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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키즈] ①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순 브랜드 많아

2009-06-08 21:42:17

아동 패션시장에 글로벌 브랜드 시대가 활짝 열렸다.

고가의 버버리, 폴로, 봉쁘앙에서부터 저가의 갭, 자라, 카터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이스트의 브랜드가 들어와 사세 확장에 나섰다.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에 따른 수입 브랜드의 적극적인 수용 및 편집숍 운영 등도 수입 브랜드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아동복 브랜드는 45개가량으로 대부분 최근 2~3년 새 런칭됐다. 그만큼 근래에 아동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할 정도로 수입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졌고 틈새로 떠오르면서 시장 점유 확장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폴로, 버버리, 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 갭 등 이미 국내에 뿌리를 내린 성인 브랜드의 아동 라인에서부터 아직 네이밍이 익숙지 않은 봉쁘앙, 드팜, 까데루셀, 자카디 등 아동 전문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지금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글로벌 패션 시대를 맞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에 ‘수입=비싸다(?)’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는 점이다. 더욱 대중적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NB와 나란히 할 만한 가격대를 제시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리딩하던 국내 브랜드들이 위축되고 있다. 성인복에서 SPA 등장으로 국내 캐주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듯이 아동복 시장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상류층의 ‘골드 키즈’를 위한 명품급 브랜드는 이미 상위 3%를 장악했으며, 앞으로는 중가대 브랜드가 어떤 전략으로 국내 아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가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 현황을 국가별로 조사한 결과 이탈리아 브랜드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 프랑스가 각각 9개, 일본이 5개 순이었다. 이 밖에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홍콩 등의 브랜드가 진입해 있다. 한편 병행 수입으로 들어와 온라인 및 비제도권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도 워낙 많아 정확한 집계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국적의 다양한 브랜드가 국내 유통의 한계를 다 넘어설 수는 없다. 대안으로 현대백화점이 ‘스타일아이’, 신세계백화점이 ‘키즈스타일’이라는 편집숍을 각각 운영하면서 더욱 다양한 브랜드를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일본 순 브랜드 많아
수입사들도 인지도 부진에 따른 리스크 부담을 줄이는 한편 마켓 테스트 및 브랜드 인큐베이트 기회로 여겨 편집숍을 활용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1~2개 매장에서만 운영하던 수입사들도 백화점 측의 제안을 받고 제도권 진입을 본격화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앞으로 단독숍을 운영하겠다는 것.

그러나 오투텐덤, 펌킨패치, 킹카우」 ‘블루메(리게린드, 슈텐탈러)’ 등이 편집숍에서 단독점으로 확대했다가 오히려 매출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중단한 사례도 발생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충분한 시장 조사를 거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때 독립하는 것이 방법”이라면서 “가격 물량 인지도 사이즈 등의 문제로 같은 면적에서 수입이 국내 브랜드의 매출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 새로운 MD를 고급스럽게 보여 줘야 하는 백화점과 특별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맞아떨어져 수입 브랜드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측은 수입 브랜드의 매출이 다소 저조하더라도 식상해진 국내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확대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대와 신세계는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수입 아동 편집숍을 키우는 한편 롯데는 가능성 있는 브랜드와 NPB 전략으로 특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현재 드팜, 카터스 등과 손을 잡았다.

현대백화점의 ‘스타일아이’는 지난 2006년 8월 압구정 본점에 33㎡ 규모로 첫 선을 보인 이후 목동점 천호점으로 매장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본점과 목동점의 규모를 99㎡대로 늘렸다. 매장별로 사이즈 확대 이후 매출이 올라가는 추세며 본점은 월평균 1억4000만원, 목동점은 5000만원대 이상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아동스포츠팀의 권순만 대리는 “런칭 당시 독자적이며 새로운 MD에 포커싱해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평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본점을 비롯해 대형화한 이상 현대백화점 유아동 조닝에 핵심 숍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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