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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석, “내 연애 스위치는 언제나 ON”

2015-03-04 11:02:42

[김민서 기자] ‘잘’ 생긴 외모에 화려한 스펙까지 그는 완벽해도 너무 완벽하다.

김지석. 크게 주목받진 않았지만 데뷔 초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는 2012년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신지훈이라는 캐릭터로 대한민국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느 누가 이보다 더 완벽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을까. 사실 그가 출연한 다수의 작품 속에서 달달한 역할만을 연기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 ‘추노’에서는 왕손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으며 영화 ‘국가대표’에서는 묵묵히 제 몫을 다 해내는 소년가장 칠구 역할로 분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는 역할마다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가 최근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남자’에서 로맨틱 뇌섹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로맨틱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지석. 그의 새로운 모습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과연 그는 어떤 매력으로 우릴 놀라게 할까.

오랜만의 화보촬영, 어땠나.
화보촬영은 늘 새롭고 즐겁다. 나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대놓고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최근 드라마, 예능 출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낼 것 같은데.
바쁘지만 즐겁다. 드라마 ‘엔젤아이즈’ 이후로 반년 정도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이 생겼고.. 절박해졌다고 해야 할까. 예전에는 몸이 힘들면 짜증이 났었는데 지금은 스케줄이 많은 것이 즐겁다.

바쁜 것이 즐겁다?
삼시세끼를 제 시간에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그 소중함을 잘 모른다. 하지만 두 끼를 거르고 저녁을 먹으면 너무 맛있고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김지석하면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신지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는 나에게 있어서도 정말 소중한 작품이다. 신지훈이라는 캐릭터로 인해 20대 30대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신지훈을 연기하면서 여자에 대해 많이 알았다. ‘연애 지침서’같은 드라마였다. 드라마 전후로 나의 연애관도 많이 바뀌었다. 정말 고마운 작품이다.

신지훈을 연기할 때 어땠나.
드라마 작가랑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으니까. 신지훈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보통 남자들이 추구하고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랐는데 작가가 “지석아 모든 캐릭터가 현실적인 필요는 없어”라고 말 하더라 그래서 모든 여성의 로망이 되기로 했다. 애매한 것 보단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신지훈 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했다.


그로인해 로맨틱함의 대명사로 이미지가 굳혀졌는데 이 부분은 어떤가.
글쎄 양날의 검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신지훈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다가왔다가 실망을 하곤 한다. 물론 나에게도 로맨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윤석현에 가깝다. 보통남자. 배우는 맡은 역할로 하여금 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본래 내 모습을 보여주면 두 배, 세배로 놀란다. 누군가 다가왔을 때 그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대로 행동해야 할지 진짜 나를 보여주어야 할지 많은 고민도 했었다.

이후로 비슷한 이미지의 역할만 맡았는데.
사실 다양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 했었다. ‘추노’의 왕손이나 ‘국가대표’의 칠구 같은 역할. 대중들은 본인들이 기억하고 싶은 모습만 기억해서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로맨틱한 역할은 빼고.
신지훈의 나쁜버전. 대놓고 표현하지 않고 겉은 툴툴거리지만 속마음은 신지훈인. 흔한 나쁜남자 역할은 재미없을 것 같다.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했었던 영화 ‘드라이브’가 있다. 거기에서 그가 맡았던 역할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묵묵하게 자신의 여자를 지켜주는.

본인의 연애는 어떤가.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제작발표회에서 35세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많이 어렸던 것 같다(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결혼과 시기는 무관한 것 같다. 물론 결혼할 때는 있지만. 사실 결혼할 모든 준비는 되어있다. 한 사람에게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마음의 준비. 야구로 따지면 나는 지금 7회 말 즈음에 있는 것 같다. 잘 보고 쳐야한다. 이게 홈런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그만큼 더 신중해진다는 이야기다.

꿈꾸는 이상형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집’같은 여자. 어머니가 집같이 편안한 분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본인의 어머니를 이상형으로 꼽듯 나도 그렇다. 그리고 내가 손이 예쁘지 않아서 손이 예쁜 여자였으면 좋겠다. 또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여자면 좋겠다.

어머니는 어떤 분인가.
우리 어머니는 수녀가 되려고 했던 분이다. 물론 아버지가 음악 감상실에서 작업을(?)해서 결혼을 하셨지만(웃음). 굉장히 여성스럽고 상냥한 타입이다.

혼자 지낸지 오래되어 더욱 그럴 것 같다.
집에 들어가면 누군가 반겨줬으면 좋겠는데 스산한 느낌만 든다. 요즘 특히 더 그렇다. 적막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쓸쓸하다.

연애한지 오래 되었나 보다.
글쎄(웃음). 나는 늘 연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누구를 만나면 연애 스위치를 켜야 할지 말아야할지 무척 고민했다. 하지만 요즘은 항상 켜두고 있다. 그만큼 마음을 열고 있다.

어렵다. 누군가가 먼저 다가오면 마음을 열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물론 내가먼저 다가가기도 하겠지만 누군가 마음을 표현하고 다가와준다면 OK. 지금은 일단 연애 시동을 켜놓고 준비 중 이니까. 출발만 하면 된다.


