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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헤드그렌 한국 상륙기

2009-07-13 21:14:27

벨기에 캐주얼 가방 브랜드 헤드그렌이 국내에서 전개한지 2년째 접어들고 있다.

헤드그렌은 지난 1년간 공격적인 영업 없이 다소곳한 태도를 취하며 브랜드를 다져가고 있다. 바로 영업력보다 마케팅을 앞세운 활동을 펼쳤고 멀티숍과 온라인에서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를 전개하는 오투크리에이티브의 강근석 대표는 지난 2001년 출장길에 오른 홍콩에서 처음 헤드그렌을 보았다고 한다. 그가 헤드그렌을 본 것은 홍콩의 샘소나이트 매장에서였다. 당시 헤드그렌은 샘소나이트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2006년 헤드그렌 본사 측에 브랜드 전개 여부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했다. 그는 1년간 사업계획서에서 매장 없이 온라인과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강 대표는 10여년 넘게 에어워크를 비롯한 라비엔코, 스투피드찰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 및 마케팅을 진행했던 이력을 소개하고 관련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할 것을 피력했다. 더불어 구축한 물류창고, IT 강국인 국내 온라인 환경을 설명하며 2007년 5월 직수입을 시작했다.

3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대비 백화점 유통은 효율이 어려울 것이라고 일찌감치 판단하고 유통 노선을 멀티숍으로 우회했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현실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백화점과 다른 채널에서 영업을 전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현재는 멀티숍,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지오지아의 명동점, 코엑스점, 강남점 등 5개 매장과 올젠의 명동점, 잠실점 등 4개의 매장에 숍인숍으로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더 백(The Bag)’이라는 가방 전문 멀티숍에 50~60% 구성비를 차지하며 전개하고 있다.

‘더 백’은 에프엑스, 람보르기니, 토스칼라 등 헤드그렌을 포함한 5~6개의 브랜드가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지난 1월 목동에 행복한세상 1층에 입점했고 나인식스에비뉴에도 입점을 마쳤다.

지난 5월 7일엔 헤드그렌 직영 1호점으로 용산 아이파크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샘소나이트에서 전개 당시에 헤드그렌을 경험했던 고객, 홍콩을 비롯한 외국 출장을 다니며 면세점 구매 고객 등 잠재 고객이 존재하고 있으며 향후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캐주얼 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패션 잡화에 대한 성숙된 사고가 가능한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트레디셔널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와 키플링의 창업자 사비엘 케겔스라는 인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스토리텔링과 온라인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드그렌은 1993년 벨기에에서 탄생했으며 벨기에에서만 숍인숍으로 400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단독숍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함민정 기자)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