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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레용팝 초아 “섹시한 콘셉트가 잘 어울릴지 몰랐어요”

2015-09-02 10:51:09

[위효선 기자] 초아의 세레나데는 장르를 넘나든다.

‘빠빠빠’로 강한 인상을 남긴 크레용팝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강렬한 콘셉트 속에 갇힌 아이돌 가수일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크레용팝의 초아는 유쾌한 후크송뿐만 아니라 달콤한 사랑노래를 가뿐히 소화하며 뮤지컬에도 진출해 엔터테이너로서의 남다른 재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은 초아의 모습은 ‘빠빠빠’보다 더 큰 인상을 남겼다. 데뷔 이후 3년 동안 끊임없이 도전을 외친 그는 화보 촬영 날도 다르지 않았다. “제가 이런 분위기의 옷이 잘 어울리는지 몰랐어요”라며 유쾌한 소감을 전하는 초아. 무한한 가능성을 노래하는 그와 함께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진한 대화를 나눠 봤다.


#크레용팝의 비밀

▷오늘 입은 의상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스포티하고 섹시한 의상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청순한 스타일을 좋아했었는데 오늘 바뀐 것 같아요.

▷5월에 발매했던 ‘뭐해’에서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로빈과 달콤한 사랑 노래를 불렀어요
▶이번에 ‘뭐해’라는 곡을 녹음하면서 저희한테 이런 분위기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로빈 씨와 녹음을 따로 해서 만나 뵙지를 못했는데 랩 파트를 너무 잘해주셔서 고마웠어요.

▷’뭐해’ 같은 분위기의 곡과 ‘빠빠빠’를 비교한다면 어떤 노래가 더 애착이 가나요?
▶사실 ‘빠빠빠’가 녹음하기 까다로운 노래에요. 저희만의 색깔과 창법을 돋보이도록 녹음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고요. ‘뭐해’는 기존의 곡들보다는 대중적인 노래라서 훨씬 편하게 작업했어요.

▷’빠빠빠’, ‘어이’ 등 독특한 콘셉트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어요
▶저희 스스로가 진심으로 즐겨야지만 소화할 수 있는 콘셉트라고 생각해요. ‘빠빠빠’도 제가 직접아이디어를 냈어요. 안무도 멤버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나온 동작들이 많고요. 저희 대표님이 저희의 롤모델을 ‘여자 DJ DOC’로 잡아주셨는데 여자 그룹으로서는 최초라서 고민을 많이 했었죠. 저희 스스로가 즐겁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것 같아요.


#뉴 챌린지

▷올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어요.
▶뮤지컬은 제 전공이기도 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 중이에요.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문 연예인이 있나요?
▶박서준 선배님이 2년 선배님이셔서 학교를 같이 다녔고 배우 이엘리야랑 동기에요.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송승원과도 친하고요.

▷주변에서 뮤지컬에 도전하는 친구들의 자극도 있었겠네요. 특별히 ‘덕혜옹주’를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뮤지컬은 제 전공이기도 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아이돌 가수 선배님들께서 도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하고 싶었고요. 회사에 뮤지컬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마침 ‘덕혜옹주’의 오디션이 열린 다는 것을 알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어요. 크레용팝이랑은 상반된 이미지의 역할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마음을 더욱 어필했어요.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광복 70주년 뮤지컬이었고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하지만 그 역할 자체가 영광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했어요.

▷뮤지컬을 직접 경험해 본 소감은?
▶뮤지컬은 위대한 예술분야에요. 춤과 노래, 연기 까지 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죠. 또한 모든 것이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짜릿하고요. 살아있다는 느낌을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됐어요.

▷비슷한 시기에 동생 웨이와 함께 뮤지컬에 진출했는데 경쟁심은 없었나요?
▶많은 분들이 라이벌 의식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시는데 저희는 전혀 없어요. 제가 조금 일찍 시작했는데 제가 첫 무대에서 느꼈던 부담감을 동생에게 미리 알려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서로 공연을 보면서 장단점을 이야기해주고요. 서로에게 해주는 조언이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뮤지컬 배우가 있나요?
▶옥주현 선배님이요. 뮤지컬 ‘레베카’에서 ‘나’ 역할을 맡아서 옥주현 선배님과 함께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요. 김준수 선배님도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서 뮤지컬 계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셔서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TV 스타

