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송지인 “괜찮은 인간, 괜찮은 배우가 되고파”

2015-05-28 11:23:33


[이유리 기자] 이름 없는 배역, 단역과 같은 작은 역할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묵묵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여배우 송지인.

tvN ‘호구의 사랑’에서 성형미인 인공미 캐릭터로 분해 할 말 다하는 대차고 당찬 모습을 보인 그와 bnt뉴스가 만났다.

이번 화보는 자연스러우면서 개성이 드러나는 내추럴 펑크 콘셉트와 세련되고 시크한 모던 우먼 콘셉트 그리고 몽환적이면서도 내면에서 드러나는 섹시함이 매력적인 드림라이크 섹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여러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는 화보는 처음이라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의상과 메이크업 연출에 따라 변신하는 모습을 보니 배우 안했으면 큰일 났겠다 싶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

평소 기회가 많지 않아서 화보 경험이 별로 없다. 여러 가지 의상, 메이크업 등이 많이 준비돼 있어 놀랐다. 특히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다양한 콘셉트의 메이크업을 해서 너무 즐거웠다.

Q. 뷰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원래도 좋아하는데 마침 직업도 배우다 보니 접할 기회가 많다. 보통 다른 연예인분들은 헤어샵에서 자면서 메이크업을 받는데 나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유심히 보고 집에 가서 여동생에게 해주며 복습한다.

Q.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가 있나

피부과나 마사지도 좋지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집에 홈쇼핑에서 산 피부관리 기기나 젤네일 도구 등이 많다. 대부분 한 번하고 방치하는데 나는 정말 꾸준하게 매일매일 사용한다. 그럼 안 좋은 기기가 없다. 하지만 주근깨 같은 것은 민간요법보다 피부과 시술이 효과 짱이다. 특히 레이저 토닝은 최고다(웃음).


Q. 작가지망생이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배우가 됐다 들었다.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나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당시엔 동물농장 작가님을 돕다가 우연히 다비치 뮤직비디오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그때는 하나의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하니 너무 재미있어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남들이 하고 싶어 하는 그 자리에 뭣도 모르고 손쉽게 진입했는데 그때부터가 어렵더라.

Q. 작은 역할, 단역, 조연 가리지 않고 출연했는데

데뷔 후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가 24,25살쯤, 적지 않은 나이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오디션을 봤고 작은 역할 안 가리고 다했다.

Q. 기억에 남는 오디션이 있다면

‘힐러’에서 지창욱씨 엄마 아역 역할 오디션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1차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나이도 있는데 이제껏 빛을 못 봤으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하셨다. 앞에서는 당당하게 “사람마다 빛을 보는 시기가 다르고 자신의 길이 있다. 유명해 지는 것이 빛을 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저는 제 갈 길대로 가고 있다”라고 대답하고 나왔지만 속상해서 친구들이랑 렌트카를 끌고 충동적으로 땅끝마을로 갔다.

그런데 밤 11시쯤 전화가 오더니 내일 작가님이랑 같이 보자고 하시더라.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에 부랴부랴 올라왔다. 친구들이 안 되면 죽인다고 협박했는데 다음날 송지나 작가님 뵙고 다행이도 잘돼서 출연하게 됐다.

Q. 그렇다면 최근 표민수 감독과 함께한 ‘호구의 사랑’은 어떻게 캐스팅 됐나

‘호구의 사랑’ 작가님이 전작 ‘직장의 신’에서 함께한 작가님이다. 처음에 인공미 캐릭터가 성형중독미인인데 제가 성형을 한 적이 없어서 제작사 측에서는 좀 난색을 표했다. 그래도 연기로 커버하겠다며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계속 졸랐고 전작에서 작가님이 좋게 봐주신 덕에 역을 맡을 수 있었다.

Q. 표민수 감독과 유이, 최우식, 임슬옹 등과 함께한 ‘호구의 사랑’ 호흡은 어땠나

일단 또래들과 함께한 작업이라 재미있게 촬영했다. 유이씨 최우식씨 모두 성격이 워낙 털털하다. 임슬옹씨나 유이씨는 아이돌이니깐 그들만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른 선배님들에게도 깍듯하고 야무지게 참 잘하더라.

표민수 감독님은 배우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특히 급박한 촬영 현장에서도 작은 역할 하나도 소모되게 하지 않는다. 대사 하나하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기시는데 그런 점이 너무 감사했다.

Q. 전작 ‘직장의 신’에서 같이 출연한 김혜수씨와의 일화가 많던데

사실 김혜수 선배님과 그렇게 자주 만나 뵙고 친한 것은 아닌데 너무 언급이 많이 돼서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죄송스럽다. 우리 작품 뿐 아니라 워낙 후배들 스텝들을 잘 챙기신다. 직장의 신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주조연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배역 하나하나 다 혜수선배님이 초대하신거다. 어느 배우 시사회가 있으면 같이 가주시고, 본인 시사회에도 다 초대해주시고. 조금만 떠도 변하기 쉬운 연예계인데 혜수선배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가는 곳마다 다들 김혜수 선배님 너무 좋다고 말한다.

이번 차이나타운 시사회에도 초대해주셔서 다녀왔는데 “역시 김혜수”라는 생각이 들더라. 선배님 아니면 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 일적으로도 완벽한데 성품도 완벽해서 다들 너무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Q. 같이 작품하고 싶은 워너비 배우는

이선균 선배님이랑 누나들이라면 다 좋아하는 여진구씨와 하고 싶다. 두 분 다 목소리가 참 좋은데 개인적으로 목소리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 여진구씨와 함께라면 이모 역도 좋다. (웃음)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

Q. 연애는 안하나

연애를 못한지 오래됐다. 하지만 관심 갖는 사람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지켜보는 타입이라 1~2년 이상을 그냥 호감만 가진 상태로 친구처럼 지낸다. 겁이 많아서 함부로 인연을 맺으면 헤어질 때 힘든 걸 미리 걱정해서 많이 신중하다. 대신 오랫동안 지켜보다 한 번 만나면 진득하게 오래 만난다.

Q. 많은 광고 속 주인공으로도 유명한데 기억에 남는 광고나 향후 욕심나는 광고는

많은 사람들이 페브리즈 광고를 많이 기억에 남아 해서 나도 그게 기억에 남는다. 특히 욕실편 같은 경우는 실제 내 모습과 거의 흡사해서 촬영 때도 신나게 했다. 나중에 화장품 광고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여자니깐.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얼굴이 달라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 스스로도 재미있고.

Q. 배우의 길을 후회한 적은 없나

후회한 적은 없지만 답답할 때는 많았다. 이게 맞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할지. 특히 30살이 되기 전에 심했다. 또래의 연기하는 친구들도 그 시기에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우리는 항상 기다려야 되는 직업이니깐 불러주는 곳이 없으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직장을 찾거나 결혼을 해야 하나 생각한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하지만 “아직 할 만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버티자고 마음먹었다. 몇 년 더, 10년 더 이런 식으로.

Q. 앞으로의 송지인은

10년, 20년 후에도 꾸준히 연기하는 사람이고 싶다. 반짝 열심히 하기는 쉬워도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노력 없이 힘들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괜찮은 인간이 돼야 하고. 노력해서 작품마다 조금씩 발전하면 많이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드레브
슈즈: 아키클래식, 더포인티드
액세서리: 드레브
시계: 베카앤벨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진미 팀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서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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