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섹시 디바’ 바다, 화보 속 ‘유일무이’한 가치를 담다

2014-10-22 11:24:27

[김보람 기자]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대담한 눈빛을 담는다. 청량하고 맑은 보이스로 그때 그 시절을 우리 앞에 응답하게 만들기도 하며 현재까지도 아련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는 가수 바다.

그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은 단지 ‘노래’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모든 ‘예술’에 광범위하게 포용되고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 보이는 그의 당차고 때로는 덧없이 유쾌한 모습만 일차원적으로 받아들였다면 크나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여리고 깊은, 때론 철학적 가치관으로 탄생시킨 섬세한 모습이 ‘바다, 이런 사람이었어?’라는 질문을 되묻게 만들 그의 내면이 여기 인터뷰에 담겨있다.

촬영, 그리고 오늘의 바다
“뮤지컬 배우로서보다 그저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화보 촬영은 이제 베테랑 수준이다. 어떠했나.

개인의 인생은 독립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인생의 부분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라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나는 가수라는 어원이 연극에서 ‘해설자’에서 시작했듯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한 선상에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유일무이한 가치인 화보를 해설자라는 입장에서 진짜 ‘나’를 전달하려 했다.

뮤지컬 배우로서보다 그저 ‘나’, 이 직업을 선택한 나로서 촬영해 임했다. 평소에 입는 것처럼, 화장하는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스탭분들께 유도하기도 했다.

항상 힘 넘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원동력은 어디서부터.

그러한 모습으로 봐주시기에 나도 스스로에게 질문해봤다. ‘너 처음부터 이런 사람이었니?’. 하지만 나도 내면 깊은 곳엔 슬픔이 존재하는 사람인 듯하다.

그저 ‘회복탄력성’이 좋다. 한 강의에서 들은 말인데 인격체에도 탄력이 있단다. 슬픔의 끝에 닿으면 긍정을 되찾는다. 포기한 것도 많지만 포기하지 않은 것도 많은 긍정의 힘이 지금까지 무대에 서는 열정을 만들어낸 것 같다. 에너지가 많아서라기 보다 자고 일어나면 충전할 수 있기에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다.

‘디바’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은지.

여전히 나는 ‘디바’로 불리는 게 좋다. 무대에서 프로페셔널하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의외성은 있다. SES에서는 리더였지만 집에서는 막내라 덤벙대기도 하고 아직 아이 같은 모습이 있다.

나의 사람, 나의 사랑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타이밍이 중요해”



쉬는 동안에는 무얼 하나.

성당을 찾거나 고전 시집을 읽고 혼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얼굴이 알려졌기 때문에 평소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하는 삶을 극복해야 한다. 물론 언제나 감사 속에 살고 있지만 여유가 있어야 무엇인가 받아들일 수 있지 않는가.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 자라 그 속에 있음이 휴식이 된다. 요즘엔 보드 타는 것에 푹 빠져있다. 내년엔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SES 멤버들이 모두 결혼했다. 그 시절엔 어떻게 예상했었나.

언니라서 그랬는지 모두들 내가 가장 먼저 결혼할 것이라 했던 것 같다. 지금 동생들의 모습은 보기 좋지만 나는 아직 때가 아닌 것. 마음은 열려있지만 아직 내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결혼을 했다면 지금처럼 왕성한 활동을 못 했을 수도 있고 뮤지컬 배우로서 적령기인 지금 자연스럽게 타이밍이 흘렀다. 독신 주의자는 아니다.

이상형은.

장황하지도, 철학이 있지도 않다. 그저 막내인 나와 상반된 어른스러운 사람.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뮤지컬 콘서트를 함께 진행한 정성환. 파트너로서의 그는.

너무 좋다. 뮤지컬이든 콘서트든 꼭 다시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배려심 깊으시고, 무대에서의 모습과 사적인 모습이 한결같이 백 점인 사람.

음악, 노래, 뮤지컬 그리고 존재
“뮤지컬은 나의 천직, 신이 준 선물에 대한 책임감”



바다가 느끼는 뮤지컬의 매력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가수 데뷔 전 예고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연기에 대한 기본적 열정이 있는 상태에서 가수라는 직업을 해냈기에 어떠한 캐릭터가 주어졌을 때 묘한 즐거움을 느낀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다. 노래나 연기나 즐길 수 있어서 하는 일이기에 행복하며 감정을 연기해 노래로써 감동을 주는 것은 더 큰 기쁨이다.

방송과는 달리 뮤지컬이나 콘서트는 라이브 진행이다. 에피소드가 있을 법도.

마이크가 가끔 안 나오는 것은 흔해 당황하지 않고 성량을 다 끌어내 크게 부른다. 또 의상이 잘못돼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마치 연기인 것 처럼 거침없이 의상을 뜯어냈다. 훈련된 건지 타고난 건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이 극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난 틀리지 않았어’라고 속으로 외친다.

한 번은 내가 얼마나 뻔뻔스러웠던지 ‘노틀담 드 파리’ 뮤지컬 중 대사를 하나 뛰어 음악이 밀리는 상황이었는데 아무도 몰랐다. 다음으로 신부님이 받아들이는 차례인데 모두 그를 의심했을 정도.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내년 초 중순쯤 새 뮤지컬 작품으로 찾아뵐 계획이다. 여러군데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는데 이럴 때면 한 길을 지속적으로 걸어온 나 자신에게도 고맙다. 여기 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말이다.

바다가 선택한 30대로서의 여가수, 디바로 살아간다는 것은.

음악은 신의 정원이라는 말이 있다.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 곳의 정원지기 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내게 달란트와 찬스가 주어지고 그 속에서 여전히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 기회가 많은 20대 때보다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지금, 책임감을 느낀다.

기획 진행: 최미선, 김보람,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정도진, 이미리
의상: 나인걸, 곽현주 컬렉션, 스타일난다, 락리바이벌
: 플랫아이언
주얼리: 라뮈샤
선글라스: 라코스테 by 룩옵티컬
헤어: 라뷰티코아 지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장정금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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