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제일모직-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기업, 수익 낮은 브랜드 과감히 접는다

2013-05-30 14:45:45

[윤희나 기자] 최근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패션기업들이 브랜드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고 국내 패션 경기가 크게 나아질 가능성이 낮아 보임에 따라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중단하고 사업성이 높은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일모직,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들이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마켓 트렌드에 따라 성장 가능이 높은 브랜드에 투자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제일모직이다. 제일모직은 최근 후부와 데레쿠니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후부는 1999년에 론칭, 올해로 14년이 된 브랜드로 그동안 꾸준히 리뉴얼을 진행, 다양한 전략을 펼쳤지만 수익성이 저조해 결국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09년 론칭한 데레쿠니도 중단한다. 데레쿠니는 40~50대 루비족을 겨냥해 만든 시니어 브랜드로 정구호 상무가 총괄하면서 론칭 당시 주목을 받았다. 자사 브랜드인 르베이지보다 낮은 가격대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진출을 계획 1,000억원대의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론칭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중단을 하게 됐다.

제일모직은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다른 브랜드들도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 브랜드의 역량을 에잇세컨즈와 빈폴 아웃도어 등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에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스트리트캐주얼 편집숍 30데이즈마켓과 캐주얼 브랜드 제이홀릭을 철수할 예정이다. 30데이즈마켓은 캐주얼 브랜드와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를 함께 구성한 편집숍으로 론칭 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 결국 중단을 결정했다. 제이홀릭 역시 마찬가지. 이들 브랜드는 8월까지 영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사업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자사 브랜드인 보브, 지컷과 지난해 인수한 톰보이의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 초 판권을 인수한 아웃도어 솔로몬이나 역시 작년에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등 기존에 전개하지 않았던 신규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아상역은 메이폴의 대리점 운영을 중단한다. 2011년 자회사 인디에프에서 운영 중인 메이폴을 인수한 후 토종 SPA브랜드로 리뉴얼했지만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력 등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현재 메이폴은 전국의 대리점을 철수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대리점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직영점이나 아울렛 유통 형태로 전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SPA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다수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몸집을 부풀렸던 국내 패션기업들이 이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매출이 저조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의 브랜드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후부, 데리쿠니 블로그, 메이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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