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god 김태우♥김애리 부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2016-04-27 11:00:14

[김희영 기자]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국민 아이돌 ‘god’. 그룹 안에서 메인 보컬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던 김태우는 god 막내에서 이제는 어엿한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대중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과 특유의 친근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태우는 한 여자의 남편과 세 아이의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또 다른 인생의 배움을 알아가는 중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웃음과 행복함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모습이 김태우를 있게 하는 에너지로 비춰졌다.

Q. 최근 뉴욕 & 일본 콘서트를 잘 마무리 했는지 궁금하다.

태우 일단 뉴욕은 제작년에 작은 규모로 한 번 했었다. god 클럽 공연을 했었는데 60% 이상 외국인 분들이 오셔서 재미있고 신나게 했었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가수 거미와 무대를 함께 꾸밀 수 있어서 즐겁게 공연했던 것 같다. 걱정했는데 공연장이 꽉 차 있어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더라. 미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어서 기분 좋은 시작이 된 것 같다.

오사카는 처음이었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본격적인 활동의 시동을 걸어보기 위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보다 외국 활동에 더욱 무게를 둔 한 해가 될 것 같다(웃음). 뉴욕은 아내가 살았던 곳이라 길도 잘 알려주고 살던 동네도 함께 가봤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해외에 나가도 든든하고 큰 힘이 되어 주는 편이다.

Q. 이렇게 함께 화보 촬영 해보니까 어떤지.

태우 재미있었다. 신혼 때 느낌도 나고. 사실 많은 분들도 결혼하고 살다 보면 리마인드 웨딩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통 하더라도 10년, 20년 후에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화보 촬영을 통해서 의미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애리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웃음). 결혼할 때 찍었던 웨딩 화보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더라. 결혼 당시에는 아이가 뱃속에 있어서 좀 더 조심하려고 했었는데 오늘 찍은 화보는 다양한 포즈와 표정들을 남편과 함께 하면서 재미있었고 행복한 시간이 됐다.


Q. 두 사람이 소개팅으로 만났다.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한다’ 이런 걸 느꼈는지 궁금하다.

애리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4개월 정도 됐을 때 지인 분께서 식사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처음 만나게 됐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도 잘 볼 수 없었고 앉아 있어서 진짜 가수 김태우인지 매치가 잘 안됐다. 근데 갑자기 CD를 가져오시더니 사인을 해주시더라(웃음).
태우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정말 괜찮았다(웃음). 근데 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CD를 줬다. 당시 자리에 초대해주신 지인 분도 너무 오랜만에 만난 상황이라 아내와는 거의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다. 이야기를 더 해 보고 싶어서 먼저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됐다.

Q. 데이트는 주로 어떻게 했는지.

태우 처음 데이트 했을 때 먹었던 음식이 떡볶이, 순대다.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국에 맛있는 음식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족발, 돼지 껍데기도 같이 먹었는데 잘 먹는 모습이 예쁘고 좋더라(웃음).
애리 데이트 할 때마다 거의 분식 위주로 많이 먹자고 했다. 언제까지 이것만 먹는지 만나다 보니 궁금해지더라(웃음). 주로 가서 먹는 건 힘들었고 배달시켜서 차에서 많이 먹었다. 떨어져 일하고 있을 때도 남편이 잘 챙겨줬다. 연구실에 있을 때는 모두 같이 먹으라고 치킨, 피자도 배달시켜줬다. 다들 모르는 상태였는데 결혼한다고 남편이 인사하러 왔을 때 모두 엄청 놀랐다(웃음).
태우 연애했을 당시에는 스캔들이 아무래도 큰 이슈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데이트 하는 건 어려웠다. 한 번은 한강에 차를 세워두고 영화를 보는데 시동을 끈 상태에서 봐서 집에 가려고 보니 방전이 되어 있더라. 새벽 3시에 보험 회사에서 왔는데 연애하고 있는 걸 걸릴까봐 운전석 뒷자리에 숨어 있으라 했다(웃음).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스토리인 것 같다.

Q. 결혼 전과 후, 그리고 아이들이 생기기 전과 후로 나눠 본다면.

태우 조금 더 편해진 것.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아이가 생기다보니 둘만의 시간이 많이 없는 점이랄까. 결혼 발표하고 몇 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결혼을 했다. 이어 아이를 낳았고 둘째, 셋째도 생겼다. 대부분 신혼이라는 시간을 즐기는데 비밀 데이트에 결혼 후 바로 출산까지 진행되면서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 본 것 같다. 감정적인 부분보다는 상황에 대한 빠른 변화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애리 신혼여행 갔을 때 배가 아파서 이틀밖에 못 있다 돌아와야 했다.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것도 있지만,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일찍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나중에 늦게 시작하는 부모들보다는 더 여유가 있을 거라고. 그때 신혼 때 못 가진 둘만의 시간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고 대화를 통해 서로 힘이 되어 준다.
태우 물론 아이가 생겨서 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아이가 있기 때문에 느끼는 행복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부부는 각각 떨어져 몇 십년을 살다 만난 사람들이다. 다를 수밖에 없고 서로 맞춰 가는데 힘든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가 있기 때문에 더욱 가정에 책임감을 갖게 되고 인내심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애리 아이가 있어서 느끼는 행복감이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아이를 통해 가정이 화목할 수 있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만들어 준다. 또한 나자신을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또 그 모습을 통해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이의 존재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두려운 부분을 많이 보시는데 그것보다 훨씬 좋은 점들이 많기 때문에 출산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태우 돈과 시간은 필요한 부분이다. 아이 키우는데 당연히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부모 마음이 다 똑같다. 좋은 옷도 사주고 싶고 좋은 음식도 먹이고 싶은 것.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면 요즘 세대들은 생각의 중심에 자기 스스로가 있다. 그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조금 양보해서 생각해보면 자식이라는 존재는 훨씬 생각지도 못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Q. ‘오 마이 베이비’ 출연으로 얻은 것이 많을 것 같다.

