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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희 “‘응답하라 1994’, 나를 알리게 해준 고마운 작품”

2016-03-17 15:38:10

[김민수 기자] 얼마 전 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엄마'에서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콩순이 역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배우 도희가 다채로운 패션화보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아담한 체구 때문에 보이는 여린 이미지와 달리 화보 촬영 후 인터뷰 속 그는 맑고 순수한 모습을 지닌 20대 소녀였다. 특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 연기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어느새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게 된 배우 도희.

더불어 연기 때문에 바쁘게 살고 싶고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그의 진정성은 천생배우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지금부터 순박한 삶과 연기에 대해 거짓 없고 진실성 있는 도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bnt와 화보 소감.
여태 촬영했던 화보는 보통 깔끔하게 했는데 오늘 콘셉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뭔가 새로운 것 같아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콘셉트 같은 경우는 내가 처음으로 도전해 본 것이라 기분이 좋다.

Q. 평소 입는 스타일은.

나는 진짜 멋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친한 친구들은 꾸미라고 할 정도로 되게 편안하게 입는다. 특히 겨울은 추위를 많이 타서 무조건 따뜻하게 입는 스타일이고 껴입는다.

Q. 친구들과 만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진짜 평범하다. 밥 먹고 카페에 가서 차 마시고 날씨 좋으면 한강에 놀러간다.

Q. 친구들과 다니면서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텐데.
사람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도희 아니야?’ 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반면 사진을 같이 찍어 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나도 사람이다 보니 추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본의 아니게 정중하게 거절한다.

Q. 얼마 전 종영 한 MBC 주말 드라마 ‘엄마’에 대해.
대선배님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는 처음이고 이렇게 길게 했던 작품도 처음이었다. 끝났을 당시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리고 한집에서 사는 진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해서 진짜 오빠 같고 언니 같았다. 많이 아쉬웠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내가 극중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부담을 많이 갖고 촬영을 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옆에서 장서희 선배님이 많이 도와줘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었다. 그리고 이태성 오빠랑 했던 프로포즈 씬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콩순이 역, 본인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극중 콩순이는 강재라는 오빠가 나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비추지 않았지만 끝까지 사랑해서 그 마음을 쟁취했다. 그런 것들을 보면 보통은 나쁜 남자라서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데 나는 콩깍지가 씌워지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고 나는 쉽게 질려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Q. MBC 주말드라마 ‘엄마’라는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종방연 때 윤미라 선생님이 작별의 인사를 하다가 ‘지금처럼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말씀을 흘러가면서 해줬는데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그리고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분이나 캐릭터 분석하는 방법들 등 얻어가는 것들이 많았다.

Q. 도희에게 ‘엄마’란 작품은.
멋진 말로 포장해서 표현은 못할 것 같은데 ‘엄마’ 작품은 이것저것 많이 얻어가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연기적인 부분, 사람 그리고 추억도 많은 작품이다. 그리고 내가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Q.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조윤진 역, 배우 도희를 만들어 준 작품.
나는 ‘응답하라 1994’라는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그냥 가수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처음 회사에서 사투리를 쓰다보니깐 오디션만 보라고 해서 봤는데 너무나도 믿기지 않게 합격을 한 것이다. 오디션으로만 봐서 기쁜 마음이 맞는데 연기를 해보지 않은 입장이기 때문에 무섭기도 했고 내가 하는 것들이 맞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연기를 하고 따뜻하게 지도해 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나를 알리게 해준 이 작품을 계기로 자신은 없지만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한다.

Q.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친했던 배우는 누구인가 그리고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부 친하게 지냈는데 우선 아라언니가 여자이다 보니 친하게 지냈고 같은 전라도 출신이라서 호준오빠도 많이 챙겨줬었다. 그리고 성균오빠는 내 남편이고 파트너였기 때문에 함께한 시간도 많았다. 14살 차이가 나는데 딸처럼 많이 챙겨주고 되게 착하다(웃음). 또 방송이 종영된 후에는 종종 만나기도 했고 지금도 단체 채팅방이 그대로 있다. 아무래도 다들 바빠서 얼굴 보는 것은 쉽지가 않지만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편이었다.

