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클라라가 돌아왔다

2016-05-03 10:29:10

[우지안 기자] 탄탄한 몸매가 부각되는 레깅스를 입고 전에 볼 수 없었던 클라라만의 시구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렇게 클라라는 8년간의 무명을 딛고 ‘섹시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후 드라마, 영화, CF, 예능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며 클라라의 전성기는 지속됐다. 하지만 크고 작은 일들로 국내 활동을 잠시 중단하게 됐고 이제는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그리고 홍콩을 오가며 연기 활동에 주력을 다하며 배우로서의 초심을 다진 클라라. 그간 쉼 없이 달렸던 활동에 잠시 숨을 고르고 전보다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선 그는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Q. 오랜만에 bnt와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지
새로운 콘셉트여서 너무 재밌었다.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기도 하고. 그동안 건강미가 부각되거나 화려하고 섹시한 도시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순수하고 보이시한, 그동안 보여드리고 싶었던 이미지로 촬영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Q. 어떤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클라라’하면 긴 머리로 인식이 돼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앞 쪽 머리를 짧게 잘라보았다. 캐주얼한 티셔츠를 입고 보이시한 느낌을 보일 수 있는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사실 세 번째 콘셉트도 꼭 해보고 싶었던 헤어스타일과 이미지였는데 하게 돼서 좋았다.

Q. 요즘 근황
그동안 미국에서 영화도 찍고, 중국에서는 드라마, 홍콩에서도 영화를 찍으며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아마 한국에서는 활동이 거의 없었으니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을 것 같은데 최근에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 서게 됐다. 이번 연도는 국내 활동 계획도 있어 복귀작을 신중히 고르고 있다. 중국은 영화든 드라마든 계속하게 될 것 같다. 미국에서도 계속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중국 드라마 ‘해피니스 초콜릿’ 출연, 어떤 캐릭터였는지
사전제작 드라마에 출연했다. ‘푸신보’라는 중국 배우인데 아이돌이었다가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좋은 집안 딸이지만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애교도 많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Q. 중국 영화 ‘사도행자’ 출연
홍콩에서 대히트를 친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007 본드걸’ 같은 킬러 역할을 맡았다. 섹시하게 등장해 킬러로 무섭게 변하는 반전 있는 캐릭터에 도전했다.


Q. 해외 활동을 하며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 외로웠다. 우선 언어 소통이 거의 안 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많아졌으니까. 하지만 그분들한테는 내가 외국인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챙겨주셨다. 연기를 할 때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망가지는 연기도 서슴없이 더 과하게 할 수 있었다. 주위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대로 망가져도 보고 연기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웠던 것 같아 좋았다. 시스템적으로도 동시 녹음이 없었고 카메라도 여러 대로 한 번에 촬영하다 보니 진행도 빨랐다.

또 하나 힘들었던 점은 물이 안 맞아 피부 트러블이 심했었다. 매일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되는데 좁쌀 여드름이 올라온 상태로 연기를 해야 하는 게 너무 속상했다. 다행히 한국에 와서 많이 치료된 상태다.

Q. 중국 팬들도 상당하다고. 국내 팬과 다른 점은
중국 팬분들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국내 팬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오시는 것 같은데 중국 분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시는 편이다. 어디든 팬분들이 반겨주시면 항상 좋다.

Q. 서울 패션위크 때 ‘대만 이승기’로 불리는 가진동과 함께 등장했다. 어떤 인연인가
얼마 전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필름 어워드’ MC를 봤다. 그때 가진동씨를 처음 뵙게 됐는데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한국에 오신다 하더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행하게 됐다.

Q. 상해 패션위크도 참석했다고. 서울패션위크와 다른 점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랐다. 서울패션위크는 차를 타고 레드 카펫 있는 곳에 내려서 바로 포토월로 갔다가 쇼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데에 비해 상해는 조금 더 자유롭게 팬분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Q. 크고 작은 일들로 마음고생도 심했을 것 같은데
내 뜻과 다르게 잘못된 점이 사실화된다는 점이 조심스러웠다. 공인으로 사는 것에 있어서 조심하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배울 수 있었던, 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계속 사랑만 많이 받았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을 텐데 외면도 당해 보니 좀 더 단단해지고 깊은 생각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신기하게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울하게만 있으려고 하지 않았고 마인드를 더 건강하게 다지고 싶었다. 빨리 털고 일어나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할 것이다.

Q. 건강미가 부각되는 이미지인데 어떤지
좋다. 내 스스로 건강도 더 챙기게 되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면 몸매가 부각될 수 있는 화보 촬영이 많아지는데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되고 더 가꾸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고 안 하고는 에너지가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효과도 떨어지는데 이미지에 맞게 더 노력하게 되니까 좋다(웃음).


Q. 탄탄한 몸매 관리 비결이 궁금한데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무 운동이나 하는 게 아닌 내 몸에 맞고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편인데 쉬는 날이면 무조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웃음). 유산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 못 가게 되는 날엔 스트레칭을 많이 하려고 한다.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진짜 먹고 싶은 날이 있을 때는 낮에 먹는다. 되도록 저녁 늦게 먹지 않으려고 하고 채소나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챙겨 먹고 있다. 햄버거나 피자 같은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을 때면 안 좋은 기름이 내 몸에 들어온다는 상상을 하면 좀 더 참을 수 있더라(웃음).

