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아내, 엄마 그리고 배우의 삶, 유진

2016-01-28 14:20:01

[안예나 기자] 유진을 표현하는 단어는 ‘요정’ 이었다. 원조 1세대 아이돌 S.E.S.의 멤버로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의 한 획을 긋고,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어느덧 유진은 2015년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로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어엿한 배우가 되었다.

배우로 전향 후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가고 있는 유진은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bnt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진은 이제 ‘아내, 엄마 그리고 배우’라는 단어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가 가진 세 가지 얼굴에서 오래도록 발할 빛을 보았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평소 화보 촬영을 즐기던 터라 즐겁게 촬영을 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진행해서 좋았다. 특히 보헤미안 느낌의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Q. 스트레스 해소법

잠을 자는 편이다. 자고 나면 잊어버린다. 또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드라이브를 하기도 한다.
Q. KBS2 ‘해피 투게더 2’ 진행

워낙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다. 젠틀하신 유재석 오빠는 늘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신다. 또 신봉선 언니도 정말 좋으시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Q. ‘겟잇뷰티’ 진행 그리고 하차

오랫동안 헤어 메이크업을 받으며 연예계 생활을 하지 않았는가. 어느샌가 뷰티 분야가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더라. 평소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해 직접 화장도 자주하곤 했다. 특히 예전에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직접 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그러다보니 그 쪽 방면에 노하우가 생겼고 뷰티 관련 책을 출간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원래는 포토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작은 생각이 있었는데, 의외로 뷰티에 대해서 내가 할 이야기가 많더라. 그러던 중 ‘겟잇뷰티’ MC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약 4년가량 내가 정말 즐기면서 진행을 했었다. 하차할 당시는 시원섭섭했던 것 같다. 그 때 아이를 가지려고 준비를 했던 때기도 하고 사실 녹화가 굉장히 힘들다. 2주에 한 번 2회분 녹화 촬영을 하는데 높은 구두를 신고 거의 하루 종일 서있는다. 그러다보니 촬영 후 이틀은 허리가 아프곤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여자들만의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었고 뷰티 멘토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갖게 됐다. 그러니 하차 때 내가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프로그램을 보면 애틋한 마음이 든다.


Q.
KBS2 ‘러빙 유’ 진다래 역


정말 어렸을 때, 22살에 한 작품이다. 밤샘촬영이 힘들었지만 힘들지 않던 나이. 이제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몰랐을 때 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7월의 제주도에서 촬영을 진행을 했는데, 내가 괌에서 와서인지 그러한 상황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첫 작품이라 잘 몰랐을 때였는데 감독님도, 스태프분들도 너무 잘 챙겨주셨다.

Q.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지은수 역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러빙 유’ 촬영 후 2년만에 하게 된 작품이다. 그래도 한 번 경험을 하고 촬영을 하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연기에 푹 빠지게 해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무서운 감독님이셨는데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

Q. MBC ‘원더풀 라이프’ 정세진 역

‘원더풀 라이프’에서 다빈이가 나오지 않았는가. ‘그녀는 예뻤다’에 출연했다고 들었는데 그때도 너무 예뻤다. 엄청 어렸었는데 그 나이에 자기가 선택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 어린 나이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배우가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Q. MBC ‘인연 만들기’ 송나영 역

기분 좋은 가족 이야기와 풋풋한 스토리가 만난 작품이었다. 그때 오빠를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더라. 나도 그러하고. 그래서 많이 친해지지는 못하고 그저 작품 파트너 정도로 지냈었다. 사적으로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극 후반에 어떤 계기로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잘 통하더라. 긴 시간동안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됐다.

Q. KBS2 ‘부탁해요, 엄마’ 이진애 역

메인 스토리가 엄마와 딸인 작품이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13년 만에 ‘러빙 유’ 감독님께서 적극적인 러브콜 덕에 하게 됐다. 사실 수차례 고사해서 시놉시스조차 받지 않았었는데 받고 보니 소재가 끌리더라. 그래서 조금 이른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특히 내가 아이를 낳다보니 ‘엄마’라는 단어 자체으로도 뭉클하고 울컥한 것이 있다. 이진애는 내 캐릭터지만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실제의 내가 자랐던 모습과는 다르고, 나는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극 중 나의 엄마, 고두심 선생님 정말 존경스럽다. 정말 멋지고 배울 점이 많으시다. 많은 대사를 소화하시고 숙지하시는 것에 놀랐다. 함께 작품을 한 것 자체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도전하고 싶은 역할

아직까지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은 하지는 못한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보고 싶다.


Q. 본래 이상형은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 지금 오빠가 정말 그렇다. 함께 있다는 자체만으로 큰 의지가 된다.

Q.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이었는지

사실 20대 후반에 한동안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인연을 못 만났었고. 그러다 약간 포기 해야겠다는 찰나에 남편을 만난 것 같다.(웃음)

Q. 로희 엄마 아빠의 ‘연애 스토리’

2년에서 2년 반 정도 연애를 했다. 사실 초반에는 많이 싸웠다. 지금은 서로 맞춰가서인지 덜 싸운다. 오빠가 먼저 사과를 하는 편이다.(웃음)

Q. 남편 기태영의 ‘프러포즈’

사실 오빠가 프러포즈를 안 할 줄 알았다. 일부러 더욱 계획적으로 서운하게 만들고는 프러포즈를 했다. 살게 될 신혼집 리모델링이 끝난 후 구경하러 갔는데 노래를 만들고 준비를 했더라. 직접 불러줬다. 그게 음반으로도 나왔다.(웃음) 그게 목적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다.

Q. ‘유진’만의 육아비법

아이는 무슨 이유가 있어서 운다. 그냥 울지는 않더라.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 무언가를 충족시켜주면 울지 않는다. 그것이 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

배우로서 작품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의 바람처럼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앞으로 더욱 현명하게 잘 살도록 하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김윤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보름
의상: 르샵, 레미떼, 에트로, 한국의상 백옥수
슈즈: 캐롤리나 헤레라, 에트로
백: 폴렌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박철 원장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박하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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