연하, 연상 상관없나?
상관없다. 첫 사랑이 연상이었으니까. 생각해보니 동갑은 없었던 것 같다.

연상? 몇 살까지?
우리 어머니보단 어려야하지 않겠나(웃음).

공개연애 어떤가.
연예계 종사자면 절대 반대. 일반인의 경우라면 글쎄. 잘 되면 괜찮지만 헤어질 경우 여자가 떠안아야 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서. 헤어지더라도 지켜주고 싶다.

스캔들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소중한 재산이다(웃음). 사실 친한 여자 배우들이랑 자주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데 스캔들이 나지 않더라. 나도 이상하다(웃음). 이유가 뭘까.

그럼 연애할 때 데이트는 주로 어떻게?
티 나지 않게 돌아다닌다. 나는 연애 찬양론자다. 연애는 해야 한다. 늘 연애를 하지만 들키지 않는다(웃음). 그렇다고 연애를 짧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만나면 길게 만난다. 사실 보기완 다르게 내가 조금 보수적이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긴 했지만 ‘국가대표’ 외에는 대표작이 없다.
(웃음)대부분의 영화들이 흥행을 못했다. 그래서 주로 드라마만 하다 보니 이미지가 더 굳혀지는 것 같다. 연기하는 방식과 연기론도 그렇고. 드라마도 물론 나를 성장시켜주고 발전시켜 주지만 영화는 그런 부분에 있어 나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 같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만약 기회가 된다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남자들이 많이 출연하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과 같은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어떤 내용인가.
따뜻한 가족이야기다.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극중 배우 이하나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엄친아 아나운서 역할이다. 당대 최고의 선배님들과 함께 출연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출연자 대부분이 여배우들인데 어떤가.
너무 좋다(웃음). 남자들만 북적거리는 환경에서 자라서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가 화제다.
뜨거운 관심을 가져줘서 정말 감사하다. 여기 출연하면서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 할 것. 마음을 편하게 가졌다. 출연자들 모두가 정말 똑똑하다. 타일러는 천재다 모르는 것이 없다. 전현무도 마찬가지. 촬영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에 대해 토론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세 간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랑 왜 헤어졌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의도로 이런 질문을 했을까 부터 시작해서 어떤 방법으로 답변해야 나를 돋보이게 할까 까지 정말 뇌가 터질 것 같다. 뇌섹남이 아니라 뇌터남이다 ‘뇌가 터지는 남자’. 하지만 힘든 만큼 재미있다. 얻는 것이 많다. 여섯 남자의 케미가 장난이 아니다.

출연결심을 한 이유는?
있어 보이니까(웃음). 자연스러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브라운관 밖에서의 진짜 김지석. 나는 이런 모습도 가진 사람이다.

본래 교사가 꿈 이었나? 독어, 영어 교원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데.
꿈 이었다. 형이 수재다. 어렸을 때부터 영재여서 형처럼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형만큼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배우였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연기학원 다니면서 입시를 봤는데 결과는 모두 탈락. 그래서 포기하고 독어독문과에 진학했다.


포기했는데 어떤 계기로 배우가 됐나.
그 시절 로드캐스팅이 한창 유행이었다. 강남 등에서 명함을 많이 받았었는데 ‘아니야 내 길이 아니야 포기했어’라고 생각했는데 동네에서 우연치 않게 명함을 또 받았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가수로 먼저 데뷔했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 후에 배우로 전향하게 되었다.

영국 명문 사립고 출신. 윌리엄 왕자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데.
특별한 인연은 아니고 2주에 한 번씩 수영 대결에서 만났다. 인사정도만 하는 사이였다. “하이 윌리엄” 이정도?(웃음)

평소 여유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나.
혼자 시간을 보내면 충전이 되는 스타일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다. 요리도 즐겨한다.

팬클럽 회원들과 자주 만난다고 하던데.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지지해주는 팬들이 너무 고맙다. 그래서 소통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SNS를 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나는 팬 카페에만 글을 쓴다. 하나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번개로 팬들과 만나서 치맥을 즐기기도 한다.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나도 정말 좋다. 가수로 데뷔했을 때부터 좋아해줬던 사람들이라 함께 나이를 먹고 있다. 그때는 중학생이었는데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기도 하다. 아, 오래된 팬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봐주기도 했다. ‘우리가 함께 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팬과 연예인의 관계라기보다 함께 걸어가는 친구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에 팬카페 회원들과 연탄봉사를 하러 갔다가 한 팬이 운영하는 삼계탕 집에 들러 회식을 했다.

만약 팬들과의 모임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팬 중에 있다면?
아직까지 그랬던 적은 없지만(웃음). 상관없을 것 같다. 팬이기 때문에 못 만나고 그러진 않을 듯. 내가 조금 이기적이라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표현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늘 고맙다. 팬들이야 말로 나의 원동력이다. 좋은 작품과 연기로 믿고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어깨가 으쓱할 수 있도록.

기획 진행: 김민서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머시따, 티아이포맨, 지이크
슈즈: 슈콤마보니, 페이슈에
시계: 마르벤, 자스페로 코리아
헤어: 엔끌로에 승신 이사
메이크업: 엔끌로에 이은지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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