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테이, “뮤지컬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

2014-11-21 10:41:03
[오아라 기자] 겨울 문턱에 다다른 햇빛 좋은 어느 가을날, 뮤지컬 배우로 오랜만에 컴백하는 테이를 만났다. 그는 조금 더 단단해진 얼굴과 깊어진 목소리로 첫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테이입니다”

2004년 데뷔 이후 꾸준한 음악 활동, 2년의 군복무, ‘나는 가수다’, ‘오페라 스타’ 그리고 뮤지컬까지. 그는 그렇게 차근차근 걸어왔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다양한 표정을 사진에 담고 싶다 전했더니 수줍은 듯 옅은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촬영이 시작됐다. 내내 조용히 웃기만 했던 그가 인터뷰 시작 전 처음으로 말을 건넸다. “제가 잘 했나요?(웃음)”

Q. 당신의 다양한 표정이 사진에 잘 담긴 것 같다. 오늘 촬영은 어땠나?

사진 찍는 분위기가 두려웠다. 특히 화보는 더 그랬다. 쑥스러운 것도 있고, 군대를 다녀와서 더 그런가? 하하. 오늘은 찍는 동안 스태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촬영 이라기 보다는 즐겼던 것 같다. 감사하다.

Q. 2004년 데뷔 후 벌써 11년이 지났다. 모두가 아는 히트곡이 있고 상도 많이 받았고 군 제대 후 다양한 활동도 했다. ‘나가수’, ‘오페라 스타’ 그리고 뮤지컬까지. 돌아보면 어떤가?

군대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사실 성적은 처음이 제일 좋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왔다 싶다.

Q. 오페라 스타에 나와서 뮤지컬을 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발라드만 부르던 당신의 새로운 모습이었으니까.

사실 처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회가 닿아서 오페라 스타를 시작하게 됐고 그러면서 성악을 배웠다. 여러 가지 습득을 하고 뮤지컬을 다시 보게 되니 그 무대에 더욱 더 관심이 갔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생겼다. 도전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Q. 도전의식?

그렇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고 배우다 보니 욕심이 생기고 노래와 춤, 연기에 빠져든 것 같다. 그렇게 오페라 스타를 마치고 기회가 닿아 ‘셜록 홈즈’라는 뮤지컬 무대에 섰다. 그리고 바로 군대를 갔다 왔고 제대 후에 우연히 이 작품이 다시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전화를 해서 오디션을 봤다.


Q.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어떠한가?

뮤지컬 중에서도 관객을 향해 호흡하는 것도 있지만 ‘셜록 홈즈’는 인물들간의 호흡이 주가 된다. 혼자 노래할 때는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하지만 뮤지컬은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이고 그 순간,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은 다 쏟아내고 그 상황에 집중을 해야 한다.

Q. 뮤지컬은 아무래도 연습량도 상당할 텐데?

‘텐투텐’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특히 이번 뮤지컬은 개인 과제가 많다.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

Q. 셜록홈즈에서 앤더슨역을 맡았다. 어떤 역할인가?

우선 뮤지컬 셜록홈즈는 코난 도일의 명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순수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두 발의 총성 후 사라진 루시 존스의 행방을 찾기 위한 이야기이고 앤더슨 형제의 사랑과 질투 가문의 진실에 대해 흘러간다. 에릭과 아담, 1인2역을 맡았다.

Q. 얼마 전 라디오에서 안재모씨가 “주인공인데 잘 안 나온다. 멋은 테이가 다 부린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같은데 마음에 드나?

하하하. 맞다. 매력적인 캐릭터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이고 이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너무너무 만족한다.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뮤지컬 배우로서 별 5개 만점 중에 몇 개 줄 수 있나?

1~2개?(웃음) 사실 아직은 그렇게 생각 할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봐줬으면 하는 것이 내 목표였다. 지금은 그 목표를 조금씩 이루고 있는 것 같아서 즐겁다. 더 잘 하고 싶고.

Q. 댓글은 다 챙겨서 보는 편인가? 공연 후기 같은 것?

챙겨본다. 악플은 그냥 넘길 수 있다. 그냥 내가 싫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내가 피하고자 했던 모습을 집어 내서 조언하고 쓴소리 해주는 것은 나에게 채찍질이 된다. 내가 더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가수에게는 창법이 있다. 뮤지컬을 하면 그 창법도 조금 바뀔 거 같은데?

