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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캐주얼·영캐릭터 화려한 ‘부활’ ①

2009-07-13 21:16:08

경기 불황 맞아? 올 S/S시즌 신상품이 백화점에 쏟아지면서 영캐주얼과 영캐릭터캐주얼 브랜드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F/W시즌에 역신장을 거듭하며 가장 골치 아픈 조닝으로 꼽히기도 했던 영캐주얼과 영캐릭터캐주얼 조닝이 갑자기 급신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여성 영캐주얼과 영캐릭터캐주얼PC의 전년대비 신장률은 10~12%대로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롯데 영캐주얼 조닝은 지난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 5%, 5월에는 무려 14%를 각각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 2~3년동안 롯데 여성복PC에서 열세 상품군으로 꼽히던 영캐주얼은 올해 봄 우세상품군 목록으로 뛰어올랐다.

롯데에서 여성의류팀 대비 영캐주얼군은 -4%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1~3월에는 -1%대를 기록하며 역신장폭을 줄였다. 또 4월에는 1%, 5월에는 12%를 각각 달성했다. 롯데 영캐릭터캐주얼 조닝의 올해 1월~5월까지 누계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본점 기준으로 봤을때는 지난 5월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신장률 15%선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상황은 신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영캐주얼PC의 올해 1월~5월까지 누계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캐릭터캐주얼PC 매출액은 12% 늘어났다. 아무도 영캐주얼의 부활을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 최근 2년 동안 자라 등 중저가 SPA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유혹했고, 해외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컨템포러리군의 공격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식상한(?) 영캐주얼 영캐릭터캐주얼 브랜드보다 수입군 행보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 것이 사실이다.

고맙다 자라, 합리적인 구매 늘어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해 다시 여성 영 조닝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유로는 경기 불황에 따른 합리적인 소비구매 확산, 기온 상승으로 여름상품 정상판매율 상승, 봄상품 행사 매출 증가, 영캐주얼 브랜드의 내부 반성을 통한 변화(뉴 아이템 제안) 등을 꼽을 수 있다.

흥미롭게도 그동안 영캐주얼 및 영캐릭터캐주얼 조닝의 호황기는 경기 불황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1998년 IMF 시절에도 가장 핫한 조닝으로 급부상했다. ‘캐주얼라이징’의 트렌드를 타고 20대부터 40대 여성층까지 다양하게 아울러 온 이 조닝은 지난 2~3년 동안 영캐릭터캐주얼까지 배출하면서 조닝은 더욱 부강해졌다. 또 10년 뒤에 맞이한 불황 속에서 내셔널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 줬다.

지난해 가을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환율이 시장을 주도해 오던 수입 브랜드에 치명타를 날렸지만 영캐주얼 시장에는 한국 여심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쌍춘년 이후까지 지속되던 캐릭터캐주얼의 참맛(?)을 즐겨온 정장 수요 고객층까지 영캐주얼의 문을 두드렸다. 캐주얼 시장 침체로 빠져 나온 10~20대 여성들까지도 영캐주얼군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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