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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요비, “2015년,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2015-01-23 10:46:51

[양완선 기자] 약 3년만에 무대에 돌아온 화요비.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앨범명으로 정하고 타이틀곡 ‘그사람’을 발표했다.

2007년 성대 종양 제거 수술을 하고 오히려 목소리가 맑아진 화요비는 최근 전 소속사 대표와 법적 분쟁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드디어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힘들었던 시기를 버티고 견뎌 2015년 새롭게 태어난 그를 만나봤다.

Q. 처음부터 가수를 꿈꿨었나요?

아니에요. 어릴 적 꿈은 피아니스트였어요. 6살부터 14년동안 클래식 피아노를 연주했죠. 자연스럽게 피아노 전공을 준비했었어요.

Q. 그러면 언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거죠?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아버지에게 머라이어 캐리의 씨디를 선물 받은 중학교 2학년때가 아닐까 싶어요. 그때 전 알앤비와 같은 흑인음악과 정말 사랑에 빠졌었죠.


Q. 그럼 처음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지요.

친구들의 추천으로 MBC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전화 연결로 하는 노래 경연 대회에 참가했고 연말 결산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별이 빛나는 밤에’ PD님과 작곡가 분들의 소개로 신촌뮤직 사장님을 만나 곧바로 앨범작업을 하게 되었죠.

Q. 2014년 연말 콘서트 ‘그 사람, 화요비’ 무대에서 실신, 공연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그때의 심정이 궁금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모든 관객 분들께 전화를 다 돌리면서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관객들로부터 너무 귀한 시간을 빼앗아간 것이니까요.

Q. 그때 무릎을 꿇은 사죄로 이슈가 되었는데요.

안정을 되찾은 후 집에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주저 앉아 영상을 찍었습니다.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그 장면을 울면서 촬영해 주었고요. 다시 한번 이 시간을 빌어 죄송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걱정해준 관객이며, 당시 저를 돌봐주신 의사 관객 분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요.

Q. 다음날인 12월31일 공연에서 ‘책임감 있는 가수’로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공연할 때 힘이 들지는 않았나요?

그것은 책임감이 아닌 당연한 행동이었어요. 용서 받을 수 있음에, 이해 받음에 감사할 뿐이에요. 게다가 많은 응원까지…

정말 많은 힘이 되었고 책임감도 더 많이 생겼어요.


Q. 최근 전 소속사 대표와의 법적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소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우선 민사나 전속계약 해지 분쟁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것으로 인해 형사 고소를 한 것도 아니고요.

Q. 그럼 그 동안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공백을 있게 만든 전 소속사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2년넘게 전전긍긍하고 있었어요.

Q.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요?

당연하죠. 그 때 지금 회사의 박피디님을 만나서 음악만은 쉬지 않아야 된다는 결론 하에 너무 하고 싶었던 음반작업에 열중할 수 있었어요.

Q. 결국 형사 고소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아요. 저는 음반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지금의 회사는 전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상황들을 알아보고 있었죠. 그러던 중 저도 모르는 제가 찍은 적도 없는 저의 도장으로 11억쯤 하는 엄청난 투자금액이 걸린 계약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피할 수 없고 피하면 안 되는 일이었기에 큰 마음을 먹고 형사고소를 하게 되었어요.

Q. 지금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며 제 마음과 억울함 밖에는 이 사건에 대해 말씀 드릴게 없어요.

Q. 1월15일 새로운 앨범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는데 새 앨범 소개를 부탁합니다.

앨범 제목 ‘820211’에 나오는 날짜가 바로 제 생일이에요(웃음).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 새롭게 시작한다는 그런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4개의 신곡이 수록되었는데 ‘그 사람’을 처음 들었을 때 ‘딱’ 타이틀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그 사람’이 어떠한 곡이길래 반하게 된 거죠?

‘그 사람’은 멜로디가 금세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쉽지만 세련된 곡이에요.

Q. 타이틀곡 외에 마음에 드는 곡들은 무엇이 있죠? 그 이유는요?

개인적으로 ‘서른 셋 일기’라는 곡이 마음에 들어요. 만족도도 높고 제 인생을 돌아보는 고해성사 같은 곡이죠. ‘마주보기’는 저 스스로에게 힐링이 되는 노래예요.


Q.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명한 화요비씨가 존경하는 뮤지션이 궁금하네요.

먼저 국내에서는 얼마 전에 게스트로 초대를 받아서 갔던 심수봉 선배님이에요. 콘서트를 보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고 너무 멋진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어요. 해외 가수 중에는 스티비 원더와 디안젤로가 좋아요.

Q. 다가올 화요비씨의 인생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우선 서른 즈음에 가장 무섭고 나쁜 일이 생겼고, 그로 인해 어두운 터널에 철저히 갇힌 기분을 느꼈어요. 그것을 제가 사랑하는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분리시키는 것도 겪어봤고요.
앞으로 나아갈 일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고 싶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떠한 그래프를 말하는 거죠?

(웃음)제가 말하는 그래프는 꿈을 이야기하는 거에요. 앞으로 많은 색깔의 그래프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만들고 시도하지 않으면 어떤 꿈도 그냥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스스로가 기대돼요.

기획 진행: 양완선, 정한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나인걸
주얼리: 바이가미
선글라스: 에드하디 by 룩옵티컬
시계: 베카엔벨
슈즈: 탠디
헤어: 스타일플로어 송이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윤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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