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이채영 “피자빵이 그렇게 웃겼나요?”

2016-04-29 14:18:24

[오아라 기자] 배우란 게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 배우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이미지가 있지만 요즘에는 그것이 작품에서만 오지는 않는 것 같다.

배우 이채영은 요즘 ‘그런 면’도 있었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있다. 남들보다 ‘센’ 캐릭터를 자주 해서인지 ‘진짜 사나이’를 통해 보인 그녀의 이미지는 지금까지와는 많이 달랐다. 새롭게 보여준 그녀의 모습, 이채영의 새로운 이미지가 되었다.

또 다른 그녀의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4개 콘셉트 분위기가 다 달라서 걱정을 조금 했지만, 막상 현장에 와서 촬영하니 재미있고 사진도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아요.

Q 처음에 ‘진짜 사나이-여군특집 4’에 대해 듣고 어땠어요.
제작진분들이랑 사전 미팅을 했을 때 저한테 평소 성격, 잘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리얼이고 또 단체로 생활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도 있을 수 있잖아요. 제작진이나 출연자들과 합도 중요하니깐요.

Q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어요?
저는 걱정보다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배낭여행도 즐겨 가고 여행을 가더라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는 것도 즐겨 해서 남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부담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드라마 촬영할 때랑은 또 다른 분위기 일 것 같아요. 계속 카메라가 돌아가잖아요.
그렇죠. 초반에는 엄청 긴장하고 겁을 먹어서 저 혼자 겁을 먹은 게 보이더라고요. 정신을 차리고 이미지를 관리할 만큼의 시간을 주지 않으세요(웃음). 그냥 하루에 이것저것 하다 보면 취침, 그리도 또 하루를 보내고 취침,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이미지고 뭐고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카메라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요. 나중에는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Q 제일 힘들었을 때는요?
마지막 날 훈련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방송에는 디테일 하게 나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가 그동안 배웠던 것을 최종 실습한 거였는데 정말 죽을 것 같더라고요.


Q 방송으로 보면서 또 새로웠을 것 같은데.
(웃음) 저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Q 그럼요.
그 방송을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보 기회를 주셨다는 게. 하하하. 저는 이제 방송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Q 왜요?
제가 보면서도 ‘아’, ‘헛’, ‘이런’ 이랬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중에서 가장 초췌했던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요? 가족도 볼 수 없는 모습들이 너무 많이 나온 거에요. ‘내가 너무 많이 신경을 안 썼구나, 신경을 좀 쓸걸’ 생각을 많이 해서요. 다녀오고 나서 ‘아,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SNS를 보면 같은 동기끼리 자주 만나는 거 같던데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많이 친해졌나 봐요. 만나면 무슨 얘기 해요?
내일도 만나요. 주로 군대 갔을 때 재미있었던 것 얘기하고 각자 근황 얘기해요. 사는 얘기? 활동하고 있는 분들은 잘 못 봐요. 성은 언니는 아이가 있으니깐 오전에 잠깐 보고요. 술을 마시고 저녁은 못 먹지만 차 마시고 수다 떨어요.

Q 처음엔 어색하지 않았어요? 다 같이 마주했을 때요.
‘아, 연예인이다’ 했어요.


Q 누구 보고요?
전부 다요. 연기자 선배님도 물론 그렇지만 가수, 개그우먼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난 거잖아요. 가까이서 보니깐 신기하더라고요.

Q 멤버들 중에서 생각했던 거와는 달랐던 멤버 있어요?
영희 언니요. 언니가 했던 개그 프로그램의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티비로 볼 때는 ‘와, 재미있다. 웃기다’ 했는데 막상 실제로 본 언니는 너무 트렌디하고 예뻤어요. 재미있는 모습만 보여주던 언니를 보다가 24시간 같이 붙어있으면서 그냥 여자 김영희로 보니 새롭더라고요. 그리고 차오루도 신기했어요. 정말 열성적이에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Q 또 가라고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군대를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채영 씨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금까지 연기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그러면서 채영 씨를 검색하면 이제 연관 검색어에 이것도 같이 떠요. 뭔지 알겠어요?
어떤 거요? 아, 피자 빵이요? 그게 왜 웃기지? 저는 이해가 잘 안 됐어요. 방송 보고도 ‘왜 웃기지’ 했어요. 제가 좀 개그코드가 다른가 봐요. 저는 진짜 그래서 그렇게 얘기한 거에요.

Q 저도 빵 터졌어요.
감사합니다(웃음).

Q 제빵 쪽에서 CF가 들어온다면?
피자 빵 광고 들어오면요? 군복 입고 군대 가야죠. 하하하. 아니다, 군대는 생각해 볼게요.

Q 배우 이채영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아무래도 작품을 하면서 센 이미지가 강했었고 전 작품이었던 ‘뻐꾸기 둥지’에서 힘든 악역을 했잖아요.
그 작품을 하면서는 매일 울었어요. 촬영하는 6~7개월 동안 힘들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상처가 많고 힘들게 살아왔던 사람이고 못된 성격을 가졌잖아요. 그걸 이해하고 연기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원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깐요. 그런데 방송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물건도 집어 던지고 아이한테도 소리 지르고, 때리면서 화를 분출하는 게 연기더라도 마냥 할 수만은 없더라고요. 또 제가 어색하면 안 되니깐 저를 계속 다운시켰던 것 같아요. 그게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작품 끝나고 나니 다시 치유가 되고 밝아졌어요. 그때는 질러볼 만큼 다 해본 것 같아요. 언제 그런 연기를 해볼까, 싶을 정도로요.

