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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키즈] ②수입 브랜드 입점 OK! 효율은 글쎄?

2009-06-08 21:43:25

신세계백화점의 ‘키즈스타일’은 지난해 3월 본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에 강남점의 문을 열었다.

이어서 올해 센텀시티점에 추가했으며, 가을에 영등포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가 1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인 반면에 신세계는 ‘매직 에디션 바이 룸세븐’ ‘쁘띠슈’ ‘IKKS’ 등 대표적인 수입 편집숍을 한데 모아 구성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각각 장단점은 있다. 현대는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지만 브랜드 하나하나의 집중도가 떨어지며, 신세계는 검증된 브랜드만 밀집해 각각의 특성을 비교할 수 있으나 편집숍의 느낌이 덜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김백섭 과장은 “백화점에서 수입 브랜드 입점을 환영하기 때문에 신장률은 매년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율은 나지 않는다”면서 “매스밸류 시장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백화점이 수입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지 효율을 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와 신세계에 이어 올해 2월 AK플라자 분당점도 ‘A-키즈’를 오픈했고 3월에는 대백플라자가 ‘디어 키즈’라는 편집숍을 선보였다.

현대·신세계 이어 AK·대백도 수입 강화
브랜드 측은 “백화점이 멀티화를 시작하면서 과거에 비해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점은 긍정적이다”면서 “그러나 상권에 따라 매출 격차가 심하고 월 1000만원도 넘기기 힘든 매장까지 발생해 올해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브랜드 원 숍 브랜드도 올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버버리칠드런이 지방 백화점 공략을 본격화했고 미키하우스와 자카디는 런칭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올해 들어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기 불황에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하이클래스층의 구매율은 줄지 않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불황을 기회로 삼아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지일무역(대표 정목영)의 일본 직수입 브랜드인 미키하우스는 지난 1995년에 첫선을 보여 올해 런칭 15년차를 맞았지만 매장은 현재 백화점 7개가 전부다. 이 브랜드는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연연하지 않고 하나의 매장이더라도 고정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마니아에 가까운 고객들과 입소문으로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일본 MIKI SHOKO사의 37년 전통을 가진 브랜드로 신생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의류 신발 가방 등 패션뿐 아니라 완구 및 교육교재까지 갖추고 있다. 귀여운 입체 캐릭터 디자인과 생동감 있는 컬러 등이 특징이며, 소재면에서 기능성 있는 고급 브랜드라는 점이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수입 브랜드 입점 OK! 효율은 글쎄?
가격이 폴로나 버버리 수준이라고 하면 다들 놀랄 만도 한데도 한 번 입어본 고객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품질로 승부를 내고 있다. 정목영 사장은 “미키쇼코는 아동복 전문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아이 눈높이에서 세심한 디테일 하나까지 신경을 쓰는 장인정신이 투철하다”면서 “브랜드의 진면모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장 상황을 보며 소극적인 영업을 펼쳤지만 지난해와 올해 매장 문의가 많이 들어와 올 하반기까지 2~3개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키하우스는 현대 본점과 부산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월 1억~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1, 2위에 올라 있다.

티디코(대표 다니엘김)의 자카디 역시 1995년에 런칭해 당시 빅3 백화점에서 영업을 해오다 IMF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위축으로 잠시 가두점만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갤러리아 웨스트관에 매장을 열면서 다시 백화점 영업에 힘을 실었다. 갤러리아에서 월 5000만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압구정 동부이촌동 분당 등의 가두점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미키하우스 10년 만에 공격적 행보
조범석 과장은 “국내에 첫선을 보인 당시만 해도 유럽 아동의 체형에 맞춘 사이즈가 맞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점차 서구화되는 체형에 사이즈에 대한 불만이 줄고 아시아 시장이 커지면서 프랑스 본사에서도 의견을 반영해 상품을 별도 기획하기도 해 판매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자카디는 올해 백화점 9개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브랜드도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성산업(대표 김영대)이 선보이는 유아 전문 까데루셀과 키즈 전문 키즈그라피티는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백화점의 PB로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천호점에 매장을 열었다. 특히 까데루셀은 갤러리 라파예트의 20여 개 PB 가운데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프랑스 전역의 갤러리 라파예트와 독일 내 매장 73개점, 로드숍 30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위스에도 지난 2006년에 런칭해 현재 30여 개점으로 확대했다. 아시아 시장에는 중국과 두바이에 진출한 데 이어 한국이 세 번째이며, 내년에는 일본에도 오픈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는 까데루셀과 키즈그라피티가 별도 매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 매장에 구성해 베이비에서부터 주니어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공략하고 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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