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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크파렌하이트' 일낸다!

2009-07-13 21:09:33

신원(대표 박성철)이 전개하는 남성캐릭터 지이크파렌하이트가 올해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1월에 런칭해 60개 매장에서 매출 300억원을 올리며 선전한 이 브랜드는 올해 85개점에서 36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300억원 이상의 외형을 가진 남성캐릭터 브랜드가 0~5%의 보합세 수준에 그치는 목표를 책정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목표다.

출발은 일단 보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1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4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이 브랜드는 2월 중순까지도 30%의 신장률을 보여줬다. 이 브랜드의 유통망 수는 지난해 동기 50개점에서 현재 2월 중순 현재 63개로 늘어났다. 점포당 매출 상승률은 8.5%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지표 예측을 감안할 때 20% 신장 달성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회사는 골프웨어 지이크골프를 런칭하는 등 불황을 타개할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지이크골프는 지이크파렌하이트에 이은 두 번째 익스텐션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의미를 갖는 것은 그동안 남성복 시장만을 겨냥해 왔던 자세에서 벗어나 골프시장을 타깃으로 보덜리스(borderless)를 외친 것이다.

1~2월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률
브랜드 런칭은 지이크파렌하이트 사업부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거쳐 준비했다. 김재준 지이크파렌하이트 사업부장은 “회사 차원에서도 골프 브랜드 런칭이 처음 있는 일이어서 시장 분석과 소싱처 탐색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그 덕에 수트 중심의 사고에서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 숍인숍 개념으로 선보이는 이 브랜드는 2월 말부터 지이크파렌하이트 40개 매장에 상품을 배치한다. 현재 운영되는 70개의 매장 가운데 66㎡(약 20평) 이상 규모의 가두점을 대상으로 숍인숍 구성을 하게 된다. 1월 중에 진행한 대리점주 품평회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지이크골프 런칭은 남성복 사업부에서 최초로 브랜드화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성복의 탈수트화를 외치며 지방시, 코모도, 지오지아 등 백화점용 브랜드의 스포츠 라인과 지오투, 아르페지오, 브렌우드, 인디안 등 매스밸류 브랜드의 골프라인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지이크골프처럼 단독 브랜드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런칭하지는 않았다. 지이크골프는 전반적인 침체기에 있는 남성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골프 블루칩 2030 젊은층 타깃으로
지이크골프는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뉴영골프웨어로 현재 골프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시장이다. 골프 브랜드 가운데 지이크골프와 비슷하게 타깃을 설정한 브랜드는 현재 르꼬끄골프와 빈폴골프 정도다. 올해는 폴로골프와 CK골프가 이 시장을 겨냥해 속속 런칭되며, 기존 골프 브랜드에서도 20~30대를 겨냥한 라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골퍼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을 시장이 반영하는 셈이다.

뉴영골프 시장은 올해 전체 골프시장 규모 1조5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대에 육박, 약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남성복과 골프웨어는 생산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많은 남성복 기업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남성복에서는 일반적으로 임가공 비중이 절대적이다. 북한의 개성 등 자가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지이크파렌하이트의 경우 임가공이 90%에 달해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골프브랜드는 완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캐디백과 모자 장갑 슈즈를 비롯해 골프 전문용품에 이르기까지 남성복과 비교해 훨씬 아이템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이크골프의 경우 이번 시즌에 아웃소싱 업체 5곳에 생산을 맡기고 완사입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조만간 디자이너 등 골프 전문 인력을 기획 부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이크파렌하이트 사업부는 지난해에 브랜드 런칭과 함께 장기적으로 1000억원의 외형을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단일 브랜드, 특히 매출이 격감하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 하나만으로는 ‘수익을 생각한 1000억원 달성’은 갈수록 힘들어 보인다.

5000억원 외형 뉴영골프 시장 겨냥
이에따라 올 S/S시즌에 지이크골프라는 브랜드 익스텐션을 추진했으며, 앞으로 TD와 영캐주얼 등 여러 사안을 놓고 브랜드 패밀리화를 생각하고 있다.

탈수트 캐주얼화 추세에 요구에 따라 수트 시장 붕괴와 컨템포러리 부상 등으로 일대 혼란을 맞고 있는 남성복 시장에서 신원은 남성 고객의 TPO에 초점을 맞춘 대안을 내놓고 올해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이크골프는 과거 외형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브랜드 익스텐션 개념에서 벗어나 남성복 브랜드의 또 다른 돌파구 모색이라는 점에서 이후 행보를 궁금하게 한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배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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