많이 바뀐다. 그런데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자신감이 아니라 뮤지컬 무대와 가수로서 무대에 오를 때는 다르기 때문에.

Q. 뮤지컬 무대에서의 목소리는?

뮤지컬에서 ‘노래를 잘했다’라고만 평을 듣는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무대는 실패했다고 본다. 그 때 감정 연기를 잘 전달했고 역할에 빠져있었는지는 ‘노래’로만 판단할 수 없는 거니까.

Q. 자, 이제 옛날 얘기를 잠깐 해보자. ‘핸섬피플’로 앨범이 나왔을 때 유쾌했다. 펑키한 사운드와 다소 복고적인 냄새까지. 새로운 시도였다.

언젠가는 꼭 다시 할거다. 왜냐하면 내가 만드는 음악, 쓰는 음악이 신나는 것이 많다. 밴드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꼭 하고 싶다.

Q. 발라드 부를 때도 좋지만 정말 즐기면서 부르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렇게 봐줬다니 너무 고맙다. 그런데 진짜 신났다.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

Q. 예전에 간미연씨랑 함께 작업한 이후에 듀엣은 없었던 것 같은데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가수가 있나?

너무 많다. 군대에서는 매일 생각했는데. 하하하. 다 너무 감사하고 좋지만…

Q. 좋지만?

맑은 목소리의 여자 분이 좋다. 배우 정은채씨의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잘 하셔서 깜짝 놀랐다. 같이 해보고 싶다. 가창력이 뭉쳐진 콜라보레이션도 좋겠지만 스토리가 있는 음악 작업도 재미있을 것 같다.

Q. 요즘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 있나?

요즘? 얼마 전 까지는 영화 ‘비긴 어게인’에 나왔던 ‘Like a fool’. 누군가에게 이별 후 편지 말고 노래로 덤덤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도 라이브로 말이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반자카파 음악 자주 듣는다.

Q. 사랑 이야기도 궁금하다. 당신 노래 중에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사랑은… 하나다 ‘사랑은… 엉터리다’ 가 있다. 진짜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

예전에 사랑은 믿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지금은 진짜 모르겠다. 연애를 못하나? 라는 생각을 4년 째 하고 있다.

Q. 그러면 안 되는데. 다음 질문이 ‘연애 잘 할 것 같은데, 연애관은 어떤가?’이다.

하하. 연애관에 대해서 인터뷰에 처음 얘기하는 것 같은데 나는 보수적이었다. 아주 엄청.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좋아해야지 시작하는? 고등학교 끝날 때쯤 열렬히 사랑하다가 가수활동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 그 후 연애를 몇 번 하고 보니 너무 애쓰고 생각하고, 다 소진해도 헤어지면 끝이고 상처만 받았던 것 같다.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만나고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몇 번 해봤지만 서로에게 상처고 욕도 먹고. 하하하. 역시 나랑 안 맞더라.

Q. 연애 하고 싶지 않나?

하고 싶다. 내가 연애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아직…(웃음)


Q. 아, 맞다. 얼마 전에 러버덕이 전시되어있는 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들었다.

아, 어떻게 알았지?

Q. 친한 친구의 제보였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는데?

할로윈이었고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무대에 서고 싶었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너무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노래를 안 해서 ‘잘 할 수 있을까?’, ‘가수 테이로서 내가 준비가 돼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걱정도 있었고 내 마음도 궁금해졌다. 처음에 조커 분장을 해서 못 알아 볼 줄 알았는데 다 알아보더라. 하하하.

Q. 준비하는 것도 공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는 결정인데 이해와 배려를 해줘서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그런데...주민 신고 때문에 5곡 부르고 쫓겨났다. 하하하.

Q. 공연 후 어땠나?

너무너무 감사했다. 내 목소리를 듣고 너무 좋아해주는 걸 앞에서 보니 엄청 힘이 됐고 ‘걱정 없이 앨범 준비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약간 뭉클하기도 하고. 더 잘 해야겠다 생각한다.

Q. 마지막이다. 11월 13일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공연하는 ‘셜록홈즈’ 대한 셀프 홍보 한 줄.

브로드웨이를 이길 작품 중 하나!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미리
의상: 엘번드레스, 슈퍼스타아이
선글라스: 필라 아이웨어 by 룩옵티컬
안경: 반도옵티칼
슈즈: 탠디
헤어: 스타일플로어 선희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진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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