Q. 또렷한 이목구비, 완벽한 몸매, 클라라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을까
당연히 있다. 얼굴 윤곽이나 다리 모양 같은. 얼굴은 각도에 따라 하관이 되게 부하게 나온다. 그래서 카메라 앵글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 다리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하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Q.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피부과 가는 게 최고다. 얼굴에 뭐가 나면 바로 피부과로 달려간다(웃음). 집에서는 우유팩이나 녹차팩을 자주 한다. 우유팩은 화장솜이 젖을 정도로 차가운 우유를 묻혀 얼굴에 붙이고 떼면 각질 제거 효과도 있고 얼굴이 화사해져 추천하고 싶다. 녹차팩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하면 되는데 진정, 모공 축소에 효과가 좋다.

Q. 연기자의 모습뿐만 아니라 가수로서 모습도 선보였는데
처음으로 팬미팅을 하게 됐을 때 팬분들이 그냥 줄서서 기다리면 너무 심심하고 지루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좀 다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음악이 있으면 좋겠더라. 그룹 하우스룰즈의 서로씨가 흔쾌히 와주셔서 도움을 주셨고 다음번에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드리겠다는 말을 했었다. 이후로 피처링 제안하셨고 노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잘 이끌어 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안무도 배워보고. 막상 무대에 섰는데 어떤 카메라를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웃음). 연기자는 카메라가 알아서 따라와 주는데 가수는 다르더라. 연기할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설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가수로서 또 한번 무대에 서고 싶다.

Q. 연기자vs가수
가수로서 무대에 서보니 좀 더 대범해지는 것 같다. 연기는 편집의 효과도 있고 여러 번 할 수 있지만 가수는 팬분들 앞에서 생방처럼 하는 느낌이라 실수도 하면 안 되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짧은 몇 분 사이에 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다 보여줘야 되니까 에너지 소비도 어마어마해서 정말 힘들었다(웃음). 가수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Q. 오랜 외국 생활,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그동안 추웠으니까 해변에 누워서 선탠도 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계속 도시에서 일을 하다 보니 소박한 곳에서 행복을 찾고 싶다. 가본 곳 중에서는 산타모니카. 그냥 바닷가만 있으면 재미없는데 라구나 비치 근방에 쇼핑도 즐길 수 있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는 곳이 다양해 추천하고 싶다.

Q.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
이번에 중국 활동하면서 힘들었지만 가장 잘했다 드는 생각이 스타일리스트 없이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과 의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혼자 해봤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드라마는 연결 맞추는 게 의상뿐 아니라 주얼리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보니까 힘은 들었지만 패션 센스가 좀 발전된 것 같다(웃음). 아무래도 옷을 잘 입으려면 많이 입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스타일링 팁을 주자면 나 같은 경우는 상체가 짧아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하이웨스트를 디자인을 많이 입게 되더라. 편안한 티셔츠에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걸쳐주는 것도 좋고.

Q. 혼자 드라마 캐릭터에 맞게 스타일링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중국 드라마 캐릭터가 화려한 캐릭터라서 컬러를 많이 넣었고 커리어 우먼 같은 이미지가 부각돼야 해서 고급스러운 정장 스타일로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게 힘들 걸 하고 나면 발전하는 것 같다. 또 그런 것에서 성취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 좋았다.

Q. 국내 활동 계획,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은지
드라마, 영화 복귀작을 보고 있다. 사랑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동안 화려하고 도시적이고 까칠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에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클라라스럽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맡고 싶다. 또 그 안에 사랑스러움도 보여드릴 수 있는(웃음). ‘클라라가 화려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인간미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영화 ‘워킹 걸’이라는 영화가 마지막 영화였는데 굉장히 화려했고 섹슈얼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와 상반되는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의 내 모습이 부각될 수 있는 그런 작품.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니까 고민이 많다(웃음).


Q. 섹슈얼한 캐릭터를 많이 하다 보니 고정된 캐릭터의 작품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그래서 화보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이나 촬영 섭외는 고정된 캐릭터로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다른 방면에서 클라라가 가지고 있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사실은 색깔이 많은데 한 가지 색깔로 비쳐 아쉽다.

Q. 영화 ‘오감도’ 송중기와의 키스씬이 새삼 주목되고 있는데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는지
친분이 끊긴지 너무 오래됐다(웃음). 나를 기억해주실지 궁금하다. 오감도 할 때도 연기 너무 잘하셔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내가 신인이었던지라 많이 이끌어 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 하신 태양의 후예 전에도 계속 영화나 드라마 하시는 거 지켜봤었는데 잘 되셔서 너무 기쁘고 안부 인사드리고 싶다.

Q. 쉬는 날에는 주로 무얼 하는지
쉬는 날엔 부모님이랑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일을 좋아해서 쉬는 날에는 무조건 미팅을 잡는 편이다. 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얘기 나누려고 하고 있다. 정말 일벌레다.

Q. 바쁘게 지내면 연애할 시간도 없겠다. 이상형이 있다면
사랑 표현이 많은 사람.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다 털어놓는 솔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하정우 선배님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속에서 비치는 모습이 좋았고 함께 연기 해 보고 싶어서 이상형이라고 종종 말했었다(웃음). 외적으로는 쌍꺼풀이 없는 사람한테 매력을 느끼고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좋다.

Q. bnt뉴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시작하고 있다. 잊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더 성장된 클라라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작품을 통해서 보여드리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기획 진행: 우지안, 이주원
포토: bnt포토그래퍼 류수
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PD
의상: 라이, 스타일난다, 르샵, 우제이
슈즈: 우제이
주얼리: 먼데이에디션
선글라스: 더뉴선글라스
헤어: 박준 뷰티랩 혜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박준 뷰티랩 이수진 원장
장소협찬: 나무아래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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