애리 평소에도 잘 도와주는 편이다. 하지만 남편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육아를 혼자서 많이 했는데 ‘오 마이 베이비’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아이들이 오랜 시간 아빠랑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아빠도 역시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된 것 같다.

Q. god 멤버 중 유일한 유부남을 탈출했다. 쭌형 부부와 자주 만나는지.

태우 연말에는 거의 붙어살았다. 투어 때 같이 다녔는데 새해가 되고 나서는 쭌형이 미국에 있어서 못 봤다. 공연 때는 거의 매번 계 하는 것처럼 만나게 되는 것 같다(웃음). god 멤버들끼리도 자주 연락하면서 만날 날짜를 잡고 하는데 아무래도 각자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많이 만나지는 못한다.

Q. 다음 타자를 예상해본다면. 결혼에 대해 많이 묻는 멤버가 있나?

태우 계상이형이 갈 것 같다. 다른 형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웃음). 결혼은 다들 물어본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쭌형도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주고 있다. 결혼해서 얻게 되는 행복만큼 희생하고 양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근데 결혼은 하는 게 좋은 거 같다(웃음).

Q.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서로를 내조 및 외조해주고 있다. 어떤 힘이 되는지.

태우 함께 일을 하고 있어서 공유하고 있는 것도 많고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사실 이제 주위에는 나에게 쓴 말을 해 주는 사람보다 좋은 말만 해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하지만 아내이기 때문에 아닌 부분은 개선할 수 있게 이야기해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더라. 가끔씩 너무 솔직하고 세게 얘기해 줄 때는 싸우기도 한다(웃음).
애리 처음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도와줬다. 결혼 전에 계획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아이 낳고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가다 보니 병행해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 생각해오던 일을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남편의 응원으로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직접 제품을 사용하면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줘 큰 도움이 됐다.


Q. 최근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두두베베’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는지.

애리 작년에 론칭하게 됐다. 처음에는 아이가 셋이다 보니 육아 중점으로 제품을 생각하게 되더라. 공부했던 부분이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많이 연관돼 우리 가족이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연구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게도 함께 제품 개발을 하게 됐다.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웃음).

Q. 나에게 가족의 의미란?

태우 이제는 나의 전부인 것 같다.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유명인이다 보니 우리 가족의 모습이 이제 내가 됐다.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자신의 일을 놓지 못해서 이혼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으시다.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가족이 우선순위가 됐다. 인생에 있어서 가족은 가장 값지게 얻은 것이 아닐까.

Q. 김태우라는 기획사 대표로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신인을 키우는 목표가 있을 것 같다.

태우 모든 사업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 된다. 하지만 이쪽은 사람과의 관계가 잘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다.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애정을 쏟고, 가능성을 현실의 성공으로 끌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도전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가수로서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목적의식이기 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떠들고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 생성의 과정이기 때문에 행복하다. 또 이 위치에서는 신인의 자세가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대형 기획사의 훌륭한 대표들처럼 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꿈꿔본다.

Q. 가수 김태우에게 음악적 뮤즈가 와이프라면 음악 멘토는 있는지.

태우 당연히 JYP 진영이 형. 늘 영감과 지식을 불어넣어 주시는 분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직도 최고니까. 2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게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가수와 제작자로서 그 위치에 있는 게 정말 배우고 싶고 대단한 일인 것 같다.

Q. 대중이 사랑하는 국민 가수로서 부담감 없는지.

태우 작년에 있었던 일들이 국민 가수로서 부담감을 느낀 일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 제 자신도 많이 깬 편이다. 사실 그렇게 이슈가 된 건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거의 없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건 하나가 실망감으로 큰 화살이 되어 저에게 오게 된 것 같다. 사실이 아닌 일로 인해 마음도 많이 아팠고,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이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무서움이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던 연예인이라면 이런 마음이 덜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됐던 것 같다. 많이 느끼고 배웠고, 더 진심이 담긴 음악을 만든다면 저를 싫어하시게 된 분들도 다시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이야기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Q. 그룹 god의 김태우와 솔로 김태우로서의 의미를 찾는다면.

태우 다른 의미보다는 음악의 연장선상인 것 같다. god의 김태우는 그룹 안에서 특유의 추억과 감성이 되는 것 같고 솔로 김태우는 god로서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혼자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창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진짜 행운아인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태우 가족이 늘 화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또 음악적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좋은 발판을 만들어 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국민가수 김태우의 아내로서 꼭 하고 있는 것은?

애리 유명인의 아내이다 보니 행동과 말을 조심하게 된다. 특히 나보다는 남편 입장에서 두고 생각하려고 하는 편. 짧게나마 육아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많이 알아봐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까지 모두 관심 갖고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최대한 잘 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웃음).

기획 진행: 박진진, 김희영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에트로, HLS, 진도모피, 한국의상 백옥수, 프로비아스포사
슈즈: 데일라잇뉴욕, 한국의상 백옥수
헤어: 파인트리 정준 원장, 정우민 디자이너
메이크업: 파인트리 임동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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