▷크레용팝의 다섯 멤버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이 커요. 두각을 보이는 멤버를 꼽는다면?
▶금미 언니가 웹 드라마에 출연했었어요. 언니가 연기 경험이 아예 없다 보니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거든요. 촬영 때도 힘들어하고요.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까 괜한 걱정이더라고요. 저도 몰입하면서 봤고요. 언니가 앞으로도 연기를 했으면 좋겠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요즘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많은데 도전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복면가왕’도 좋은데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출연하셔서 제가 나가도 될까 싶어요. 요리프로그램도 좋아해요. 제가 한식조리사자격증이 있어요. 자격증 때문에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잘하지는 못하고 관심이 많을 뿐이에요(웃음)

▷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많은데 특별히 챙겨보는 프로그램 있나요?
▶’냉장고를 부탁해’를 자주 봐요. 숙소에서 남은 재료로 원래 음식을 잘 해먹는 편이라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인피니트 성규 씨가 나온 편을 인상 깊게 봤어요. 저희 숙소 냉장고를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거든요.

▷얼마 전 ‘무한도전’의 가요제도 큰 이슈를 낳았어요. 기억에 남았던 팀 있나요?
▶’이유 갓지 않은 이유’랑 ‘황태지’. 아이돌 가수들과의 콜라보라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리고 제가 아이유 씨의 팬이거든요. 노래도 너무 좋았고 박명수 선배님과의 호흡도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음색깡패!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함께 하고 싶은 멤버
▶저는 하하 선배님이랑 같이 하고 싶어요. 레게 장르의 곡으로 선택해서 허스키한 하하 선배님의 목소리와 저의 목소리를 녹여내면 상반되면서도 은근히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글로벌 스타의 첫 발

▷레이디 가가의 북미 투어 오프닝 무대에도 올랐었죠. 어떤 경험이었나요?
▶아시아권이 아니라 북미에서의 공연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회차가 늘어날수록 저희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났고 저희 코스프레를 해주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저희를 위해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생겼고요.

▷가까이서 본 레이디 가가는 어떤 아티스트였나요?
▶첫 리허설 때 어떤 여자분이 저희를 보고 “So Cute!”를 외치고 가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레이디 가가였어요. 수수한 민낯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었죠. 그리고 그 날 자신의 트위터에 ‘크레용팝이 왔는데 정말 귀엽다’고 트윗을 올려주셨어요. 체계적인 무대와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대단한 아티스트에요. 공연을 보면서 감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삼촌 팬들에게는 레이디 가가보다 훨씬 매력적인 그룹이 크레용팝일 거에요. 팬들의 지지가 대단한데
▶항상 감사 드려요. 저희 기죽지 말라고 음악 방송 때마다 큰소리로 응원해주시고 일부러 의상도 특이하게 입으시고요. 얼마 전에는 3주년 기념으로 직접 연극을 준비해서 보여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팬들과의 에피소드
▶음악방송에서 팬들이 저희보다 더 많이 나왔던 적이 있어요. 형형색색의 트레이닝 복을 입으시고 응원을 하고 계시니까 카메라 감독님께서 팬들을 더 많이 잡으셨더라고요. 노래 클라이맥스에 저희는 안 나오고 팬들만 나온 에피소드가 기억나네요(웃음)

▷하반기에는 일본 팬미팅을 앞두고 있어요
▶저희가 발매한 전곡을 보여드릴 예정이고 솔로곡도 준비하고 있어요.

▷초아만의 하반기 계획이 있다면?
▶뮤지컬 ‘한여름 밤을 꿈’을 앞두고 있고, 학교를 다닐 것 같아요. 작년에 복학을 했는데 앨범 활동과 뮤지컬이 겹치면서 학점이 좋지 않아요. F가 저에게 비수를 꽂았죠. 2학기 때는 정말 열심히 다니려고요.


초아의 팔색조 매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헬멧을 쓰고 개다리 춤을 추고 보자기에 모시옷을 입었으며 딸기 머리핀을 꼽고 상큼한 멜로디를 불렀다. 이렇게 성장해 온 그가 올 상반기에는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고 희로애락을 외쳤다면 하반기에는 정략 결혼을 견디지 못하고 야반도주하는 여인으로 변신해 흥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부를 예정이다.

Vires acquirit eundo (나아감으로써 힘을 얻는다)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길에 과감히 도전한 초아. 겸손하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냉정하면서도 주도면밀한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엔터테이너다.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레미떼, 츄
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백: 레미떼
선글라스: 에디하디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윤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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