Q ‘이채영한테 이런면도’ 하는 걸 연기로 보여준다면 어떤 캐릭터가 좋을까요?
2개가 너무 하고 싶은데요. 하나는 전혀 안 그래 보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애교가 정말 많아요. 의외잖아요(웃음). 로맨틱 코미디 하고 싶어요.

Q 새롭네요.
그렇죠? 새롭죠? 가만히 보면 제가 했던 작품 중에 알콩달콩했던 거는 없어요. 한 번 있나? 그런데 주된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여지까지 했던 작품 중에 사랑 때문에 죽어본 적이 없는 여자인 거에요. ‘나도 코맹맹이 소리 낼 수 있고 애교도 많은데 왜 연애, 사랑을 못 하는 여자 같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진짜 의외죠? 그리고 다른 거 하나는 시트콤이요. 늘 진지했거든요. 뭔가에 가려져 있는 사람을 많이 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 ‘옥탑방 고양이’같이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요. 너무 오그라드는 것 말고요.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 있어요?
예전부터 좋아했던 배우는 박해일, 이제훈 씨에요.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요. 진지한 연기라면요. 그런데 로맨틱 연기를 한다면 저보다 연하인 배우거나 딱 봤을 때는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막상 또 보면 잘 맞는?


Q 예전부터 장진영 씨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아직도 그렇고요.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더 닮았다는 말을 들어요. 정말 영광이죠.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없잖아요. 아직도요. 저는 장진영 선배님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대한민국에 없는 것 같아요. 그 나잇대에 그런 역할, 연기를 할 수 있는 여배우는 없는 것 같아요. 푼수였다가, 여장부였다가. 그런 배우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 건, 물론 외모적인 부분이지만요. 저한테 있어서는 영광일 수밖에 없죠. 감사하고 저도 닮고 싶고 되고 싶어요. 이미지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닮고 싶다고 해서 닮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더 많은 노력을 해야죠.

Q 작품을 하고 연기를 하면서 채영 씨가 좋아하는 배우도 있을 것 같아요.
김혜수 선배님이랑 라미란 선배님이요. 두 분 다 묘하게 사람을 빨아드리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김혜수 선배님은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소녀 같은 모습이 있고 라미란 선배님도 털털해 보이고 재미있는 모습도 있는데 소녀 같은 모습이 있어요. 뭐죠? 저는 두 분에게 그런 모습이 참 좋아요. 연기도요.

Q 평소 패션 스타일.
믹스맥치 좋아해요. 다른 분위기의 아이템을 섞어서 잘 입고 보이시 한 스타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뷰티 아이템 중에서 가방에 꼭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 있다면?
립스틱이랑 아이라이너는 꼭 들고 다니는 것 같아요.

Q 몸매 관리는요?
다이어트는 정말 공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0대 때에는 조금만 운동을 해도 금방 살이 빠졌는데 30대가 되니깐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요즘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식단조절을 해요.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요.

Q 지금 남자친구 있어요.
지금은 없어요.

Q 이상형은요?
착한 사람이요. 청순하면서 착한 사람이요. 뺀질 뺀질 한 사람, 말을 너무 잘하는 사람 말고요. 수더분하다고 해야 하나요?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적당한 매너를 가지고 있고 푸근하고 편안한 사람이요. 그런데 이런 사람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저는 나쁜 남자는 정말 싫어요.

Q 착한 사람을 찾으면 먼저 대시도 할 수 있어요?
그럼요. 저는 제가 먼저 대시 하는 편이에요. 물론 제 이상형인 착한 사람이어야 해요(웃음).

Q 요즘 뭐해요?
작품을 많이 보려고 해요. 그리고 책 읽는 걸 너무 좋아해서 많이 봐요.

Q 20대 이채영, 30대 이채영 어때요?
일단 책임감이 달라졌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법도 달라지는 것 같고 내 생활을 어떻게 쓰는 것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 것 같아요. 20대 때는 화려하고 즐겁고 나에게 자극을 주는 것을 추구하고 따라갔다면 지금은 ‘그래서 내가 행복한가?’ 이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깐요. 좋은 것도 남이 봤을 때 좋은 것보다는 내가 진짜 좋은 게 좋은 거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
일단은 좋은 작품으로 뵙고 싶어요. 이채영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에너지가 10이 있다면 더 기대하게끔 만들어야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찌 됐든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거니깐요. 20대가 지나고 나니깐 연애보다는 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지금은 여자로 살기보다는 배우로 살고 싶어요. 사랑이 더 중요할 때도 있었고 또 그럴 때가 오겠지만 지금 저는 그래요. 좋은 작품, 좋은 배우에 대한 열망이 커요. 그걸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고요.

기획 진행: 오아라, 김벼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정도진
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조르쥬레쉬, 다홍, SI
안경: 룩옵티컬
시계: 베카앤벨
주얼리: 엠주
슈즈: 아키클래식, 블랙마틴싯봉, 할리샵
헤어: 에이바이봄 두리 팀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서미연 부원장
장소: 슬로우파크(slow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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