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나 기자] SPA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근 의류 중심의 SPA 브랜드에 이어 슈즈, 액세서리까지 SPA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마켓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에잇세컨즈’, ‘미쏘’ 등 내셔널 SPA브랜드들이 등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슈즈, 이너웨어 등 다른 복종에까지 SPA 형태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슈즈 시장을 살펴보면 ABC마트, 레스모아 등 신발 편집숍을 중심으로 운동화 및 슈즈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멀한 디자인의 여성화, 남성화의 경우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와 저가의 동대문시장 상품이 대부분으로 선택의 폭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한 디자인, 적당한 퀄리티를 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만한 브릿지 아이템이 없다는 것. 의류는 기존의 SPA 브랜드가 충족시켜주고 있지만 슈즈나 액세서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글로벌 SPA브랜드의 경우 국내 발 체형이나 정서와 맞지 않는 디자인이 많아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최근 슈즈 SPA 브랜드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공격적으로 나선 기업은 이랜드그룹이다.
이랜드그룹은 5월에 슈즈 SPA브랜드 슈펜을 론칭했다. NC백화점 송파점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신발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990㎡로 구성했다.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은 압도적인 규모와 파격적인 가격이다. 대표 아이템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여성 플랫슈즈 1만원대, 샌들 1만9,900원대, 남성 비즈니스캐주얼도 3만9,900원이며 가죽 정장화도 8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랜드그룹의 탄탄한 자본력과 물량 시스템이 뒷받침됐기 때문.
이러한 이랜드그룹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슈펜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NC백화점 송파점은 오픈 당일 3만여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오픈 후 3일동안 일평균 1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는 자사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슈펜의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명동, 강남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2년 안에 중국, 일본 등에 슈펜을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2020년까지 전세계 1,000개 매장을 세운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LG패션의 자회사인 트라이본즈가 전개하는 SPA형 슈즈&액세서리 브랜드 찰스앤키스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명동 눈스퀘어, 롯데 영플라자,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 등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반면 온라인 시장에서도 슈즈 SPA브랜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온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시작한 슈즈 SPA브랜드 페르쉐다. 현재 론칭 1년차인 페르쉐는 4만9,000~6만9,0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한 디자인, 퀄리티까지 더하면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슈즈들이 베이직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페르쉐는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고 여기에 가격대를 중가로 책정하면서 젊은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 또한 론칭 초반부터 브랜드 모델로 미란다 커를 기용하고 다양한 스타 마케팅과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이에 페르쉐는 론칭 100일만에 회원 수 10만명을 넘었으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오프라인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SPA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포화 상태인 기존의 마켓 상황에서 슈즈 SPA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슈즈 브랜드가 현재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전략 역시 뒷받침 되야 한다. 무조건 싼 가격과 물량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면 요즘과 같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다른 SPA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디자인, 가격이 어우러진다면 국내 패션마켓에서의 성공도 가능할 것이다.
(사진출처: 슈펜, 찰스앤키스, 페르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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