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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1조1360억 매출로 마켓셰어 1위

2009-07-13 21:08:56
국내 패션시장에서 최대 마켓셰어를 자랑하는 이랜드그룹(대표 박성수)은 전방위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업의 모태를 캐주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남성복을 제외한 전 복종을 커버하고 있다. 아동복 조닝은 마켓셰어 1위를 자랑하며 데코 네티션닷컴 인수로 인해 여성복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스포츠 인수와 엘레쎄, 버그하우스 국내 전개권 확보로 스포츠 아웃도어 조닝에서도 힘을 키워가고 있다. 이너웨어와 패션잡화 조닝에서도 이랜드의 바게닝파워는 커지고 있다.

현재 이랜드가 5개 패션 법인을 통해 전개하는 브랜드 수만 해도 53개. 이들 브랜드가 확보한 전국 유통망 수만 해도 4350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성적표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모체인 이랜드를 비롯해 이랜드월드 데코 네티션닷컴 글로벌스포츠 등 5개 법인을 통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1조6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실적 1조6490억원 대비 172억원이 줄어든 수치이다. 문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이다.

이랜드 네티션닷컴 글로벌스포츠에서 138억원, 73억원, 31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해 5개사 통합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순이익 역시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147억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린 네티션닷컴이 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4개사 모두 적자를 보여 5개사 통합 41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들 5개사의 순수 패션 부문 매출은 1조1360억원으로 집계됐다. 패션과 유통 부문으로 구성된 이랜드월드 매출액 가운데 패션 부문 6883억원과 이랜드 데코 네티션닷컴 글로벌스포츠 등 4개사 실적을 합한 규모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가장 큰 마켓셰어를 자랑하고 있지만 경영의 핵심 지표에서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은 반성의 여지가 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랜드는 2006년에 인수한 홈에버가 그룹의 질적 성장에 커다란 장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데코(2003년 8월), 뉴코아(2003년 12월), 해태유통(2005년 7월), 태창 내의사업부(2005년 11월), 네티션닷컴(2006년 2월), 삼립개발(2006년 2월), 한국까르푸(2006년 4월) 등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그룹 성장의 커다란 모멘텀을 마련했다. 문제는 단기간에 집중된 인수 작업으로 제대로 인재 육성을 하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해야 했다. 청교도 정신을 강조하는 이랜드 특유의 기업문화와 피인수기업 간 조직 문화의 갭도 컸다.

이러한 문제점이 한꺼번에 터진 현장이 바로 ‘까르푸’를 리뉴얼한 ‘홈에버’였다. 결국 이랜드는 지난해 5월 삼성테스코에 매장 전체를 재매각하는 초강수를 둬야만 했다. 2년만의 고배였다. 최종 정산작업이 이뤄진 지난해 10월까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랜드 패션 부문 역시도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2년 동안 이랜드가 겪은 고초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과 전국 상권에 확보한 4350개의 탄탄한 매장이 이를 가능케 한다.

이 회사는 94년 중국 진출 이후 지난 2006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3년만인 올해에는 1조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 총 18개 브랜드가 580여 개 백화점을 포함해 총 24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김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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