Q. 2015년 12월에 방영된 tvN ‘SNL코리아6’에서 언급한 ‘배우병’에 대해.
‘SNL코리아6’에서 다루기 전에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하더라. 나도 나중에서야 그런 소문을 접했는데 많이 당황했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사실 정말 속상했다. 그리고 ‘SNL코리아’에서 대본을 받았을 때 오히려 정말 감사했고 방송을 잘 다루어 줘서 재미있게 했다. 그 소문에 대해서 속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풀고 싶었다.

Q.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어땠는지, 하고 싶었던 역할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 ‘엄마’가 방영되는 날이랑 토요일에 겹치다보니 양심상 본방사수는 못했지만 재방송으로 봤다. 정말 재미있더라. 그리고 극중 보라 역할이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그 캐릭터 자체에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가더라. 겉으론 강하지만 속으로 사연이 있고 숨겼던 것들이 윤진이와 비슷한 부분들이 보라와 많이 닮아서 좋게 봤다.

Q.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최민희 역, MBC 시트콤 ‘하숙 24번지’ 도희 역.
‘내일도 칸타빌레’는 내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또래가 많았고 악기를 배운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촬영이 너무 재미있더라. 이게 촬영을 하러 가는 건지 놀러 가는 건지 의심이 될 정도로 좋았다. 통계적으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내 나름대로 즐겁고 재미난 추억들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하숙 24번지’ 도희 역은 먹방과 은둔형 외톨이의 성격을 가진 역할이었는데 먹방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먹는 것을 진짜 좋아하는데 막상 카메라 앞아서 먹으려고 하니깐 목에 넘어가지 않더라. 그래도 공짜로 먹어서 좋았고 시트콤이니 만큼 현장도 재미있었다.

Q. 걸그룹 타이니지 활동 중단 선언.
중단 시기 자체가 ‘응답하라 1994’ 훨씬 이후였고 드라마를 기준으로 우리가 두 번 정도 음반 발매를 했었다. 그런데 그 부분은 회사의 선택이었고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은 사실이긴 하다. 멤버들도 어떻게 보면 나와 같이 회사에서 통보를 받은 입장이기 때문에 같이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었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서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렇게 해서 상의하고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

Q. 걸그룹 타이니지의 완전체 가능성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Q. 사진작가 로타 씨와 촬영한 화보에 대한 반응.

나도 화보가 나온 사진을 보면서 ‘내가 너무 이상했나?’, ‘내가 그런 식이었나?’ 생각을 하긴 했다. 그래서 사실 공개된 컷들이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 그래도 나에게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한 사진이어서 괜찮았다.


Q. 아담한 체형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솔직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우선 의상 때문에 제한이 많다. 이런 저런 옷을 입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신체 사이즈에 맞는 옷들이 거의 없다는 점과 연기적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것들이 있긴 한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나만의 색깔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태어났으니 여기에 만족하고 살아야하지 어쩌겠는가(웃음).

Q. 실제로 모태솔로인가, 이상형이 서인국이라고.
올해 목표가 남자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아니 매년 목표다. 그리고 서인국 선배님은 오랜 팬이고 아직까지도 팬이다. 덩치도 있고 잘 웃고 이런 외모적인 것들이 이상형이긴 한데 그런 부분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하고 예의바른 남자가 좋다. 실제로 그런 남자를 보면 멋있다고 느껴진다.

Q. 롤모델은.
물론 많은 선배님들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선배님은 황정음, 하지원 선배님이다. 우선 연기하는 스타일과 마음가짐이 너무 멋지더라. 그런 부분들을 닮고 싶다.

Q. 본인의 성격은.
나는 애교가 많지 않아서 선배님들이 나에게 군대 후임, 할머니 같다고 한다(웃음). 내 나이 또래 같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는지 때로는 아줌마 같다고 할 때도 있고 남자 같은 느낌이 있다. 사실 예전에 집에서는 애교를 많이 부렸는데 가족들이 너무 반응이 없다. 그렇게 내성이 생겨서 이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Q. 앞으로 목표는.
아직 딱히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2016년도 바쁘게 지내고 싶은 욕심도 있고 새로운 역할과 작품을 통해서 발전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내 목표다. 그리고 영화 ‘아빠는 딸’이 곧 개봉하면 열심히 홍보하러 다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한다.

기획 진행: 김민수, 김윤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레미떼, 펠틱스, 리플레인
슈즈: 아키클래식, 로버스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소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최윤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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