패션계 셀레브리티로 만든 건 칼 라거펠트의 내조(?)가 큰 몫을 했다는 게 호사가가들의 평.

패션 디자이너를 말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마크 제이콥스 역시 패션계에서는 유명한 게이다.

그의 연인이었던 제이슨 프레스턴과의 관계는 몇몇의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 끝에 결국 파경을 맞이했다. 파티 애니멀로 유명한 제이슨 프레스턴의 훈훈한 외모 덕에 둘의 모습은 파파라치의 표적이 될 만큼 마치 헐리웃 스타커플을 연상케 할만큼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구찌의 전직 디자이너인 톰 포드와 보그 옴므 인터내셔날 편집장 리처드 버클리의 관계도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파트너이자 연인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패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며 삶과 일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함께여서 외롭지 않는 게이 커플들이 거침없는 성공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자료제공: 아이스타일24 )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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